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자율화 기업 그라비스 로보틱스(Gravis Robotics)가 8월 17일 소프트뱅크로부터 2억 달러(약 2836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건설 로봇 분야 역대 최대 시리즈A라는 것이 회사 주장이다.
앞서 7월 25일 블룸버그와 시프티드는 소프트뱅크가 그라비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거론된 기업 가치는 5억 달러 이상이었으며, 이번에 확정된 형태는 인수가 아니라 시리즈A 투자다.
그라비스는 2022년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취리히)에서 분사한 취리히 소재 기업이다. 새 장비를 파는 대신 이미 현장에 있는 굴착기에 자율 제어 키트 ‘그라비스 랙’을 장착해 무인화한다. 회사에 따르면 캐터필러, 케이스 컨스트럭션(Case), 디벨론(Develon), 존디어, JCB, 히타치, 스미토모, 얀마(Yanmar), 볼보 장비에 적용된다.
여러 브랜드를 함께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회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세계 중장비 수요의 3분의 2가량이 상위 3개 제조사 밖에 있고, 시공사는 지역 정비망과 기존 보유 장비를 기준으로 기계를 선택하므로 특정 브랜드에 종속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제품군은 세 종류로 구성된다. 그라비스 랙 외에 굴착기 외부에서 작업을 지시하는 인터페이스 ‘그라비스 슬레이트’, 기사가 운전석에 탑승한 상태에서 실시간 3차원 안내와 위험 감지를 제공받는 ‘그라비스 코파일럿’이 있다. 완전 자율로 넘어가면 기사가 운전석을 떠나 여러 대를 한꺼번에 감독할 수 있고, 어느 모드에서든 키트를 단 장비가 이동식 센서 역할을 하며 측량과 위험 지도 작성을 배경에서 처리한다고 회사는 밝혔다.
핵심 기술로는 월드 모델을 적용했다. 월드 모델은 물리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AI가 미리 익혀 두는 모델을 가리킨다. 그라비스는 자사 월드 모델이 특정 숙련 기사의 조작을 흉내 내는 대신 여러 제조사 장비의 성능 특성을 함께 담아 한 기종 전용 시스템보다 범용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소형 굴착기와 그보다 다섯 배 큰 장비를 별도 재프로그래밍 없이 동일한 소프트웨어로 구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미니크 유드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숙련 기사가 엔진 소리와 진동, 유압 저항으로 땅을 읽는다면 자사 AI는 같은 입력을 장비 원격 계측 데이터에 결합해 땅속에서 변하는 힘과 토질에 마이크로초 단위로 반응한다고 말했다. 라이언 루크 존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주택이든 전력망이든 데이터센터든 모든 공사가 흙을 옮기는 일에서 시작하며 그 기초 작업이 건설 전반의 병목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이 사카타 소프트뱅크그룹 매니징 디렉터는 피지컬 AI가 소프트뱅크 구상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그라비스는 최고 수준의 숙련 조작과 비교해 생산성을 최대 30%까지 높인다고 주장했으며, 현재 4개 대륙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최대 건설장비 임대사인 플래너리 플랜트 하이어(Flannery Plant Hire)와 함께 정부 지원 사업인 CAM 패스파인더 프로젝트의 주관 기업으로 선정됐다. 사업 규모는 800만 달러이며,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7160억 달러 규모인 영국 인프라 계획 물량을 겨냥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더 로봇 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나노바나나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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