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고객 한 명을 위한 차량을 제작하는 개인화 프로그램 '원 오브 원(One of One)'을 미국 시장으로 확대한다(제네시스)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제네시스가 고객 한 명을 위한 차량을 제작하는 개인화 프로그램 '원 오브 원(One of One)'을 미국 시장으로 확대한다.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HEV)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제품군을 넓히는 동시에 맞춤 제작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브랜드의 초고급화 전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31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네시스가 브랜드 출범 이후 첫 10년 동안 누적 판매 100만대를 달성하고 두 번째 10년을 맞아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진출 시장을 40개 이상으로 늘리고 연간 판매 35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리고 이런 제네시스의 향후 성장 전략 중심에는 새로운 플래그십 GV90과 파워트레인 다변화가 자리한다.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올해 4분기 출시하고 2027년 초에는 1회 주행거리 약 1000km 이상을 목표로 개발한 EREV SUV를 추가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오는 2030년까지 진출 시장을 40개 이상으로 늘리고 연간 판매 35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제네시스)
현대차는 GV90과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핵심 차급을 공략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GV90은 제네시스가 지금까지 선보인 디자인과 기술, 럭셔리 경험을 집약한 최상위 모델로 자리한다. 현대차는 울산에 구축한 새로운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GV90 생산을 시작하고 108개의 첨단 제조 기술과 AI 기반 품질관리 및 검사 시스템 등을 적용해 플래그십 전기차의 생산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처럼 제품과 글로벌 판매망을 동시에 확대하는 과정에서 제네시스가 또 하나의 차별화 전략으로 꺼내 든 것이 원 오브 원이다. 외신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최근 GV90 공개 행사에서 현재 중동과 한국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원 오브 원 프로그램을 향후 미국 시장까지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제네시스 원 오브 원은 일반적인 선택 사양 확대를 넘어 고객 취향에 따라 외장 색상과 소재, 실내 마감과 세부 기능 등을 개별 제작하는 제네시스의 비스포크 프로그램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2023년 두바이에서 열린 '디스팅틀리 유어스(Distinctly Yours)' 행사를 통해 원 오브 원 차량을 처음 공개하며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초개인화 전략을 구체화했다.
제네시스 원 오브 원은 고객 취향에 따라 외장 색상과 소재, 실내 마감과 세부 기능 등을 개별 제작하는 제네시스의 비스포크 프로그램이다(제네시스)
여기서 해당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배경도 눈길을 끈다. 외신에 따르면 중동 고객 21명이 개별 맞춤 차량을 요청한 것이 원 오브 원 사업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으며 제네시스는 이를 위해 맞춤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전용 시설까지 마련했다. 현재 중동에서는 'G90'과 'G80', 'GV80'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후 한국 시장으로도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실제 제네시스가 중동에서 공개한 'G90 롱휠베이스 원 오브 원' 모델에는 흑백 투톤 펄 외장과 붉은색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일반 양산차에서 사용하지 않는 흰색 석재를 실내 트림으로 활용했다. 뒷좌석에는 3개 지역의 시간을 표시하는 아날로그 시계와 냉장고, 크리스털 디캔터와 잔 등을 적용하는 등 일반적인 옵션 선택을 넘어 고객 요구에 맞춰 차량 자체를 재구성했다.
미국에서는 현지 고객 특성에 맞춰 원 오브 원 프로그램을 별도로 구성할 예정이다.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미국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전체 과정을 현지 고객에게 맞춰야 한다며 단기간에 그대로 옮길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단순 중동에서 제공하는 색상과 소재를 미국에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현지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제네시스가 원 오브 원을 미국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단순 판매량 확대보다 브랜드의 럭셔리 포지셔닝을 끌어올리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제네시스)
고객을 직접 찾아가 소재와 디자인을 제안하는 형태의 컨시어지 서비스도 미국형 원 오브 원 프로그램의 한 방식으로 거론된다. 다만 미국 원 오브 원 프로그램의 도입 시점과 대상 차종, 구체적인 서비스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GV90이 프로그램 대상에 포함될지도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제네시스가 GV90을 브랜드 기술과 럭셔리 경험을 집약한 플래그십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향후 초개인화 전략에서 해당 모델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제네시스가 원 오브 원을 미국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단순한 판매량 확대보다 브랜드의 럭셔리 포지셔닝을 끌어올리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 연간 판매 35만대와 40개 이상 시장 진출에 더해 글로벌 리테일 거점을 27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GV90과 전동화 파워트레인, 초개인화 서비스를 함께 앞세워 두 번째 10년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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