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은 태국 전통 음식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음식 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도시다.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로컬 식당부터 새로운 콘셉트의 카페와 일본 음식점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방콕의 다양한 미식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다음 네 곳을 눈여겨보자.
Somtum Der
완벽한 현지의 맛, 솜땀 더
솜땀 더는 실롬 지역 살라댕에 위치한 이산(태국 북동부) 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2012년 문을 연 이후 방콕에서 이산 음식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식당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과 셀렉티드 레스토랑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 미식가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산 지방 특유의 강렬한 풍미와 전통 조리법을 충실하게 유지하고 있다. BTS 살라댕역과 MRT 실롬역에서 모두 접근이 가능해 여행 중 방문하기에도 편리하다.
대표 메뉴는 식당 이름이기도 한 솜땀이다. 잘게 채 썬 파파야에 라임, 피시소스, 고추 등을 더해 만드는 태국식 샐러드로, 지역에 따라 다양한 변형 메뉴를 선보인다. 이 밖에도 다진 고기를 허브와 함께 무쳐낸 라브,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인 코무양, 닭구이와 찹쌀밥 등 이산 지방을 대표하는 메뉴들이 폭넓게 준비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향신료와 매운맛이 분명한 편이지만, 단순히 자극적이기보다는 신맛·짠맛·매운맛의 균형이 살아 있어 현지 음식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메뉴 구성도 다양해 여러 명이 방문해 음식을 나눠 먹기 좋다.
점심 시간에는 인근 직장인들의 방문이 많고, 저녁에는 여행객과 현지인이 뒤섞여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된다. 화려한 파인 다이닝과는 거리가 있지만, 태국 사람들이 실제로 즐겨 먹는 지역 음식의 개성을 경험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다. 방콕 여행 중 한 번쯤은 관광객용 태국 음식이 아닌 진짜 이산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가장 먼저 고려할 만한 레스토랑이다.
Chang Canvas
맥주가 필요할 때, 창 캔버스
창 캔버스는 태국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인 창(Chang Beer)이 운영하는 소셜 브루하우스(Social Brewhouse)로, 방콕 원 방콕(One Bangkok)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일반적인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맥주와 음식, 공간 경험을 결합한 복합 다이닝 공간에 가깝다. 매장 중앙에는 독일에서 들여온 대형 구리 양조 탱크가 설치되어 있으며, 산업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디자인을 결합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창 맥주 브랜드가 추구하는 새로운 맥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특별히 기획되었된 공간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창 맥주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본이 되는 창 클래식을 비롯해 창 콜드브루, 커피를 접목한 창 에스프레소 라거 등 창 브랜드의 주요 제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시즌 한정 맥주나 특별 양조 맥주가 제공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일부 행사 기간에는 비살균 상태로 제공되는 창 비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맥주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간인 만큼 음식 역시 맥주와의 페어링을 고려해 구성되어 있다. 독일식 슈바인학센, 소시지 플래터, 치킨 윙, 버거류, 해산물 요리 등 비교적 캐주얼하면서도 묵직한 메뉴들이 주력이다. 맥주를 활용한 BBQ 소스나 디저트 메뉴인 비어라미수 등도 이곳만의 개성을 보여준다.
창 캔버스의 진짜 매력은 단순히 맥주를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저녁이 되면 라이브 음악과 함께 훨씬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되며, 넓은 공간 덕분에 소규모 모임부터 단체 모임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방콕에는 훌륭한 바와 브루펍이 많지만, 태국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의 세계관을 가장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창 캔버스가 거의 유일하다. 태국 맥주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여러 종류의 창 맥주를 비교하며 즐기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공간이다.
AVOCADI
현지 직장인 맛집, 아보카디
아보카디는 사톤 지역 짜른끄룽 로드(Charoen Krung Road)에 위치한 아사이볼·스무디 전문 카페다. 방콕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건강식과 웰니스 트렌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곳으로, 아보카도와 아사이를 중심으로 한 메뉴를 선보인다. BTS 사판탁신 역과도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오래된 상업지구와 현대적인 카페 문화가 공존하는 짜른끄룽 지역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밝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며, 테이크아웃과 간단한 식사를 겸하는 손님들의 방문이 꾸준하다.
메뉴는 아사이볼, 스무디, 콜드프레스 주스, 아보카도 기반 음료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특히 브라질식 아사이볼은 다양한 과일과 그래놀라, 견과류를 함께 올려 한 끼 식사처럼 즐길 수 있도록 제공된다. 아보카도 스무디와 콜드프레스 주스 역시 인기가 높은 메뉴로 꼽힌다. 전반적으로 정제된 설탕 사용을 최소화하고 과일과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으며, 무겁고 달콤한 디저트보다는 가볍고 산뜻한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방콕의 더운 날씨 속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보카디의 강점은 특정 메뉴 하나보다도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공간이라는 점이다. 관광 일정 중 잠시 쉬어가며 가벼운 브런치를 즐기기에도 좋고, 운동 후 간단한 식사나 건강한 간식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잘 맞는다. 화려한 카페보다는 깔끔한 재료와 균형 잡힌 메뉴에 집중하는 곳으로, 방콕의 현대적인 웰니스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카페다.
Yamanishoten
방콕에서 만나는 이자카야, 야마니쇼텐
야마니쇼텐은 방콕 사톤 지역에 위치한 일본식 이자카야로, 일본 현지 선술집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를 구현한 곳이다. 방콕에는 다양한 일본 음식점이 있지만, 야마니쇼텐은 식사보다는 술과 함께 여러 요리를 즐기는 이자카야 문화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매장 내부는 일본의 동네 선술집을 연상시키는 아늑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으며, 퇴근 후 가볍게 한잔하려는 현지 직장인과 일본인 거주자들의 방문이 꾸준하다.
메뉴는 꼬치구이와 숯불구이, 사시미, 각종 안주류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채소를 활용한 야키토리 메뉴를 비롯해 일본식 계란말이, 감자 샐러드, 가라아게 등 이자카야의 기본에 충실한 요리들을 폭넓게 선보인다. 계절에 따라 구성되는 추천 메뉴도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식재료는 일본에서 공수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반적으로 과도하게 화려한 퓨전 스타일보다는 일본 현지 선술집에서 접할 법한 친숙한 메뉴들이 중심을 이룬다.
야마니쇼텐의 진짜 매력은 음식과 술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있다. 여러 사람이 다양한 안주를 주문해 나눠 먹기 좋으며, 일본 맥주와 사케, 하이볼 등을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저녁 시간이 되면 한층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되며, 방콕 한복판에서 잠시 일본의 선술집 문화를 경험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한 파인 다이닝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좋은 음식과 술을 즐기고 싶다면 만족도가 높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