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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캐릭터는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데 유리하지만, 이를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연결하려면, 상품과의 접점이 필요하다. 캐릭터의 성격과 메시지가 실제 제품의 기능, 사용 경험과 맞물릴 때, 단순 굿즈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 IP 기업 블리쏠은 이 지점에서 ‘건강한 일상’에 주목했다. 대표 캐릭터 ‘단콩친구들’과 ‘무더지&흙덩이’를 앞세워 생활용품과 식품, 리빙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캐릭터를 단순히 제품에 입히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쉽고 친근하게 받아들이도록 돕는 매개체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블리쏠은 궁극적으로 캐릭터를 통해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 습관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강다은 블리쏠 대표가 캐릭터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도 이러한 생각이 자리한다. 건강이나 생활 습관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주제지만, 자칫 어렵거나 무겁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는 언어나 문화의 장벽을 비교적 쉽게 넘어서는 캐릭터를 활용하면, 이를 더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블리쏠의 캐릭터 세계관인 ‘콩플래닛’에도 이러한 방향성이 반영됐다. 작은 씨앗인 콩을 건강한 에너지의 상징으로 설정하고, 각각 다른 개성과 건강 메시지를 지닌 캐릭터로 성장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이를 토대로 인형과 생활용품, 문구, 식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캐릭터와 제품 기능 연결…코레일·APEC 통해 시장성 확인
이 전략이 실제 제품으로 이어진 대표 사례가 ‘무더지’ 구강관리 제품이다. 블리쏠은 무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무더지’에 ‘무처럼 깨끗해져요’라는 설정을 부여한 뒤 칫솔·치약 제품의 기능과 연결했다. 단순히 캐릭터 이미지를 패키지에 넣는 데 그치지 않고, 캐릭터의 성격과 제품 용도를 하나의 스토리로 묶은 셈이다.
블리쏠은 코레일유통과 협업해 무더지 칫솔·치약·가글 세트도 개발했다. 제품에는 자연 유래 성분을 적용하고 칫솔 손잡이에는 식물 유래 PLA 소재를 사용했다. 치약은 1450ppm 고불소 제품으로 구성했으며, 여행 중에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성을 고려했다. 치약 뚜껑은 사용 후 장난감이나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친환경 요소도 담았다.
제품을 만든 뒤에는 실제 유통망으로 연결했다. 코레일유통의 스토리웨이를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었고, 코레일과의 협업을 계기로 무더지 칫솔·치약·가글 세트는 ‘APEC 2025 KOREA’ 공식 협찬물품에도 선정됐다. 덕분에 해외에서 한국을 찾은 주요 인사에게 제품을 소개할 기회도 확보했다.
강다은 대표는 “건강은 단순히 신체 건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관계, 건강한 일상을 모두 포함한다”며 “캐릭터를 통해 사람들이 조금 더 즐겁고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제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블리쏠은 구강관리 제품을 통해 캐릭터와 생활제품의 결합 가능성을 확인한 후 다른 분야로도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신성실리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실리팟’과 협업해 무더지 캐릭터를 적용한 투고 런치박스를 선보였으며, 향후 지퍼백 용기와 밀폐용기, 냉동밥 용기, 유아용 식기 등 식생활과 밀접한 리빙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유통 채널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코레일유통 스토리웨이뿐만 아니라 영풍문고와 교보문고 등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서 제품을 선보였다.
구강케어 넘어 ‘웰니스 트래블 키트’로…라이프스타일 IP 확장
블리쏠이 다음 성장동력으로 준비하는 제품은 무더지·흙덩이 캐릭터 IP 기반 ‘업사이클링 웰니스 트래블 키트’다. 기존 무더지 구강관리 제품이 여행 중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제품이었다면, 무더지 트래블 키트는 여행 과정에서 필요한 여러 웰니스 제품을 하나로 묶은 라이프스타일 상품이다.
강다은 대표는 “무더지 트래블 키트에 지역 농산물에서 얻은 원료와 비상품 농산물, 농산 부산물 등을 접목할 계획”이라며 “처음에는 제주 지역 농산물을 중심으로 제품을 구성하는 방안을 살폈고, 이후 공주 밤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로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지역마다 활용하기 어려운 못난이 농산물이나 부산물을 발굴하고, 이를 웰니스 제품과 결합해 지역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반 친환경 제품이 원료나 기능 자체를 강조한다면, 블리쏠은 여기에 캐릭터 세계관을 결합한다. 무더지와 흙덩이의 스토리를 통해 소비자가 지속가능성이나 건강이라는 가치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도록 하고, 휴대성과 패키지 경험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강다은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여행자의 상황과 취향에 맞는 세분화된 제품군도 구상하고 있다”며 “혼자 여행하는 소비자를 위한 키트나 러닝, 낚시와 같은 특정 활동을 위한 키트 등으로 범위를 넓혀 일회성 캐릭터 굿즈가 아니라 반복적인 수요를 만들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상품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블리쏠은 해외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UAE KOREA360과 캐나다 H-MART 등에 입점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고, 홍콩국제라이선싱쇼에서는 SKYMAY GLOBAL과 단콩친구들 및 무더지&흙덩이 캐릭터 IP의 홍콩·베트남 시장 내 제작·유통 사업 추진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에는 UAE에서 실제 수출 실적도 확보했다. 향후 싱가포르, 일본, 멕시코, 중국 등 해외 전시와 비즈니스 일정을 통해 현지 바이어와 유통 파트너를 발굴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의 초석을 닦는 과정에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의 지원도 힘을 보탰다. 블리쏠은 초기창업패키지의 지원을 바탕으로 무더지·흙덩이 캐릭터 IP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웰니스 트래블 키트의 3D 모델링과 시제품 제작, 패키지 디자인 개발, 자체 웹사이트 구축 등을 추진했다.
강다은 대표는 “서울과기대 초창패에 선정되면서 아이디어 단계에 머물던 사업을 실제 생산과 유통이 가능한 제품으로 구체화할 수 있었다”며 “소재와 사용성, 생산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캐릭터 IP를 단순 굿즈에 한정하지 않고 소비자의 건강한 일상과 연결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건강한 식생활과 리빙, 웰니스 트래블 제품을 유기적으로 확대해 무더지와 흙덩이를 지속가능한 생활을 제안하는 대표 캐릭터 IP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