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러시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챗GPT 계정 무리를 차단했다고 8월 25일 공식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계정들은 ‘국제 버크 연구소(IBI)’라는 조직을 홍보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만드는 데 쓰였다.
운영자들은 러시아어로 명령을 넣어 소셜미디어 댓글을 만들었고, 완성된 글은 대부분 영어였다. 챗GPT에는 러시아 사람이라는 언어적 단서를 지우라고 지시했다. 오픈AI가 러시아에서의 접속을 막고 있어 접속 위치를 다른 나라인 것처럼 바꿔 주는 가상사설망을 거쳐 들어왔다. 게시물이 올라간 곳은 서브스택과 텔레그램, X, 페이스북, 링크드인이다.
IBI는 이스라엘에 주소를 둔 ‘전문가 커뮤니티’를 자처했고 웹사이트는 2025년 2월에 등록됐다. 7월 17일 기준으로 이 사이트는 프랜시스 후쿠야마와 노엄 촘스키 같은 이름을 소속 전문가로 내걸고 있었다. 오픈AI가 2025년 9월부터 2026년 5월 사이에 올라온 글 36건을 표본으로 살펴본 결과 34건이 인터넷 다른 곳에서 그대로 옮겨 온 것이었다.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을 다룬 글은 케임브리지대 출판부가 낸 유나스 사마드 브래드퍼드대 명예교수의 논문인데, IBI 사이트에는 남아시아 정치를 연구하는 노팅엄대 교수의 이름으로 올라가 있었다. 이주 정책을 다룬 다른 글은 이주정책연구소 자료를 옮겨 놓고 호주의 식품과학 교수 이름이 저자로 적혀 있었다.
이번 작전에서 오픈AI가 가장 특이하게 본 요소는 ‘주권 지수’다. IBI가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는 이 지표는 러시아를 높이 평가하고 서방 국가를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프랑스와 독일, 유럽연합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해 온 곳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오픈AI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차단한 러시아 연계 작전 중 이 정도로 공들여 만든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반응은 크지 않은 편이다. 소셜미디어 게시물 조회수는 대체로 낮았고 공식 IBI 계정 구독자도 적었다. 다만 함께 운영된 텔레그램 채널들은 각각 1만~2만 명대 구독자를 확보했다. 오픈AI는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레이크아웃 스케일 기준으로 카테고리 3의 낮은 쪽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오픈AI는 이번 작전의 의미가 도달한 독자 수보다 그들이 만들어 둔 기반에 있다고 봤다. 챗GPT는 홍보 게시물을 찍어 내는 데만 쓰였지만, 그 게시물이 가리킨 곳에는 전문가 명단과 재게재된 논문, 자체 지표까지 갖춘 그럴듯한 기관이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오픈AI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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