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경영진은 오는 4일 감독이사회에서 독일 생산시설 구조조정안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독일 공장 폐쇄와 대규모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놓고 노조 및 주요 주주와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 부진과 유럽 내 중국 업체의 공세, 미국 관세 부담이 동시에 겹치면서 최대 10만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과 생산능력 축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 경영진은 오는 4일 감독이사회에서 독일 생산시설 구조조정안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감독이사회에서 근로자 대표 10명과 의결권 20%를 보유한 니더작센주의 반대로 관련 계획이 제동에 걸린 이후 다시 한번 승인을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거론되는 구조조정안에는 향후 약 10년에 걸쳐 독일 공장 4곳을 폐쇄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엠덴과 츠비카우 공장이 2031년, 하노버 공장이 2032년, 아우디 네카줄름 공장이 2034년 각각 폐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구조조정안에는 향후 약 10년에 걸쳐 독일 공장 4곳을 폐쇄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폭스바겐)
하지만 실제 공장 폐쇄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폭스바겐 감독이사회는 노사 동수 구조인 데다 니더작센주가 주요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고용 축소와 공장 폐쇄를 경영진 의지만으로 추진하기 쉽지 않다.
특히 외신은 오는 4일 구조조정안이 다시 부결될 경우 폭스바겐 경영진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해당 계획을 주주들에게 직접 묻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비용 절감을 둘러싼 경영진과 근로자 대표의 갈등이 주주총회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폭스바겐그룹의 구조조정 규모는 공장 4곳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그룹은 이미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에서 총 5만명 규모의 인력 감축에 합의했지만 올리버 블루메 CEO가 최근 독일에서 추가로 2만 5000명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해외 사업장에서도 최대 2만 5000명이 추가 감축 대상에 포함될 경우 전체 구조조정 규모는 최대 1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구조조정안에는 현재 연간 약 1200만대 수준인 그룹 생산능력을 실제 생산 규모에 가까운 900만대 수준까지 낮추 방안이 포함됐다(폭스바겐)
생산능력 역시 대폭 줄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연간 약 1200만대 수준인 그룹 생산능력을 실제 생산 규모에 가까운 900만대 수준까지 낮추고 모델 및 파생 차종 수도 축소하는 것이 경영진의 목표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이 이처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현지 전기차 업체들의 성장, 유럽 시장에서 확대되는 중국 브랜드 공세와 미국 관세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자리하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