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간 네 번 연장된 임시 증량이 사실상 기준선이 된 뒤에 나온 발표다. 인상과 감소는 각각 다른 기준을 놓고 계산한 결과다.
앤트로픽이 현지 시각 8월 29일 개발자 계정 클로드데브스에 클로드 코드 한도 변경을 공지했다. 9월 14일부터 프로와 맥스, 팀, 좌석 기반 엔터프라이즈 요금제의 표준 주간 한도를 25% 영구 인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용자들이 계산해 보니 지금보다 쓸 수 있는 양이 줄어 있었다.
한도 기준선이 달라진 과정
프로모션 이전의 표준 주간 한도를 100이라고 하면, 5월 13일부터 적용된 임시 50% 증량으로 이용자가 지금 쓰는 양은 150이다. 9월 14일부터 적용되는 새 표준은 125다.
표준을 기준으로 하면 25% 인상이고, 지금 쓰는 양을 기준으로 하면 약 17% 감소다. 앤트로픽은 표준을 기준으로 삼았고, 이용자는 넉 달째 쓰고 있던 양을 기준으로 받아들였다.
여기 적은 100과 150, 125는 설명을 위한 가상 단위이며 앤트로픽이 실제로 쓰는 계량 단위가 아니다. 이 사안을 보도한 임플리케이터도 같은 단서를 달았다.
임시 증량의 종료일 연장
임시 증량이 시작된 것은 5월 13일이다. 앤트로픽 헬프센터 문서를 보면 이 프로모션은 클로드 코드의 주간 한도만 50% 높이며 5시간 한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클로드는 5시간 단위로 다시 채워지는 한도와 7일 단위 주간 한도를 함께 두고 있다. 대상은 프로와 맥스, 팀 요금제, 그리고 엔터프라이즈의 좌석 기반 이용자다. 무료 요금제와 사용량 기반 엔터프라이즈 좌석은 빠진다.
처음 공지된 종료일은 7월 13일이었다. 그 뒤 7월 19일로, 다시 8월 19일로, 8월 31일로, 그리고 9월 13일로 네 차례 미뤄졌다. 넉 달 동안 종료일이 다섯 번 제시됐다.
넉 달 사이 새로 구독한 이용자에게는 증량된 한도가 처음부터 정상이었다.
발표문에 함께 적힌 감소 폭
발표는 공식 블로그나 헬프센터가 아니라 X 스레드를 통해 이뤄졌다. 첫 글에 25% 영구 인상이 적혔고, 두 번째 글에는 “오늘 대비 클로드 코드 주간 한도가 17% 감소하는 것”이라는 문장이 있었다. 두 글은 같은 스레드에서 사실상 같은 시각에 올라갔다.
삭제 여부를 두고는 매체마다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블리핑컴퓨터는 앤트로픽이 스레드 원본을 삭제하고 정정문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스레드 원본을 직접 확인했다는 개발자 블로그 패도데브는 게시물이 그대로 살아 있고 17% 문장은 애초 같은 스레드의 두 번째 글이었다며 정정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임플리케이터는 삭제를 언급하지 않고 17% 문구를 스레드 원본 주소로 인용했다.
앤트로픽은 감소 폭을 발표문에 함께 적었고, 인상을 먼저 언급했다. 첫 글에는 커뮤니티 노트가 추가됐다. 커뮤니티 노트는 X 이용자들이 게시물에 배경 설명을 덧붙이는 기능이다.
해커뉴스에는 관련 스레드가 세 개 올라왔고 그중 둘은 플래그 처리됐다. 살아남은 스레드에서 한 이용자는 앤트로픽이 쓴 “더 많이 받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겠다”는 표현을 두고 “받는 양은 줄이면서 더 받는 것처럼 느껴질 거라고 말하는 건 대개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2주에 한 번꼴로 바뀌거나 바뀔 것 같은 200달러 구독에 지쳤다”고 썼다. 레딧에서는 맥스의 20배라는 표기가 세션 한도 기준이라는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밝혔어야 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임시 50%보다 영구 25%가 낫다는 것이었다.
공개되지 않은 요금제별 한도
앤트로픽이 요금제별 주간 한도를 시간 단위로 마지막에 밝힌 것은 2025년이고, 그때의 모델 라인업은 지금 남아 있지 않다. 현행 페이블과 미토스, 오퍼스, 소네트 기준의 수치는 공개돼 있지 않다.
9월 4일 기준으로 앤트로픽 헬프센터 문서는 여전히 5월부터 8월까지의 프로모션을 다루고 있다. 9월 13일 이후 한도가 표준 수준으로 돌아간다고만 적혀 있을 뿐 9월 14일 변경은 실려 있지 않다. 25% 인상된 새 표준이 생긴다는 사실은 문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이 변경의 유일한 앤트로픽 측 출처는 X 스레드다.
6월 14일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에 제기된 집단소송에서 원고는 맥스 5배와 20배라는 표기가 실제로는 프로의 3.5배와 6배 수준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아직 주장 단계이고 집단소송으로 진행할 자격을 법원에서 인정받기 전이며, 앤트로픽은 논평하지 않았다.
정액 구독에서 한도의 역할
정액 구독에서 회사가 조정할 수 있는 것은 가격표가 아니라 그 값으로 제공하는 사용량이다. 월 20달러와 100달러, 200달러라는 요금은 공개돼 있어 바꾸기 어렵다. 용량을 정하는 일이 곧 가격을 정하는 일이 된다.
앤트로픽은 2025년 7월 28일 주간 한도를 처음 도입하면서 그 이유를 밝혔다. 회사는 일부 이용자가 클로드 코드를 하루 종일 계속 돌리고 계정을 공유하거나 접근권을 무단 재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영향을 받는 이용자는 구독자의 5% 미만으로 추정했다. 반대로 연산 자원이 확보되면 한도를 완화하기도 했다. 5월 6일에는 스페이스X 콜로서스 1의 300메가와트 이상 용량을 확보했다며 5시간 한도를 영구히 두 배로 확대했다.
경쟁사도 같은 문제를 다르게 다룬다. 오픈AI 코덱스는 5시간 한도 없이 주간 사용량만 두고 프로 20배가 플러스 대비 정확히 20배라고 제품 총괄이 밝혔다. 다만 이는 회사 주장이며 외부에서 측정한 비교가 아니다. 오픈AI는 8월 16일부터 사용량 초기화를 유료로 팔기 시작하기도 했다.
9월 1일 페이블 5.1을 내놓으면서 앤트로픽은 모든 이용자의 5시간 한도와 주간 한도를 초기화했다. 그것이 9월 14일 조정에 대한 보상인지 모델 출시에 따른 관행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용자가 한도를 직접 검산하기 시작한 만큼, 앤트로픽이 요금제별 한도를 공개하는지가 다음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앤트로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앤트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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