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의 발키리 하이퍼카가 영국 실버스톤 그랑프리 서킷에서 개발 테스트를 진행하며 향후 성능 개선을 위한 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2026년 FIA 세계 내구 선수권(WEC)과 IMSA 웨더테크 스포츠카 챔피언십에서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2027년 WEC 실버스톤 복귀를 앞두고 차량 개발과 서킷 대응을 동시에 준비하는 행보다.
실버스톤은 애스턴마틴 모터스포츠의 본거지이자 AMR 테크놀로지 캠퍼스가 자리한 곳이다. 오는 2027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는 WEC 영국 라운드인 ‘실버스톤 6시간 레이스(6 Hours of Silverstone)’가 개최될 예정이다.
애스턴마틴의 WEC 하이퍼카 프로그램과 미국 IMSA GTP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애스턴마틴 THOR 팀은 지난 4월 19일 3.66마일 길이의 실버스톤 서킷에서 발키리 하이퍼카 개발 차량을 주행했다. 테스트 차량에는 6.5리터 V12 엔진이 탑재됐으며, 애스턴마틴 공식 드라이버 로스 건과 해리 틴크넬이 운전을 맡았다.
이번 주행에서는 현재 개발 중인 여러 기술 요소와 차량의 성능 특성을 폭넓게 점검했다. THOR 팀은 테스트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키리의 추가적인 성능 개발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애스턴마틴 THOR 팀 대표 이안 제임스는 “발키리에게 매우 의미 있는 날이었다”며 “이번에 테스트한 일부 개발 요소는 앞으로 발키리의 기술 개발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의 다양한 성능 요소를 폭넓게 점검할 수 있었던 만큼 실버스톤은 새로운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시험하기에 매우 흥미로운 무대였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개발이 이어질 예정이며 발키리가 다음 단계에서 보여줄 모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년 WEC·IMSA서 성적 상승세
발키리는 2026년 WEC와 IMSA에서 출전 초기보다 개선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발키리는 애스턴마틴이 처음 제작한 르망 하이퍼카(Le Mans Hypercar, LMH)다. WEC와 IMSA 최상위 클래스에 참가하는 차량 가운데 도로 주행이 가능한 하이퍼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달 열린 WEC 상파울루 6시간 레이스에서는 두 대의 발키리가 각각 6위와 9위에 올랐다. 발키리 두 대가 한 경기에서 모두 포인트를 획득한 것은 WEC 출전 이후 처음이다.
IMSA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로스 건과 팀 동료 로만 드 안젤리스가 한 경기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며 최종 결과에서는 5위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발키리는 IMSA 7차례 출전 가운데 6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 아담 카터는 “발키리가 레이스에 출전한 첫 두 시즌 동안 보여준 성능에 만족하고 있다”며 “우리가 경쟁하는 무대에는 매우 강력한 팀들이 있고, 이들은 우리보다 수년 앞서 개발을 이어온 경쟁자들”이라고 말했다.
카터는 지난 18개월간 실전을 통해 차량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기본 차량 자체에서 추가적인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개발 여정의 출발점에 있지만 이번 테스트는 향후 개발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유용한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2027년 WEC 실버스톤 복귀 대비 데이터 확보
이번 테스트는 발키리 자체의 성능 개발뿐 아니라 2027년 WEC 실버스톤 라운드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THOR 팀은 실버스톤에서 차량을 직접 주행하며 미쉐린 타이어와 서킷 특성에 관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WEC가 영국에서 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2019년 이후 8년 만이다.
카터는 “실버스톤이 다시 WEC 일정에 포함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실버스톤은 애스턴마틴과 영국 모터스포츠의 본고장이며 팬들이 발키리 하이퍼카의 특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 팬들은 자국에서 최고 수준의 무대를 달리는 발키리를 보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큼 그 기대에 걸맞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팬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산형 발키리 기반…6.5리터 V12·카본 섀시 적용
현재 WEC와 IMSA에 출전하고 있는 발키리 경주차는 애스턴마틴과 THOR 팀이 양산형 발키리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레이스에 맞춰 설계된 카본 파이버 섀시에 개량한 6.5리터 V12 엔진을 결합했다. 엔진은 최대 11,000rpm까지 회전하며 기본 사양에서는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낸다.
다만 실제 경기에서는 하이퍼카 기술 규정에 따라 최고 출력이 500kW, 약 680마력으로 제한된다.
애스턴마틴은 이번 실버스톤 테스트에서 확보한 차량과 타이어 데이터를 토대로 발키리의 개발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2027년 자국에서 열리는 WEC 실버스톤 6시간 레이스를 위한 준비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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