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한만혁 기자] 콘텐츠 전문 제작사 오아시스스튜디오(OASYS Studio)가 사명을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OASYS AIX)로 바꾸고 산업용 AI 콘텐츠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시각특수효과(VFX)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트윈 및 피지컬AI, 헬스케어, 인공지능(AI)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는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 ‘OVP(OASYS VFX Pipeline)’, 콘텐츠 제작 전반의 작업을 지원하는 플랫폼 ‘카멜(CAMEL)’, 산업 데이터를 디지털 공간에 재현하는 ‘카멜 플러스(CAMEL+)’ 등 자체 솔루션을 통해 실질적인 사업 확장을 실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하 인프라를 디지털 공간에 그대로 옮기는 디지털트윈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K-콘텐츠 AI 혁신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AI 콘텐츠도 제작했다.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는 이러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다양한 산업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지윤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 대표를 만나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의 사업 방향성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콘텐츠 제작 역량,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는 어떤 기업인가?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는 VFX 영역에서 확보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하는 AI 기술 기업이다. AI 시대에 걸맞는 시스템, 인프라, 워크플로를 구축하고, 이를 AI와 연결해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의 주요 솔루션은 ▲VFX 등 시각화 작업 및 워크플로를 지원하는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 ‘OVP’ ▲AI 기반으로 3D 애셋 등 데이터를 통합해 콘텐츠 제작 전반의 작업을 지원하는 ‘카멜’ ▲산업용 도면과 센서 데이터, 실측 데이터 등을 통합해 물리적 현실을 디지털 공간에 재현하는 ‘카멜 플러스’다. OVP와 카멜은 콘텐츠 산업을 위한 솔루션이며, 카멜 플러스는 그 외의 다양한 산업을 위한 솔루션이다. 카멜 플러스의 경우 향후 피지컬AI를 위한 월드모델로 확장하고자 한다. 월드모델은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 공간, 시간, 상호작용 등을 이해하고 시뮬레이션하도록 구축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말한다.
최근 사명을 바꿨다. 이유는 무엇인가?
사업 초기에는 VFX 영역에 집중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VFX 플랫폼을 만들었다. 데이터 가공, 콘텐츠 제작, 확장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했고, 해당 인프라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시각화, 시뮬레이션, 경량화 등 다양한 기술력을 확보했다. 지금은 이러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나리오의 시각화, 월드 모델 내 콘텐츠 제작, 산업 도면의 콘텐츠화, 개인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 건강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에 사명을 오아시스스튜디오에서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로 바꿨다.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는 ‘AI 역량을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해 나간다’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에이아이는 AI에서 따왔고, 엑스는 ‘익스팬더블(Expandable, 확장 가능한)’의 약자다.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콘텐츠 제작을 넘어 기술 기반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방향성을 대내외에 명확히 선포하고자 한다. 또한 디지털트윈, 피지컬 AI, 헬스케어 등 신사업 영역에서 잠재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AI 기술 기업으로서의 신뢰를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
디지털트윈, 정확도·물성·경량화가 강점
최근 디지털트윈 분야를 강조하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 기술의 강점은 무엇인가?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 디지털트윈 관련 기술의 강점은 정확도, 물성 구현, 경량화다.
어떤 물체를 디지털 공간에 재현하려면 스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일반적인 스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안쪽 구조까지 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령 페트(PET)병을 스캔하는 경우 외형은 똑같이 재현하지만 뚜껑이 열리지 않는다. 여기에 설계 데이터인 CAD의 지오메트리(Geometry), 즉 물체의 형태를 수학적으로 정의한 정보를 결합하면 물리적 특성을 반영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재현할 수 있다. 본체와 뚜껑의 나선 홈까지 정확하게 구현해 뚜껑을 열 수 있다는 말이다.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는 스캔과 CAD 지오메트리를 통합해 형상을 만들고, 무게, 마찰 등 물성을 적용한 뒤 데이터를 경량화한다. 결과물은 3D 콘텐츠를 저장 및 공유하는 표준 포맷 'USD(Universal Scene Description)'로 패키징하고, 엔비디아 로봇 시뮬레이션 플랫폼 '아이작 심(Isaac Sim)'에 올린다.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는 VFX 콘텐츠 제작을 통해 스캔, CAD, USD 포맷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오랜 기간 축적했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고 물성을 구현하면서 경량화까지 실현할 수 있다. 또한 강체뿐 아니라 유체, 천 등 성질이 전혀 다른 물성의 시뮬레이션도 개발 중이다.
