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론이 사람의 조종 없이 표적을 스스로 골라 민간인 3명을 죽인 사례가 확인됐다. 현지 시각 8월 25일 톰스하드웨어가 뉴욕타임스 조사 내용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자포리자(Zaporizhzhia)의 한 주유소에 러시아 몰니야(Molniya) 드론이 떨어졌다. 회계학을 공부하던 19세 대학생 테티아나 부비네츠와 41세, 48세 남성 두 명이 숨졌다.
운용자가 드론을 주유소 쪽으로 보내기는 했지만, 마지막 조준점은 기체 안 소프트웨어가 정했다. 프로판 탱크 같은 물체를 알아보도록 미리 학습된 소프트웨어였다. 드론은 접근 과정에서 아파트 건물을 미처 지나지 못하고 벽에 부딪혔고, 자신이 고른 표적 대신 아래에 대피해 있던 사람들 곁에서 터졌다.
이 드론은 여섯 대 안팎의 편대로 날았고 어느 기체도 무선 신호를 내지 않았다고 우크라이나 방공 당국은 말했다. 세르히 미나예프 자포리자 방공 지휘관은 뉴욕타임스에 “기계가 타격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카테리나 본다르는 러시아 드론이 완전 자율로 표적을 골라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몰니야는 대량 생산되는 고정익 드론이다. 러시아는 V2U로 몇 달간 자체 표적 시험을 거친 뒤 5월부터 몰니야의 AI 유도 시험비행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잔해에서는 엔비디아 제트슨 오린(Jetson Orin) 모듈이 발견됐다. 로봇과 기계 시각용으로 만든 소형 컴퓨터로 학생과 개발자, 스타트업에 판매되며, 값은 249달러(약 38만 원)부터다.
회수한 모듈에는 암호화가 걸려 있지 않았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조사팀은 시각 항법용으로 넣어 둔 지형 영상과, 어떤 물체를 공격하도록 학습시켰는지 적힌 코드를 그대로 읽었다. 기판에는 중국에서 만들었다는 표시가 있었다.
엔비디아는 사진에 찍힌 모듈이 제트슨 오린이 맞다고 뉴욕타임스에 확인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톰스하드웨어에 “제트슨 오린은 여러 분야에 쓰이는 소비자용 제품이고 러시아에는 공급하지 않으며 군사용으로 설계되지도 않았다”며 “중고 제품이 여러 리셀러 경로로 유통된다. 판매 이후를 추적할 수는 없지만 수출 통제를 위반한 고객이 확인되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조사팀이 제트슨 오린을 확인한 러시아 무기는 네 종류다. 지난 6월 정보총국은 V2U 배회폭탄 안에서 중국산 리톱 A603 보드에 결합된 모듈을 찾아냈고, 몇 주 뒤에는 개량형 샤헤드 MS001의 물체 인식에 같은 부품이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초에는 S-71M 모노크롬 순항미사일에서도 확인됐다.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는 미국 수출 통제 대상이지만 제트슨 오린 같은 엣지 모듈은 통제 대상이 아니다. 엣지 모듈은 서버로 보내지 않고 기기 안에서 직접 연산을 처리하는 소형 부품을 말한다.
자포리자에서는 약 386km 길이의 그물을 치고 프로판 탱크 주변에 플라스틱 시트를 비스듬히 세워 두고 있다. 영상 인식을 흐트러뜨리려는 조치다.
우크라이나도 최근 크림반도의 연료 저장고와 군 장비를 상대로 자체 완전 자율 시스템을 시험했다고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이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우크라이나 쿼드콥터가 자율 모드로 러시아 군인을 살상한 것은 20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세한 내용은 톰스하드웨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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