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과 동시에 쏟아지는 강의계획서. 처음에는 과목별로 한 번씩 읽고 넘어가지만, 몇 주 뒤면 과제와 발표, 시험이 같은 주에 몰리는 일이 생기곤 하죠.
구글이 이런 학생들을 위한 제미나이의 학습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지난 6월 공개한 ‘학습 노트북(Study Notebooks)’은 강의계획서나 강의 노트, 읽기 자료 등을 업로드하면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학습 계획과 퀴즈를 만들어주는 기능입니다. 8월에는 새 학기를 맞아 제미나이 앱에 학생용 기능을 모은 ‘학생 허브(Student Hub)’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구글은 앞으로 학습 노트북이 강의계획서에 적힌 시험과 과제 마감일을 파악해, 이용자 동의를 받아 구글 캘린더에 주요 일정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렇다면 한 과목이 아니라 이번 학기에 듣는 모든 강의계획서를 한꺼번에 넣으면 어떨까요? 시험과 과제가 유독 많이 몰리는 주를 미리 찾고, 준비해야 할 일까지 분산할 수 있는지 직접 해봤습니다.
※ 이번 테스트에는 실제 학교나 교수자의 자료가 아닌, AI 기능 검증을 위해 제작한 가상의 강의계획서 5개를 사용했습니다.
별도 설치 없이 ‘학습 노트북’부터 만들어봤어요
제미나이에서 새 노트북을 만든 뒤 학습 목표를 입력하고, ‘학습’을 선택하면 됩니다.
이번에는 학습 목표를 간단하게 ‘학기 일정 정리’로 설정했습니다.
제미나이 학습 노트북에서 ‘학기 일정 정리’를 학습 목표로 설정한 모습
학습 노트북은 원래 업로드한 수업 자료를 기반으로 학습해야 할 내용을 나누고, 진단 퀴즈와 학습 진도에 따라 개인화된 수업을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이번에는 이 기능을 조금 다르게 활용해봤습니다.
강의계획서 5개, 프롬프트는 하나만 넣었습니다
콘텐츠 기획과 전략, 디지털 마케팅, 디자인 문화사, 미디어 산업의 이해, 소비자 행동과 트렌드 등 5개 과목의 강의계획서를 PDF로 준비해 한꺼번에 첨부했습니다.
각 강의계획서에는 중간·기말고사와 개인 과제, 팀 프로젝트, 발표 일정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 질문하는 대신 프롬프트 하나로 일정 정리부터 충돌 분석, 준비 계획까지 한꺼번에 요청했습니다.
5개 과목의 강의계획서를 한꺼번에 첨부하고 일정 분석을 요청
사용한 프롬프트
첨부한 파일은 이번 학기에 수강하는 모든 과목의 강의계획서야.
각 강의계획서를 분석해서 시험·과제·발표가 겹치는 시기를 찾고, 준비 일정이 몰리지 않도록 한 학기 계획을 만들어줘.
- 각 과목의 과제 제출일, 개인·팀 발표, 팀 프로젝트,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주요 일정을 날짜순으로 하나의 표에 정리해줘. 날짜가 명확하지 않은 내용은 추측하지 말고 ‘확인 필요’라고 표시해줘.
- 전체 일정을 비교해서 시험, 과제, 발표 등이 한 주에 2개 이상 겹치는 기간을 찾아줘. 특히 일정이 가장 많이 몰리는 주 TOP 3와 그 주에 겹치는 일정을 알려줘.
- 마감 직전에 일이 몰리지 않도록 시험은 최소 14일 전, 발표는 최소 10일 전, 과제는 최소 7일 전부터 준비하도록 시작일을 정해줘. 같은 날 해야 할 일이 지나치게 많지 않도록 최대한 분산해줘.
- 최종적으로 매주 어떤 과목의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주차별 계획으로 정리해줘. 일정이 많이 몰리는 주가 있다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앞선 주에 미리 해야 할 일도 표시해줘.
