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페어팩스 조립공장.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의 강력한 관세 정책에도 미국 자동차 산업 현장의 고용 인력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M Attribution)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관세를 앞세워 미국 제조업 부흥과 생산기지의 자국 회귀를 압박하고 있지만 자동차 산업의 고용 지표에서는 아직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최근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자료를 보면 자동차 및 부품 제조업 고용은 계절조정 기준 96만 4500명으로 집계됐다. 6월 95만 6600명보다 7900명 늘어났지만 지난해 7월 97만 5400명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만 900명(-1.1%)이 감소한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와 관련 부품의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관세 장벽을 높이고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강도 높은 규제를 하고 있지만 정작 자동차 생산 현장의 일자리는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BLS 의 자동차 및 부품 제조업은 자동차 제조, 차체·트레일러 제조, 자동차 부품 제조를 합산한 수치다. 자동차 산업을 포함하는 운송장비 제조업 전체 고용은 7월 176만 4400명으로 전월보다 1만 1900명 증가했지만 고용 증가폭이 다른 제조업에 비해 낮고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했다.
미국의 제조업 전체 고용은 1261만 1000명으로 7월 한 달 동안 5000명 증가했고 내구재 제조업은 786만 9000명으로 1만 8000명 늘었다. 자동차 산업의 월간 고용이 증가했음에도 연간 기준으로는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미국 제조업 전반의 고용 회복이 곧바로 자동차 생산 현장의 일자리 확대로 연결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자동차 생산 확대를 유도하는 관세 정책은 완성차 업체의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과 고용을 대규모로 늘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부품 공급망의 비중이 높고 생산공정 자동화 수준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미국 내 생산이 확대되더라도 신규 공장이 과거와 같은 규모의 생산직 인력을 필요로 한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기대하는 '관세→미국 생산 확대→제조업 일자리 증가'라는 단순한 연결고리를 실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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