기술의 차별점으로 경량화를 강조한다. 이유는 무엇인가?
피지컬 AI를 학습시키려면 같은 동작을 수천, 수만 번 반복해야 한다. 실시간 시뮬레이션이 원활해야 한다는 말이다. CAD 데이터는 정밀한 대신 용량이 크고 무커워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구현하기가 어렵다. 이에 데이터 용량을 줄여 가볍게 만드는 경량화 과정이 필요하다. 단순히 용량만 줄여서는 안된다. CAD 데이터가 담고 있는 각 설계면의 경계, 제작 공정에서 허용되는 오차 범위 등의 정보는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는 설계면 정보를 보존해 맞물리는 면은 허용 오차 안에서 정밀하게 남기고, 그렇지 않은 면은 과감하게 줄인다.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는 최근 설계면 정보를 보존한 경량화가 기존 경량화와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기 위해 ‘볼트·너트 체결 시뮬레이션’을 제작했다. 볼트·너트 체결은 산업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립 작업으로, 피지컬 AI가 반드시 학습해야 하는 과정이다. 또한 볼트와 너트의 나사산은 촘촘하고 유격이 작아 형상이 조금만 무너져도 너트가 걸리기 때문에, 경량화가 제대로 구현됐는지 확인하기에 용이하다. 엔비디아도 로봇 훈련에서 볼트·너트 체결을 기준 과제로 삼는다.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는 해당 시뮬레이션에서 촘촘한 나선을 정확하게 구현하고 물성을 반영했다. 그럼에도 너트가 긴 볼트 끝까지 들어간다. 설계면 정보를 보존하면서 데이터를 90% 가까이 경량화한 덕이다. 반면 같은 비율로 줄인 기존 경량화 데이터에서는 너트가 볼트 입구에 막혔다.
디지털트윈 분야에서 거둔 성과는?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최근 대전광역시 도시가스 공급 기업인 씨앤씨티에너지와 ‘지하 인프라 디지털트윈 확장현실(XR)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도면과 지리정보시스템(GIS) 실측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눈으로 볼 수 없는 지하 인프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프로젝트다. 지오메트리 데이터와 물성까지 연결해 향후 추가할 인프라에 대한 시뮬레이션과 추론 예측이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현장 작업자와 상황 근무자가 동일한 데이터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기술검증(PoC)은 지난해 9월부터 진행했고, 지난 7월 정식 계약을 체결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에너지 관련 공기업과 디지털트윈 기반 AI 전환(AX) 실증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과의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7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기금사업 우수기업으로도 선정됐다.
헬스케어·AI콘텐츠로도 영역 확장
디지털트윈 외에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
크게 두 가지 분야다. 첫째는 헬스케어다. 현재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콘텐츠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사용자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고, 현재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생성해 사용자의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고 마음 건강을 돕는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 개발은 세라젬과 협업하고 있다. 관련 정부 과제도 수행 중이다.
둘째는 AI 콘텐츠다.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AI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NC AI와 함께 ‘K콘텐츠 AI 혁신 선도 프로젝트’에 참여해 AI 콘텐츠 플랫폼 ‘네오조선’을 만들었다. 네오조선의 세계관과 IP를 활용해 AI 콘텐츠를 만들고, 다양한 창작자가 참여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버추얼 스포츠도 준비하고 있다. 사람이 가상공간에서 상대방과 대결하는 콘텐츠로, 시뮬레이션 기반이기 때문에 일반 게임과 달리 힘과 속도 등을 인식해 실제처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결합한 스포츠 엔터테크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자 한다. 현재 버추얼 태권도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외 행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디지털트윈 분야에서는 다양한 연구 결과와 레퍼런스를 추가 확보해 기술 성숙도를 높이고, 피지컬 AI, 스마트시티, 제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입지를 강화하고자 한다. 또한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결합해 스스로 감지, 분석, 실행하는 자율 운영 시스템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헬스케어와 AI 콘텐츠 분야에서는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만의 차별점을 앞세워 국내에서 영향력을 확보한 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아시스에이아이엑스는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 데이터, 경험을 기반으로 디지털트윈, 피지컬AI, 헬스케어, AI 콘텐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OVP, 카멜, 카멜 플러스를 지속 발전시키며 AI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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