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진 마세라티가 중국 화웨이·JAC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마세라티)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판매 부진과 대규모 손실에 빠진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가 중국 화웨이·JAC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중국의 소프트웨어와 스마트카 기술을 활용한 신차 개발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서로 다른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일부 외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마세라티 브랜드의 향후 전략과 관련해 화웨이 및 JAC그룹과 장기적인 산업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의는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CEO가 추진하는 그룹의 새로운 장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필로사 CEO는 앞서 마세라티를 포함한 그룹 일부 브랜드를 대상으로 외부 업체와 추가적인 생산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협력에서는 화웨이의 '하모니 인텔리전트 모빌리티(Harmony Intelligent Mobility)' 플랫폼을 마세라티에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 경제지 밀라노 피난자에 따르면 관련 논의는 상당히 진전됐으며 이르면 2027년 말 첫 공동 개발 차량의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일부 외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마세라티 브랜드의 향후 전략과 관련해 화웨이 및 JAC그룹과 장기적인 산업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마세라티)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JAC와 마세라티를 활용한 이중 브랜드 전략이다. 공동 개발 차량을 중국에서는 JAC의 럭셔리 브랜드 '마엑스트로(Maextro)'로, 중국 이외 글로벌 시장에서는 마세라티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한편 이번 협력이 주목되는 배경에는 마세라티의 심각한 판매 부진이 자리한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글로벌 출하량이 8000대에도 미치지 못했고 1억 9800만 유로(약 3100억 원)의 조정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때 스텔란티스의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높은 수익성을 담당했지만 최근 판매 감소와 전동화 전략 차질이 겹치면서 브랜드 정상화가 그룹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스텔란티스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 업체와의 협력을 그룹 전체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필로사 CEO가 앞서 발표한 2030년까지 600억 유로 규모의 사업계획에도 중국 립모터와 둥펑자동차 등 외부 업체와의 생산 및 기술 협력이 주요 전략으로 포함됐다.
마세라티 역시 오는 12월 독자적인 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화웨이·JAC와의 협력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향후 제품 전략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마세라티 역시 오는 12월 독자적인 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화웨이·JAC와의 협력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향후 제품 전략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마세라티)
이번 협력 논의는 전통적인 유럽 럭셔리 브랜드까지 중국 자동차 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산업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마세라티가 이탈리아 디자인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 중국의 전동화·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한다면 신차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다만 플랫폼과 핵심 기술에 대한 외부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마세라티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는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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