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이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정밀 유체역학 기술을 결합한 구강관리 제품을 내놨다. 치아 사이의 틈을 카메라로 찾아낸 뒤 0.1초 만에 구강 세정액을 분사해 칫솔질과 치간 세정을 한 번에 수행하는 ‘다이슨 카메라젯(Dyson CameraJet) 전동 칫솔+구강 세정기’다.
다이슨 카메라젯(Dyson CameraJet) 전동 칫솔+구강 세정기
다이슨코리아는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가빛섬에서 카메라젯 출시 행사를 열었다. 제품 개발을 주도한 리치 베이컨(Rich Bacon) 다이슨 신사업 부문 총책임자가 참석해 구강관리 시장에 진출한 배경과 6년에 걸친 개발 과정, 제품에 적용된 주요 기술을 소개했다.
리치 베이컨(Rich Bacon) 다이슨 신사업 부문 총책임자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다이슨은 특정 사업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소비자가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엔지니어링으로 해결해왔다”며 “이번에는 오랫동안 큰 변화가 없었던 구강관리 방식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치실 사용의 번거로움에 주목…“칫솔질과 치간 세정 한 번에”
다이슨이 주목한 문제는 칫솔만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치아 사이다. 치과 전문의들은 하루 두 차례, 2분 이상 칫솔질과 함께 개인에게 맞는 치간 세정을 권고하지만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꾸준히 사용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는 것이 다이슨의 판단이다.
2026년 한국리서치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구강건강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7%가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를 ‘자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식사 후 칫솔질은 비교적 일상화됐지만 치실과 치간 칫솔은 별도의 도구와 시간이 필요하다. 치아 사이는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꾸준한 관리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구강관리는 오랫동안 치약을 짜고 칫솔질한 뒤 헹구고, 다시 치실을 사용하는 여러 단계로 이뤄져 왔다”며 “다이슨 엔지니어들은 칫솔질과 치간 세정을 하나의 과정으로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다이슨 카메라젯(Dyson CameraJet) 전동 칫솔+구강 세정기 연출 사진
1㎟ 카메라가 초당 28장 분석…치간 포착 후 자동 분사
카메라젯의 핵심은 ‘갭 옵티컬 타기팅(Gap Optical Targeting)’ 카메라 시스템이다. 칫솔 본체에 1㎟ 크기의 10만 화소 매크로 렌즈 카메라와 구강 내부를 비추는 조명을 탑재했다.
1mm²의 10만 화소 매크로 렌즈 카메라가 적용되었다.
아두운 구강 내부를 보기 위한 LED도 적용되었다.
카메라는 칫솔질하는 동안 초당 28장의 이미지를 분석한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수집한 약 47만 장의 치아 이미지를 학습한 AI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치아 표면과 치아 사이의 틈을 구분한다. 제품에는 이를 처리하기 위한 약 1600만 줄의 소프트웨어 코드가 적용됐다.
카메라젯의 AI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강조하고 있는 리치 베이컨(Rich Bacon) 다이슨 신사업 부문 총책임자
칫솔이 계속 움직이고 입안에 물과 치약 거품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이미지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영상 안정화에도 공을 들였다. 카메라와 조명, 렌즈가 함께 작동해 구강 내부를 촬영하고, 연속된 이미지를 정밀하게 조합해 치간 위치를 찾아낸다.
치아 사이가 감지되면 0.1초 만에 구강 세정액이 자동 분사된다. 한 번에 분사되는 양은 0.15㎖다. 분사구는 세정액이 치아의 넓은 표면에 닿으면서도 잇몸에는 부드럽게 작용하도록 원뿔 형태로 설계됐다.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치아 사이를 세정하려면 우선 틈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치아 표면을 이해하고 필요한 순간에만 세정액을 분사하는 것이 카메라젯 기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리치 베이컨(Rich Bacon) 다이슨 신사업 부문 총책임자
다이슨은 카메라와 자동 분사 기능을 결합한 전동 칫솔이 카메라젯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세정액을 계속 흘려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치간을 포착했을 때 필요한 양만 분사해 한 번의 칫솔질 과정에서 치아 표면과 치아 사이를 함께 관리하도록 했다.