시험 5개와 리포트 1개…‘헬 위크’를 바로 찾았습니다
가장 먼저 제미나이는 5개 강의계획서를 서로 비교해 ‘이번 학기 가장 바쁜 주 TOP 3’를 찾아냈습니다.
가장 일정이 많이 몰린 곳은 8주차인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였습니다.
10월 20일 콘텐츠 기획과 전략 중간고사를 시작으로 21일 디지털 마케팅 중간고사, 22일 디자인 문화사 중간 리포트 제출과 미디어 산업의 이해 중간고사, 23일 디자인 문화사 중간고사, 24일 소비자 행동과 트렌드 중간고사가 이어졌습니다.
불과 한 주에 시험 5개와 리포트 1개가 몰린 셈입니다.
과목별 강의계획서를 따로 볼 때는 놓치기 쉬운 충돌이었지만, 모든 과목을 한꺼번에 비교하니 학기 중 특히 위험한 시기가 바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번 학기 가장 바쁜 주. 중간고사 기간에는 5개 시험과 리포트 1개가 집중
‘언제 마감인지’보다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
바쁜 주를 미리 발견했다고 끝은 아닙니다.
시험 5개가 몰려 있다는 사실을 시험 직전에 안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겠죠. 그래서 프롬프트에는 시험은 14일 전, 발표는 10일 전, 과제는 7일 전부터 준비한다는 조건도 함께 넣었습니다.
제미나이는 이를 바탕으로 마감일에서 준비 시작일을 역산하고, 일이 한 주에 몰리지 않도록 앞선 주로 분산했습니다.
가장 바쁜 8주차를 예로 들면, 시험이 시작되는 10월 19일까지 기다리는 대신 6주차인 10월 5일부터 5개 과목의 요약 노트와 기본 공부를 시작하도록 제안했습니다.
7주차에는 전 과목의 문제 풀이와 암기에 집중하고, 함께 마감되는 디자인 문화사 리포트도 미리 끝내도록 계획했습니다.
덕분에 실제 시험이 몰리는 8주차에는 새로운 과제를 시작하기보다 이미 준비해둔 내용을 점검하고 시험을 치르는 데 집중하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시험이 몰린 8주차에 대비해 2주 전부터 공부와 과제를 분산하는 계획을 제안
학습 노트북, 이렇게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목별 일정 충돌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기능이 학습 노트북의 공식 기능으로 따로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학습 노트북은 사용자가 올린 강의 자료를 바탕으로 학습 주제를 나누고, 진단 퀴즈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개인화된 학습 과정과 퀴즈를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이번에는 여기에 여러 과목의 강의계획서를 함께 넣고, 일정 비교와 준비 시점까지 구체적으로 요청해 ‘학기 일정 관리’ 용도로 확장해본 것인데요.
시험과 과제, 발표 일정이 여러 과목에 흩어져 있는 개강 시즌에는 이런 식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꽤 유용했습니다.
AI가 정리해도 마지막 확인은 필요해요
물론 AI가 만든 일정표를 그대로 믿기보다는 한 번 더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강의계획서에 ‘추후 공지’로 표시된 일정은 정확한 날짜를 알 수 없고, 개강 이후 교수자가 시험이나 과제 일정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PDF 형식이나 문서 구성에 따라 AI가 날짜를 잘못 읽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프롬프트에는 날짜가 명확하지 않은 일정은 임의로 추측하지 않고 ‘확인 필요’라고 표시하도록 조건을 넣었습니다. 실제 사용할 때도 제미나이가 정리한 결과를 학교 LMS나 최신 공지와 한 번 더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개강 초 받은 강의계획서를 폴더에만 넣어두고 있었다면, 이번 학기에는 한꺼번에 학습 노트북에 넣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몇 달 뒤 찾아올 ‘헬 위크’를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다면, 시험과 과제가 한꺼번에 닥친 뒤에야 일정을 발견하는 일은 조금 줄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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