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으로 개발된 국산 인공지능(AI) 모델 4종이 나란히 세계 무대에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유럽과 캐나다의 대표 모델은 모두 앞섰고, 최상위 모델과의 격차도 16점까지 좁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겸 부총리 배경훈, 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박윤규)은 8월 18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참여한 4개 정예팀 모두 세계적 수준의 개발 성과를 입증했으며, 이 가운데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정예팀이 근소한 차이로 다음 단계에 진출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 3(Motif 3, 314B-A13B),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2(Solar Open2, 250B-A15B), SK텔레콤의 A.X K2(688B-A33B),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K-EXAONE 2.0, 750B-A37B) 네 종이다.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됐으며, 미국 비영리 AI 연구기관 에포크 AI(Epoch AI)가 선정하는 ‘주목할만한 AI 모델(Notable AI Models)’에 전부 등재됐다. 2026년 기준 이 목록에 모델을 올린 국가는 미국, 중국, 한국 등 3개국에 불과하다.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AI 모델 평가 전문 플랫폼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가 발표하는 종합 평가지수 AAII(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4개 팀 모두 31점 이상을 기록해, 미스트랄 미디엄 3.5(Mistral Medium 3.5) 등 유럽과 캐나다의 주요 모델을 모두 추월했다. 40점을 넘어선 모델을 보유한 국가에도 미국, 중국에 이어 한국이 포함됐다. 최상위 모델과의 격차는 올해 1월 19점(GPT-5.2 51점 대 국내 최고점 32점)에서 8월 16점(클로드 오퍼스 5 63점 대 국내 최고점 47점)으로 좁혀졌다. 다만 이 기간 AAII 평가 기준이 변경된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정예팀 모델은 가중치를 공개한 오픈 웨이트 모델 가운데 세계 6위에 올랐고, 국가별 최고 성능 언어모델을 기준으로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그림1. 국가별 프론티어 AI모델 성능 추이 (출처: Artificial Analysis)
기업별 최고 득점 모델만 추리면 모티프 3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5(63점), 2위는 오픈AI의 GPT-5.6 솔(61점), 3위는 스페이스XAI의 그록 4.6(61점)이었고, 구글의 제미나이 3.7 플래시는 7위(56점)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모델 가운데 미국과 중국 기업이 아닌 곳은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유일하다.
모델별 강점도 뚜렷하게 갈렸다. 솔라 오픈2는 한 번에 기억하고 처리하는 텍스트 양(Context window)이 최대 100만 토큰에 달해, 한 번에 다루는 정보량만 놓고 보면 클로드 오퍼스 5, GPT-5.6 솔과 동일한 수준이다. 엔비디아 H200 칩 2장만으로 구동할 수 있어 비용 효율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A.X K2는 2026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문제 평가에서 금메달 기준에 해당하는 점수를 기록했고, 매스아레나(MathArena) AIME 2026 리더보드에서도 97.1% 정확도로 공동 최고점을 달성했다. K-엑사원 2.0은 모르는 정보를 마주했을 때 그럴듯한 거짓말을 하지 않는 능력, 즉 환각(Hallucination) 최소화 지표에서 전 세계 9위에 올랐다.
해외의 평가도 이어졌다. 글로벌 최대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는 이 프로젝트를 정부 주도 오픈소스 정책의 우수 사례로 평가하며 공동 홍보 등 폭넓은 협력을 제안했고, 양측은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평가 방식도 달라졌다. 이번 2차 단계평가는 벤치마크 평가 40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으로 구성됐다. 특히 일반 국민 평가가 새로 도입되어, AI 스타트업 대표 등 전문 사용자 49명과 일반 국민 185명이 모델을 직접 사용한 뒤 점수를 부여했다. 4개 팀 평균은 벤치마크 22.5점, 전문가 28.8점, 사용자 17.6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위원회는 업스테이지에 대해 포털 다음(Daum)과 타임리(Timely) 플랫폼 연계, 퓨리오사AI의 신경망처리장치(NPU) 협업을 통한 외산 하드웨어 종속 완화를 높이 평가했다. SK텔레콤은 국방 분야용 A.X K1 모델 제공과 제조 산업 특화 에이전트 실증을, LG AI연구원은 국제기구와의 협업 전략과 안전성 확보 노력을 인정받았다. 다음 단계에 오르지 못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도 아키텍처부터 토크나이저, 옵티마이저, 커널까지 자체 개발해 외부 종속을 제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단계에 진출한 정예팀을 대상으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지원을 확대한다. 엔비디아 B200 기준 올해 상반기 768장 수준에서 하반기 1,000장 수준으로 늘린다. 아울러 기존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지원체계를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발표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도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AI 생성 콘텐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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