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x 울산시 x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울산대학교에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유망한 중소기업·스타트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돕는 곳입니다. IT동아는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사업' 선정 기업을 소개하고 이들의 스케일업을 지원합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남정은 우리나라 왕실로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 금속 공예 기법 ‘칠보’의 맥을 잇는 동시에 발전을 이룬 곳이다. 59년 동안 전통 칠보 기법을 이어온 故 김익선 고문과 이수경 명인 부부, 그리고 아들인 김홍범 대표가 2002년 세운 기업이기도 하다. 김홍범 대표는 이수경 명인의 작품 제작 활동을 돕는 한편 우리나라 내외로의 홍보 마케팅을 맡아 남정 칠보의 가치를 알린다.
남정은 2011년 전통 문화 예술 브랜드 ‘클로이수(CLOISOO)’를 선보였다. 클로이수는 왕실에서 전해 내려온 칠보의 아름다움에 현대의 유산을 더해 재해석한 작품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 내외 전시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은 덕분에 지난 5월, 전통 문화 예술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 입점했다.
이어 남정은 활동 무대를 해외로 넓힌다. 이미 아랍에미리트 프리미엄 항공 네트워크 ‘라이트젯’과 함께 중동 최고급 호텔 라운지에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오는 9월에는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의 지원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 디자인 전시회 메종&오브제(Maison&Objet)에 참가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자리에서 남정은 다양한 칠보 작품을 앞세워 클로이수와 칠보를 홍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김홍범 대표를 만나 칠보의 역사와 가치, 이를 계승한 클로이수의 철학과 성장 계획을 물었다. 그는 우리나라 전통 문화 브랜드에서 세계 명품 브랜드로의 성장 계획, 이를 위한 발전 방향과 새 브랜드 등을 소개했다.
왕실 칠보 계승, 남정 클로이수
남정과 클로이수에 대해 소개한다면?
남정은 색과 불 속에서 인고의 작업 끝에 태어나는 왕실 칠보의 맥을 59년 동안 이어온 기업이자, 우리의 색을 계승하고 발전하도록 이끄는 기업이다. 사명은 모친인 이수경 명인의 호에서 따 왔다. 이수경 명인은 칠보 공예 부문 최초로 한국예술문화명인 그랜드 마스터로 선정됐다. 꾸준한 작품 활동과 기술 전수, 문화 발전과 후진 양성 결과를 인정 받은 성과다.
2011년에는 자체 브랜드 클로이수를 론칭했다. 칠보를 뜻하는 프랑스어 ‘클로아조네(Cloisonnés)’와 이수경 작가 이름의 ‘秀(빼어날 수)’를 더한 것으로, ‘빼어난 칠보’라는 의미다. 사명과 이수경 명인의 호가 같다 보니 기업 홍보 시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기업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클로이수 브랜드를 론칭했다.
클로이수는 우리 문화유산인 칠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문화 예술 브랜드이자 갤러리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성을 이어가며 가치 있는 명품 작품을 만든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자 비전이다.
칠보란 무엇인가?
칠보는 금속 표면에 유리질 성분의 유약을 발라 800도 고온에서 녹여 밀착시키는 금속 공예 기법이다. 유약이 녹으면서 다양한 색채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번 구우면 색이 변하지 않아 장식성과 함께 금속의 부식을 막는 실용성도 갖췄다. 이런 특성 덕에 예로부터 노리개, 비녀 등 장신구는 물론 그릇, 함 등 생활용품에도 두루 활용됐다. 칠보는 이집트에서 시작해 페르시아를 거쳐 우리나라(당시 신라시대)에 들어왔다. 현재 이집트와 페르시아는 칠보를 만들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남정의 주도 하에 왕실 칠보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칠보를 옛날 장신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상위 명품 브랜드들이 고가 라인업 제품을 만들 때 주로 칠보를 사용한다. 섬세한 기술이 필요해 만들기 어렵고, 색감과 예술성을 함께 만족하는 덕분에 명품이자 예술 작품으로 가치를 인정 받는다.
명암·은선·색상 표현 우수한 클로이수
클로이수 작품의 특징은?
칠보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명암이다. 같은 색이라도 명암이 자연스럽게 표현돼야 한다. 두 번째는 은선이다. 은선이 정교하고 아름다울수록 가치가 높다. 세 번째는 색상이다. 칠보는 색채의 예술이다. 색의 깊이와 광택, 생동감을 전달하면서 본연의 매력적인 색을 잘 표현해야 좋은 칠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클로이수는 차별화된 공정과 기법을 통해 명암을 구현한다. 은선은 장인이 손으로 직접 작업한다. 일반적인 칠보 작업은 한두 번 굽는 데 그치지만, 클로이수는 컬러에 따라 15번 이상 구워 색상의 깊이와 빛깔을 더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클로이수 작품은 명암, 은선, 색상 표현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주 엄격한 자체 기준과 59년의 역사에 따라 작품을 평가하고 시장에 선보인 것이 클로이수 브랜드 작품의 성장 비결이다.
현재 클로이수는 ▲그릇, 찻잔 등 오브제 작품군 ▲목걸이, 반지, 팔찌 등 주얼리 작품군 ▲노리개, 비녀 등 전통 작품군을 선보인다.
최근 성과에 대해 소개한다면?
지난 5월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 대한민국 전통 문화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입점했다. 에비뉴엘은 명품 브랜드 특화 매장으로, 지금까지는 해외 명품 브랜드만 주로 입점했다. 클로이수가 에비뉴엘에 입점했다는 것은, 해외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브랜드 가치를 세계로부터 인정 받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매장 오픈 이후 다양한 국내외 고객이 방문한다. 대부분 아름다운 색채와 높은 품질을 보고 놀랍다는 반응, 신선하다는 반응을 나타낸다.
자체 전시회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울산과 서울에서 대한제국 황실 꽃인 이화를 모티브로 한 기획전 ‘이화전’을 개최했다. 내년에는 이수경 작가 사사 60주년을 맞은 기념 전시회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오는 11월 홍콩에서 수상 및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해외 여러 곳에서 전시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메종&오브제 참가, 지난해 이어 네트워크 확장 나선다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의 지원으로 메종&오브제에 참가한다. 참가 이유는 무엇인가?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의 지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종&오브제에 참가한다. 지난해 전시회 참가를 통해 유럽 시장에 클로이수 작품의 아름다움과 색채 예술을 알릴 수 있었다. 현지 컬렉터, 바이어와 미팅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도 거뒀다. 현지 유명 박물관과 갤러리, 어워드와도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메종&오브제 참가는 국내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국내 고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얻었고, 이는 실질적인 매출 향상 효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성과를 올해도 이어가고자 참가하게 됐다. 올해는 오브제, 주얼리, 전통 작품군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새로운 작품도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메종&오브제 참가를 통해 기대하는 점은?
명품의 고장인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한국 명품 브랜드의 가치를 선보이고 알리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지난해 구축했던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더욱 풍성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자 한다. 지난해부터 진행했던 해외 브랜드와의 협업도 구체화할 것이다.
향후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을 거점으로 명품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여러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현재 준비 중인 이수경 작가 사사 60주년 기념 전시회를 잘 마무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칠보와 클로이수를 알리는 활동도 병행하고자 한다.
새로운 브랜드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클로이수는 이수경 작가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역할도 함께 수행했는데, 이 부분을 별도로 떼어내 갤러리 역할에 집중하는 클로이수 G(CLOISOO G) 브랜드롤 론칭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수경 작가의 예술 작품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 및 발전시킨 클로이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 트렌드를 쫓기보다 클로이수만의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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