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고성능 제품과 엔트리급 제품으로 수요가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생성형 AI와 로컬 대형언어모델(LLM)을 구동하려는 이용자는 고사양 GPU로 이동하는 반면,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모습이다.
커넥트웨이브의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는 최근 한 달간인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그래픽카드 카테고리를 분석한 결과, 관련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다나와는 AI 수요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그래픽카드 가격이 상승하면서 구매를 미뤄왔던 소비자들이 최근 엔비디아 RTX 50 시리즈의 추가 가격 인상 소식에 구매를 서두른 것이 거래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메모리 공급 이슈가 발생하기 전인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기존 가성비 중심이었던 그래픽카드 수요가 고성능 제품과 가격 부담이 낮은 엔트리급 제품으로 나뉘는 흐름도 나타났다.

고성능 GPU 거래액 상위권…RTX 5090 판매량 2배 이상 증가
거래액 상위권에서는 최상위급 그래픽카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나와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거래액 1위는 'MSI 지포스 RTX 5090 슈프림 SOC D7 32GB 하이퍼프로져'가 차지했다. 판매가격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왼쪽부터) MSI 지포스 RTX 5090, MSI 지포스 RTX 5080
거래액 2위에는 'MSI 지포스 RTX 5080 뱅가드 SOC D7 16GB 하이퍼프로져'가 올랐다. 이 제품은 RTX 5060과 비교해 약 3배 높은 가격대임에도 전체 판매량 6위를 기록했다.
고가 제품의 가격 상승만으로 거래액이 커진 것이 아니라 실제 판매량까지 증가하면서 고성능 GPU에 대한 수요가 거래액 확대를 이끌었다는 것이 다나와의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에는 생성형 AI와 로컬 LLM 활용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외장 그래픽카드의 주요 구매 목적이 게임이었다면 최근에는 개인 PC에서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 높은 연산 성능과 메모리 용량을 갖춘 GPU를 찾는 수요가 추가되고 있다.
반대편에서는 RTX 3050 6GB 부상…8GB·6GB 제품 판매 확대
칩셋별 판매량에서는 가격 부담이 낮은 제품의 강세가 나타났다.
분석 기간 판매량 순위는 RTX 5060이 1위를 기록했으며 RTX 5060 Ti 8GB가 2위, RTX 3050 6GB가 3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에는 RTX 5060, RTX 5070 Ti, RTX 5060 Ti 16GB 순으로 상위권이 형성됐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메모리 용량과 가격이 낮은 제품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2024년 리뉴얼된 RTX 30 시리즈 보급형 모델인 RTX 3050 6GB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그래픽카드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제품을 찾으면서 지난해 상위권을 차지했던 16GB 이상 메모리 제품의 일부 수요를 8GB와 6GB 제품이 대신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그래픽카드 시장의 구매 기준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는 QHD 해상도에서 게임 성능과 가격 사이의 균형을 중시한 제품이 주로 선택됐다면 최근에는 로컬 AI 구동을 위한 고사양 GPU와 예산을 최소화하려는 엔트리급 GPU로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간 가격대에서 성능 대비 가격을 따지던 전통적인 '가성비'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사용 목적에 따라 높은 비용을 감수하거나 구매 비용 자체를 낮추는 방향으로 소비자 선택이 갈리고 있는 셈이다.
박지훈 다나와 컴퓨터팀 팀장은 "로컬 AI 구동 환경이 과거보다 간편해지고 모델 성능도 개선되면서 '내장 그래픽은 사무용, 외장 그래픽은 게임용'이라는 기존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며 "현재의 고사양·엔트리급 양극화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다시 가성비 중심 시장으로 돌아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news@newstap.co.kr
ⓒ 뉴스탭(https://www.newsta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탭 인기 기사]
· 조텍 RTX 5070 두 모델 ‘81만5000원’…광복절 맞아 100대 추첨 판매
· 수능 D-100, 초콜릿 대신 키위·그릭 요거트·견과류…수험생 영양 간식 3선
· 기타부터 초승달 무대까지…레고로 만나는 올리비아 로드리고
· 외장 SSD 따로, 허브 따로는 이제 그만…ORICO DockPro-D11
· 유니닥스 ‘ezPDF Editor Uno’ 글로벌 진출…PC 넘어 안드로이드·아이패드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