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쉘이 협력 관계를 오는 2031년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쉘은 윤활유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자동차와 쉘이 20년 넘게 이어온 글로벌 협력 관계를 2031년까지 연장하고 전기차와 고성능차를 포함한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현대차는 19일(현지 시간) 쉘 윤활유(Shell Lubricants)와 5년간의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 계약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2005년부터 이어온 협력을 기반으로 공동 연구개발(R&D), 서비스 마케팅,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과제를 추진한다.
이번 협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기차 분야다. 현대차와 쉘은 기존 엔진오일 품질 개선과 함께 전기차 전용 플루이드와 냉각수 개발을 확대한다. 쉘이 밝힌 협력 분야에는 차세대 e-플루이드와 열관리, 디지털 기술도 포함됐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오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협력은 단순한 윤활유 공급 관계를 넘어선다. 모터와 감속기, 배터리 등 전동화 부품의 마찰과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특수 유체 기술이 차세대 전기차의 성능과 효율을 좌우할 수 있다.
쉘은 윤활유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력을 갖춘 업체 가운데 하나다. 글로벌 시장 조사 및 컨설팅 기관인 (Kline) 조사에서 쉘은 2025년까지 19년 연속 글로벌 완성 윤활유 시장 1위를 차지했고 자동차용뿐 아니라 상용차와 산업용 윤활유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쉘의 협력은 고성능차와 모터스포츠로도 확대된다. 쉘은 2026년 FIA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에 데뷔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퍼포먼스·혁신 파트너로 참여해 GMR-001 하이퍼카에 특수 윤활유와 냉각수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 N 디비전과는 고성능 내연기관과 전기차에 적용할 윤활유를 공동 개발한다. 레이싱 환경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제품 개발에 활용하는 동시에 고성능 윤활유의 내구성과 효율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로 모터스포츠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쉘 역시 전기차용 열관리 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5년에는 하나의 열관리 유체로 배터리와 전기 파워트레인 전체의 열을 관리하는 기술을 공개하는 등 전동화 시대를 겨냥한 유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번 협력의 방향은 '엔진오일 공급'에서 '모빌리티 유체 기술 공동 개발'로의 전환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양사가 모터스포츠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차세대 양산차 개발에 어떻게 연결하고 추진해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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