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서 디자인 파격으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차를 꼽자면 폴스타 4 쿠페를 빼놓을 수 없다. 아예 뒷유리창을 없애고 카메라와 디지털 미러로 후방 시야를 대신했던 실험적인 시도로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이번에 폴스타가 새로운 파생 모델인 '폴스타 4 SUV'를 선보이며 현실적인 타협안을 제시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후방 유리창을 다시 적용하고 공간 활용성을 한층 끌어올린 모습이 눈에 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후방 시야의 확보다. 기존 쿠페의 매끈한 루프라인 대신 전통적인 SUV의 스퀘어 스타일 루프라인을 적용하면서 실질적인 공간 이점을 챙겼다. 일반 리어 윈도우와 레트로타입 룸미러를 기본으로 다시 돌려놓았고, 기존 카메라 디스플레이 방식은 옵션으로 남겨두었다.
여기에 루프라인이 높아지면서 2열 헤드룸이 2.5cm 확장되었고, 전후방 합산 1,680리터, 2열 폴딩 시 1,665리터의 적재 공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지붕에는 최대 100kg까지 견디는 루프 레일이 들어 가고 투과율 조절이 가능한 일렉트로크로믹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까지 선택할 수 있어서, 단순히 디자인만 바꾼 것이 아니라 차박이나 레저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반영한 구성이다.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기본기 역시 알차게 갖췄다. 길리의 SEA 플랫폼을 바탕으로 전 트림에 100kWh 대용량 배터리가 들어간다. 싱글모터 후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200kW(272마력)에 WLTP 기준 최대 630km를 달릴 수 있고,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7.3초 만에 도달한다. 듀얼모터 사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400kW(544마력)로 0-100km/h 가속을 3.9초 만에 끝내면서도 최대 600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충전은 최대 200kW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ZF 액티브 서스펜션과 브렘보 브레이크가 들어간 퍼포먼스 패키지도 준비되어 있다. 인포테인먼트 측면에서는 구글 제미나이 기반 AI 음성 제어가 도입되었고, 최대 3.3kW 전력을 뽑아 쓸 수 있는 V2L 기능과 쾌적한 차박을 돕는 캠핑 모드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이번 폴스타 4 SUV가 한층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생산 거점 때문이다. 한국 부산에 위치한 생산 공장에서 2026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고, 올해 4분기부터 글로벌 고객들에게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독일 시장 기준 시작가 5만 7,900유로(약 8천만 원 대)로 책정되어 프리미엄 컴팩트 패밀리 SUV 시장에서 괜찮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 수출되는 핵심 생산 거점으로서 한국 부산 공장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자동차 제조사가 자신들이 내세웠던 가장 아이코닉한 디자인 요소를 스스로 수용하고 수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폴스타 4 쿠페의 '뒷유리 없는 디자인'은 브랜드의 과감한 도전을 상징했지만, 동시에 실제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장벽이기도 했다.
폴스타 4 SUV는 과감했던 브랜드 색채에 고객들의 현실적인 목소리를 유연하게 결합한 결과물이다. 적재 공간을 늘리고, V2L과 캠핑 모드를 넣고, 뒷유리를 다시 열어둔 결정은 브랜드의 판매량을 끌어올려 줄 실용적인 선택이다. 특히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만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폴스타의 실질적인 볼륨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편집장)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저작권자(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