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x IT동아 공동기획]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마련한 서울창업허브 공덕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초기 창업부터 성장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해 육성합니다. 2026년 두드러진 활동을 펼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포털이나 SNS를 이용하다 보면 광고를 하루에도 수천 건씩 마주하게 된다. 이런 광고 소재를 만들어내는 것은 브랜드와 이를 대행하는 광고 대행사들의 몫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다. 소비자를 조사하고 시장을 이해한 뒤 기획과 제작까지 거쳐야 이미지 한 장이 완성되고, 이렇게 만든 광고를 포털에 집행하는 데만 한 달에 5000만 원 이상이 들어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제트(대표 채영대)는 이처럼 손이 많이 가는 광고 소재 제작 업무를 AI 에이전트로 효율화하는 스타트업이다. 단순히 이미지나 영상을 만들어주는 도구를 넘어,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광고 기획까지 대신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취재진은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공덕에서 채영대 제트 대표를 만나 창업 과정과 서비스의 특징,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다양한 여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창업하게 된 스타트업이 많다. 제트의 경우는 어떠한가?
: 현재의 일을 하기 전에는 다이어트 식품과 당뇨인을 위한 식품을 다루는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리드를 맡았다. 당시 반복되는 소재 제작 업무가 너무 많아 정작 전략을 세우거나 제품을 런칭하는 중요한 일에 쓸 시간이 부족했다. 자막을 넣거나 브랜드 컬러에 맞춰 이미지를 만드는 등 어느 정도 정해진 패턴이 있는 작업들인데, 이런 반복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고 봤다.
이런 고민을 주변 마케터들과 나눴는데 공감대가 상당했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한 유명 뷰티 브랜드는 서비스가 나오기도 전에 빨리 만들어만 달라고 할 정도였다. 마침 싱가포르 기반의 벤처캐피탈(VC) 앤틀러가 운영하는 팀 빌딩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의 공동창업자를 만났고, 이를 계기로 2025년 7월 제트를 창업했다.
- 단순 제작 도구는 아닌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지나?
: 제트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에이전틱 서비스다. 고객이 단순히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그대로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광고 기획 자체를 대신해준다는 점이 다르다. 예를 들어 여드름 화장품 광고라면 여드름 때문에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분석해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제품을 쓰고 있는지 조사한 뒤, 이 데이터를 광고 기획에 그대로 활용한다.
그래서 디자이너의 업무를 돕는 것을 넘어 광고 기획을 고민하는 마케터의 수고까지 덜어준다. 과거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만 하는 수준이었다면, 제트는 실질적인 업무 자동화가 가능한 에이전틱 서비스다. 단순한 AI 기반 도구를 넘어 실제 AI 마케터로서의 역량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 웹사이트 링크 하나로 소비자 분석까지 이뤄진다고 들었다. 실제 이용 과정과 소요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 실제로 누구나 접속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한 건 자신의 제품 웹사이트 링크 하나뿐이다. 이 링크만 넣으면 제품과 소비자층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이 시작된다. 접근성이 좋고 사용법도 간단한 것이 장점이다.
30~40초면 소비자 분석과 웹사이트 분석, 리뷰 분석 등 각종 데이터 분석이 끝나고 그 결과를 보여준다. 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방향성을 제시하면 한 번의 클릭으로 최대 20개까지 광고 소재가 제작된다. 걸리는 시간은 1분 남짓이다. 숙련된 마케터가 온종일 매달려야 할 분량을 순식간에 처리하는 셈이다.
-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타사 서비스도 있었다. 제트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 내가 알기로 비슷한 제품이 3~4개 정도 있다. 제트는 사용자가 AI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성을 손쉽게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대화를 반복할수록 이를 메모리에 담아 점점 개인화되기 때문에, 이후에는 긴 설명 없이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의 흐름이 맞춤형·개인화 서비스인 만큼, 제트도 이런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단순히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광고를 넘어, 실제 제품을 팔리게 하는 광고를 만드는 AI를 추구한다는 것이 다르다.
- 제트를 실제로 이용해본 고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비용 효율성 측면은 어떤가
: 주요 고객은 마케팅 대행사다. 그중에서도 고객사를 더 많이 확보해 사업을 키우고 싶은, 욕심 많은 대행사일수록 효율화가 필수이기 때문에 제트를 많이 찾아주신다. 이름을 대면 알 만한 패션 브랜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뷰티 브랜드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유료 고객 기준으로 지금까지 300여개가 넘는 기업에서 이용 중이며, 이를 통해 15만 개 이상의 광고 소재가 제작됐다.
매달 10만~20만 원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면 사람이 혼자 작업할 때보다 150배 이상의 업무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고객들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 얼핏 순탄하게 성장해온 것처럼 들리지만 스타트업 운영을 하면서 어려움이 없었을 리가 없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 한때 5000만 원가량을 투입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AI의 기초가 되는 대규모 학습 모델)을 직접 개발한 적이 있다. 개발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러 한 뷰티 브랜드와 도입 논의까지 마쳤는데, 비슷한 시기에 구글의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나노바나나가 출시됐다. 기능이 겹치는 데다 성능도 앞선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5개월간 심혈을 기울인 모델을 하루 만에 포기하고 사업 방향을 바꿨다.
매몰 비용에 집착하기보다 고객의 비즈니스 효율성을 더 중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의 일이다. 과거 다섯 차례 정도 사업을 하며 다양한 시행착오를 이미 겪어봤기에 이렇게 빠른 방향 전환이 가능했던 것 같다.
- 서울창업허브 공덕에 입주해 SBA의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 이용해보니 어떤 도움이 됐나?
: 정말 만족스럽다. 창업 허브 공간 자체도 훌륭하고, 시설 관리가 잘 되고 있어 깨끗하다. 보안 시스템도 수준급이다. 다른 대표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돼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는 얻기 힘든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현직 전문가들과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도전해보라고 다른 스타트업 대표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 앞으로 명확한 목표가 하나 있다. 바로 글로벌 시장, 그중에서도 미국 시장 진출이다. 시장 규모가 훨씬 큰 만큼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에서도 이런 서비스에 관심은 많은데 한국과는 방향성이 다른 부분이 있어 이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인 것 같다.
실무에서는 생각보다 사람이 하기 힘든 반복 업무가 많다. AI가 사람을 대체한다기보다는, 실무자들이 더 좋은 업무와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더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이런 생각을 더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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