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국내 5개 완성차 판매 실적 (오토헤럴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지난 8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량이 내수 시장의 급격한 침체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현대차의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완성차 업계의 하계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가 겹치며 내수 판매가 30% 가까이 곤두박질친 탓이다. 다만 기아와 한국GM의 견고한 해외 선적 물량이 버팀목 역할을 하며 수출은 전년 수준을 지켜냈다.
파업과 휴가로 공급 차질... 내수 28.3% 급감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판매 실적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국내외 총 판매 대수는 58만 94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2만 6460대)보다 5.9% 줄었다.
내수 시장 판매량은 7만 9601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11만 961대) 대비 28.3% 급감했다. 5개사 모두 두 자릿수 안팎의 내수 감소세를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반면 해외 판매(수출 및 현지 판매 포함)는 50만 8762대로 전년 동월(51만 4958대) 대비 1.2%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올해 1~8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총 522만 5012대로 전년 동기(527만 8046대) 대비 1.0% 감소했다. 내수 누계(84만 8154대)는 6.6% 줄었으나 해외 누계(437만 2196대)는 0.1% 증가해 연간 누적 성장세를 지탱하고 있다.
현대차 파업·대기 수요 직격탄… 기아 내수 1위 등극
현대차는 8월 국내 3만 4333대, 해외 25만 4241대 등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28만 8574대를 판매했다.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주요 볼륨 신차(더 뉴 그랜저, 디 올 뉴 아반떼) 출시에 따른 대기 수요가 맞물리며 국내 판매가 41.1%나 급감했다.
차종별로는 세단에서 그랜저 5931대, 쏘나타 3105대, RV에서 싼타페 3596대, 팰리세이드 1812대가 팔렸고 제네시스 브랜드는 4545대를 기록했다.
반면 기아는 8월 국내 4만 213대, 해외 22만 5413대, 특수차량 1049대 등 총 26만 667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5.0% 성장을 달성했다. 하계휴가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로 국내 판매는 7.6% 줄었으나 현대차의 생산 공백 속에 내수 1위 자리를 꿰찼다.
기아 쏘렌토가 8월 내수 시장에서 최다 판매 모델의 자리에 올랐다. (오토헤럴드 DB)
해외 판매는 7.4%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6397대)와 카니발(4186대)이 실적을 견인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4만 6239대로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지켰다.
수출로 웃은 GM·KGM…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체질 개선
중견 3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GM 한국사업장은 8월 총 2만 304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세를 보였다. 내수는 731대로 39.4% 줄었으나, 설비 공사와 하계휴가 속에서도 해외 수출이 2만 2311대로 12.4% 늘어났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해외에서만 전년 대비 16.1% 증가한 1만 8223대 선적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KGM(KG모빌리티)은 내수 2300대, 수출 4560대(CKD 포함) 등 총 686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2.6% 감소했다. 소비 위축으로 내수가 43.3% 줄었으나, 튀르키예·헝가리 등 유럽 중심의 수출 호조와 미얀마 브랜드 론칭 및 사우디·베트남 KD 사업 확대를 통해 누계 기준 수출(+1.2%)과 총판매(+0.6%)에서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르노코리아는 8월 내수 2024대, 수출 2237대로 총 4261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34.0% 감소했다. 다만 내수 시장에서는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 '필랑트'(520대)와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929대)의 가세로 전월 대비 18.8% 반등했다.
특히 1~8월 내수 누적 판매 중 하이브리드 비중이 79%까지 치솟았다. 수출에서는 위탁생산 중인 폴스타4(1232대)가 선적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아 쏘렌토와 스포티지, 내수와 글로벌 판매 1위
8월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6397대를 기록한 기아 쏘렌토다. 이어 현대차 그랜저(5931대, 포터(4224대) 순이다. 내수와 해외 판매를 모두 합친 순위에서는 기아 스포티지가 4만 6339대로 1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8월은 통상적인 하계휴가 비수기에 더해 임단협 파업 여파가 겹치며 내수 판매 지표가 크게 흔들렸다"라며 "9월부터는 현대차 등 주요 업체의 조업 정상화와 연식변경 및 전략 신차의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만큼 내수와 수출 모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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