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브랜드가 현지 생산을 중단한 지 약 4년 만에 중국에서 다시 차량 생산에 나선다(지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스텔란티스 산하 지프 브랜드가 현지 생산을 중단한 지 약 4년 만에 중국에서 다시 차량 생산에 나서는 가운데 둥펑자동차그룹의 전동화 및 지능형 차량 기술을 활용한 신차 2종을 개발한다. 또 이들 모델을 중국 내수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수출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5월 둥펑과 새로운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내 지프 생산 재개를 공식화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에서 생산·판매되는 지프 차량을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으로 중국 사업 정상화와 함께 현지 개발 및 생산 시설을 글로벌 시장까지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 안토니오 필로사는 최근 새롭게 설립된 12억 달러 규모의 '둥펑 스텔란티스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Dongfeng Stellantis Automotive Technology)'가 내년부터 중국 우한에서 지프 신차 2종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해당 신차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버전으로 개발되고 둥펑은 이번 협력에 자사의 핵심 전동화 및 지능형 차량 기술을 제공한다. 또 둥펑 스텔란티스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가 차량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5월 둥펑과 새로운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내 지프 생산 재개를 공식화했다(지프)
해당 모델의 실제 생산은 기존 둥펑푸조시트로엥(DPCA) 합작사가 맡을 예정으로 지프 신차 2종 외에도 푸조 브랜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2종이 중국에서 추가 생산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텔란티스는 중국 현지 기술과 생산 기반을 활용해 총 4종의 전동화 신차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중국 시장에서 급격하게 위축된 지프의 입지를 다시 확보하기 위한 전략 변화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지프는 2017년 중국에서 체로키와 컴패스, 레니게이드, 그랜드 커맨더 등을 앞세워 연간 20만 3000대를 판매했지만 2022년에는 판매량이 2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결국 스텔란티스는 2022년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운영하던 합작사를 정리하면서 2014년부터 이어온 지프의 중국 현지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지프 모델은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 그랜드 체로키 등으로 제한돼 있다.
스텔란티스와 둥펑은 중국에서 개발·생산한 차량을 중국 내수 전용으로 한정하지 않고 해외 시장까지 공급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지프)
한편 새로운 중국산 지프의 해외 수출 계획은 과거 전략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으로 스텔란티스와 둥펑은 아직 구체적 수출 국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개발·생산한 차량을 중국 내수 전용으로 한정하지 않고 해외 시장까지 공급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번 협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단순히 현지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중국 업체가 확보한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지능형 차량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판매 모델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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