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6이 8월 25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주제는 ‘가능성, 그 너머의 성과로’다.
개막 무대에는 사람보다 로봇이 먼저 올랐다. 이어 등장한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은 로봇을 가리키며 “제 걱정이 뭔지 아십니까”라고 물은 뒤 “3년쯤 지나면 사람 없이 자기들끼리 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끌어냈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총괄사장에서 회장으로 임명됐다.
김 회장은 3년 전 같은 포럼의 주제도 AI였다고 회고했다. 생성형 AI가 막 보이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는 최근 대학의 가장 큰 고민이 AI로 만든 답안지를 어떻게 빨리 걸러 낼 것인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AI가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관심사가 이동했다고 했다. AI 투자에서 비용과 전력을 낮추고 업무와 연구 개발에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가가 집중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조연설 내용
기조연설에는 유상모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사장과 맷 던피 본사 수석부사장이 나섰다. 두 연사는 이제 AI를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반도체와 전력을 화두로 제시했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까지 이 둘을 이전과 다른 무게로 보게 된 이유를 AI 한 단어로 정리했다. 그는 AI가 조언자에서 스스로 일하는 실무자로 바뀌었고 자신도 하루에 20개가 넘는 에이전트로 업무를 처리한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조사 결과를 네 개의 숫자로 제시했다. 61%는 AI와 업무 현장, 데이터센터를 따로 추진하면 안 된다고 답한 비율이다. 87%는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답했고, 64%는 AI와 데이터, 보안을 아우르는 실행 가능한 로드맵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마지막 74%는 전략적 파트너가 AI를 제안할 때 보안과 사이버 복원력이 처음부터 포함돼 있기를 기대한다는 응답이다. 유 사장은 보안이 나중에 덧대는 기능이 아니라 처음부터 설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델이 밴슨 본에 의뢰해 지난 6월 35개국 2,950명을 조사한 ‘2026년 모던 엔터프라이즈 레디니스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87%가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66%는 3~5년 뒤 자사 산업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던피 수석부사장은 캔자스에서 왔다고 인사한 뒤 한국의 바비큐와 사람, 그중에서도 찜질방을 좋아한다고 말해 객석을 웃겼다. 그는 데이터센터 현대화와 안전한 AI 확장, 현대적 업무 환경을 3대 과제로 제시하고 토큰 경제성과 에이전트 조직 설계를 두 축으로 강연을 이어 갔다. 마이클 델 회장 겸 최고경영자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영상 대담도 함께 소개됐다.
오후 세션과 전시
초대 연사로는 주영표 SK하이닉스 부사장과 장동선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주 부사장은 ‘보이지 않는 엔진, AI 시대를 완성하는 기술’을 주제로 메모리 병목을 다뤘고, 장 대표는 ‘AI 시대, 인간은 무엇으로 대체되지 않는가’를 주제로 마지막 강연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AI와 모던 데이터센터, 모던 워크플레이스 세 갈래 트랙에서 25개 브레이크아웃 세션이 열렸다. AI 트랙에서는 대규모 에이전틱 AI를 운영할 때 발생하는 토큰 비용과 위험을 통제하는 전략, 개념 검증 단계에서 실제 운영 환경으로 확장하는 방법론, 델 AI 팩토리와 델 AI 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구축 방안을 다뤘다. 모던 데이터센터 트랙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의 사이버 복원력을, 모던 워크플레이스 트랙은 PC·디바이스 관리와 델 데스크사이드 에이전틱 AI를 소개했다.
전시장에는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신제품 델 파워스토어 엘리트의 데이터 절감 기술을 게임으로 체험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AMD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다올TS, 코오롱베니트, 메가존클라우드, 삼성SDS, 에스씨지솔루션즈,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까지 모두 43개사가 스폰서로 참여했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주제로 한 ‘우먼 인 테크놀로지’ 세션에는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원작자인 이낙준 작가가 올라, 의사에서 작가로 전환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기준으로 길을 개척하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유상모 사장은 “많은 기업들이 AI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적극 받아들이고 있지만, AI를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면서 보안과 규제, 데이터 거버넌스, 인프라 준비도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델 테크놀로지스는 엔드투엔드 포트폴리오와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기업들에 장기적인 기술 로드맵을 제시하고, AI를 통해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지원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6 #1] 우리 에이전트는 왜 돈을 많이 쓰는 걸까…“관리자 부재 때문”
▶︎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6 #2] “GPU 성능은 면적만큼, 메모리 대역폭은 둘레만큼”…SK하이닉스가 설명한 메모리의 한계
▶︎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6 #3] 장동선 “소크라테스의 경고는 절반만 맞았다”…AI 시대에 지켜야 하는 인지 주권
▶︎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6 #4] “가치 없는 일에 토큰 10만 개 쓰는 직원, 회사는 막을 방법이 없다”
이미지 출처: AI 매터스
AI Matters 뉴스레터 구독하기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