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이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지 관심이 쏠린다(리비안)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이 중형 전기 SUV 'R2'를 앞세워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R1S'와 'R1T'를 비롯해 'R2S', 'R2T', 'R2X' 등 주요 라인업의 상표권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지 관심이 쏠린다.
리비안 창업자 겸 CEO RJ 스캐린지는 최근 주요 외신과 인터뷰에서 유럽이 회사의 다음 핵심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특히 영국을 유럽 사업 확대를 위한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유럽 진출의 선봉에는 신형 중형 전기 SUV R2가 자리한다. 리비안은 R2를 개발하는 과정부터 유럽 시장을 고려했으며 현지에서는 테슬라 '모델 Y'를 비롯해 경쟁이 치열한 중형 전기 SUV 시장을 직접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R2의 미국 판매 가격은 4만 5000달러(약 63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아직 영국 판매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약 4만 파운드(약 7600만 원) 수준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실제 이 가격대가 적용될 경우 모델 Y와 직접적인 가격 경쟁도 예상된다.
리비안은 유럽 시장에서 기존 전기차와 차별화된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리비안)
스캐린지는 경쟁이 한층 치열한 유럽 시장에서 R2가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래야만 한다(We'd better be)"라고 답하며 R2의 성공이 향후 리비안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리비안은 유럽 시장에서 기존 전기차와 차별화된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스캐린지는 최근 자동차들이 서로 다른 브랜드와 디자인을 갖고 있음에도 전체적으로 비슷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리비안은 이와 달리 모험과 아웃도어를 강조한 고유한 제품 성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2에 이어 소형 크로스오버 해치백 'R3'도 유럽에 투입한다. R3는 R2보다 작은 차체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 보다 적합한 상품성을 갖추고, 리비안 어드벤처 디파트먼트(RAD)가 개발한 트라이모터 고성능 버전 'R3X'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R3보다 접근성을 높인 엔트리급 모델의 추가 가능성도 열어뒀다. 스캐린지는 향후 이른바 'R4'로 이어질 수 있는 보다 대중적인 제품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나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비안은 올해 최대 7만 대의 차량을 인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리비안)
리비안의 유럽 시장 확대는 무엇보다 R2의 성공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회사는 전기모터와 기어박스부터 고전압·저전압 시스템, 소프트웨어까지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추진해 왔으며 자율주행을 위한 자체 반도체까지 개발했다.
한편 리비안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신규 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해당 공장은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초기 연간 생산능력 30만 대 규모로 계획됐다. 향후 유럽 판매를 지원하는 핵심 생산거점 역할도 담당할 예정이다.
리비안은 올해 최대 7만 대의 차량을 인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70% 증가한 규모다. 다만 당분간 생산능력이 기존 시장 수요 대응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캐린지는 아직 구체적인 유럽 진출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리비안이 국내에서도 일찌감치 주요 차량 관련 상표권을 확보한 사실이 확인돼 눈길을 끈다. 국내 지식재산정보검색 서비스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리비안 아이피 홀딩스는 'R1S', 'R1T'를 비롯해 'R2S', 'R2T', 'R2X', 'R1X', 'R1V' 등의 상표를 출원해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비안은 국내에서도 일찌감치 주요 차량 관련 상표권을 확보한 사실이 확인돼 눈길을 끈다(키프리스)
특히 유럽 진출의 핵심으로 떠오른 R2와 연결해 볼 수 있는 명칭이 국내에서 다수 확보돼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R2S는 2020년 5월 국내 출원돼 2021년 9월 등록됐으며 R2T는 2020년 5월 출원 후 2021년 8월, R2X 역시 2020년 6월 출원해 2021년 10월 등록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이 같은 상표 등록만으로 리비안의 한국 진출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해당 상표의 출원 시점이 대부분 2020~2021년으로 최근 유럽 진출 계획보다 상당히 앞서 있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실제 판매 계획과 별개로 향후 사업 가능성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여러 국가에 차명과 브랜드 상표를 선제적으로 출원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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