미국의 eVTOL 스타트업 아처 에비에이션 보잉의 핵심 자회사 3곳을 인수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자율주행 에어택시 개발사 위스크 에어로, 군용 무인기 제작사 인시투, 그리고 관제 및 항공 교통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스카이그리드다.
이번 빅딜을 통해 아처는 단순한 상업용 에어택시 개발사를 넘어 실질적인 매출과 기술력을 갖춘 방산·물리적 AI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게 됐다. 거래 조건에 따라 보잉은 아처의 지분 약 19.75% 및 추가 워런트, 이사회 의석 1석을 확보하며 최대 주주급 주요 주주이자 전략적 파트너가 됐다. 아처의 주가는 발표 당일 20% 이상 급등했다.
핵심 매물인 인시투는 전 세계 35개국 군에 3,500대 이상의 무인 항공기 시스템을 공급해 온 베테랑 방산 기업이다. 연간 2억 달러(약 2,700억 원)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과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어, 그간 매출 없이 개발비 지출만 이어지던 아처의 재무제표를 단숨에 안정화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파급력이 크다. 위스크 에어로는 6세대 자율 eVTOL을 설계·비행하고 1,700회 이상의 비행 시험을 마친 자율비행 분야의 선두주자다. 스카이그리드는 이를 통합 관리할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처는 인수한 자율주행 및 관제 기술을 자사의 자체 AI 기반 모델 지(ZEE)에 통합해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을 위한 엔드 투 엔드 물리적 AI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아처는 이번 인수에 대해 아처와 방위산업 내 물리적 AI의 미래를 바꿀 중대한 전환점이자 다각화된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핵심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보잉 역시 역시 이번 거래가 양사 모두에게 승리가 되는 계약이며, 인수한 기술의 상용화 속도를 대폭 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위스크는 2021년 아처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양사는 정확히 3년 전인 2023년 8월 극적으로 합의하며 보잉의 아처 투자가 시작됐다. 이번 대형 인수를 통해 한때의 라이벌이 완벽히 한지붕 식구가 되는 반전을 맞이했다.
시장은 이번 거래를 유행어에 그치던 AI 브랜딩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 구조 개편을 이뤄낸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 동시에 아처가 방위산업에 치중함에 따라 본업인 상업용 전기 에어택시 개발 및 승인 일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주시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본 거래는 독점금지법 등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6년 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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