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역사상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가 한국에 모습을 드러냈다. 페라리코리아가 8월24일 서울 강남구 페라리 청담 전시장에서 ‘페라리 루체(Ferrari Luce)’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루체는 단순히 내연기관을 전기모터로 바꾼 페라리가 아니다. 전동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페라리의 영역을 확장하는 기회로 삼았다는 게 브랜드의 설명이다. 숫자부터 페라리답다. 각 바퀴에 하나씩 총 4개의 독립 전기엔진을 탑재했고, 합산 최고출력은 1,050cv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2.5초. 여기에 122kWh 배터리와 최신 액티브 서스펜션 ASC 3.0을 적용했다.
흥미로운 건 강력한 성능과 함께 ‘일상성’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루체는 페라리 최초로 4도어 5인승 구조를 채택했고 트렁크 공간도 597리터에 달한다. 서킷을 달리는 스포츠카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타는 자동차까지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디자인은 조니 아이브와 마크 뉴슨이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컬렉티브 ‘러브프롬(LoveFrom)’과 협업했다. 외관과 실내,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연결했으며, 실내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공동 개발한 OLED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운전석에는 12.9인치와 12인치 패널을 겹친 다층 구조를 활용해 입체적인 시각 경험을 구현했다.
페라리코리아는 8월26일부터 9월13일까지 청담 전시장, 9월29일부터 10월4일까지 부산 전시장에서 고객 초청 ‘프라이빗 뷰’를 진행한다. 9월22~23일에는 경기도 용인 삼성디스플레이 사옥에서도 루체와 핵심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엔진과 배기음으로 상징되던 페라리가 순수 전기차 시대에는 어떤 방식으로 ‘페라리다움’을 이어갈까. 루체는 그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다.
글·사진 곽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