초당 245회 진동…굴곡진 치아 따라 움직이는 입체 브러시
일반적인 칫솔질 성능을 담당하는 입체 소닉 브러시도 새로 설계했다. 내장된 소닉 모터는 초당 245회 진동하며 칫솔모 각 부분이 치아의 굴곡을 따라 움직이도록 구동한다.
칫솔모를 설명하고 있는리치 베이컨(Rich Bacon) 다이슨 신사업 부문 총책임자
이중모 브러시 헤드 중앙에는 치아 표면의 얼룩과 플라그 제거를 위한 상대적으로 단단한 칫솔모를, 바깥쪽에는 잇몸선과 손이 닿기 어려운 부위를 관리하는 부드러운 칫솔모를 배치했다. 압력이 가해져도 칫솔모가 평평하게 눌린 채 멈추지 않고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구조다.

사용자는 저자극 모드와 입체 진동 모드, 딥 클린 모드 가운데 원하는 브러싱 강도를 선택할 수 있다. 교체형 브러시 헤드에는 RFID 태그를 넣어 사용 기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래 버튼을 눌러저자극 모드와 입체 진동 모드, 딥 클린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12.5㎖ 탱크로 한 차례 관리…어느 각도에서도 안정적으로 분사
본체에는 구강 세정액을 담는 12.5㎖ 용량의 탱크와 정밀 펌프가 들어간다. 다이슨은 한 번의 구강관리 과정에서 치간 전체를 세정할 수 있도록 탱크 용량과 분사량을 설정했다.
12.5㎖ 용량의 탱크와 정밀 펌프
탱크 내부에는 세정액이 줄어들 때 형태가 변하는 유연한 막을 적용했다. 내부 공기층을 최소화해 사용자가 칫솔을 기울이거나 방향을 바꿔도 세정액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한 ‘안티 그래비티 탱크’ 구조다. 탱크 부분은 분리되므로 세척이 가능하다.
함께 제공되는 리필 도크는 세정액 보충과 본체 충전을 담당한다. 도크 상단 버튼을 누르면 본체 탱크에 정해진 양의 세정액이 채워진다. 완전 충전에는 약 6시간이 걸리며 USB-C 케이블을 지원한다. 세정액은 시중에 판매되는 색이 없는 일반 구강 세정제 또는 수돗물을 써도 무방하다.
리필 도크 후면부
제품은 세라믹 핑크와 세라믹 울트라 블루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본체 무게는 230g이며 이중모 브러시 헤드 2개와 리필 도크가 기본 구성에 포함된다.
스마트폰으로 입안 확인…촬영 영상은 저장하지 않아
카메라젯은 마이다이슨(MyDyson) 앱과 연동한 ‘라이브 뷰’ 기능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칫솔에 내장된 카메라가 촬영하는 구강 내부를 스마트폰 화면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라이브뷰를 소개하고 있는리치 베이컨(Rich Bacon) 다이슨 신사업 부문 총책임자
라이브뷰를 이용하면구강 내부를 스마트폰 화면으로 실시간 볼 수 있다.
앱은 칫솔질이 이뤄진 영역과 치간 세정 범위를 보여주고 주간·월간 관리 추세, 사용법과 관리 지침도 제공한다. 다만 카메라는 라이브 뷰 또는 자동 제트 분사 기능을 사용할 때만 활성화된다. 촬영된 이미지는 칫솔 본체나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는다.
마이다이슨(MyDyson) 앱(왼쪽)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사용자가 칫솔질하면서 치과의사가 보는 것과 같은 구강 내부 화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며 “비전 시스템과 머신러닝, 정밀 유체역학 등 다이슨이 축적해 온 기술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결합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카메라젯의 원뿔형 제트 분사를 형상화한 공간과 미디어아트, 제품 개발 과정을 소개하는 테크존이 마련됐다. 실제 작동 원리를 확인하는 데모존과 욕실 환경을 재현한 체험 공간도 운영됐다.
리치 베이컨 총책임자는 “카메라젯에는 6년에 걸친 과학과 엔지니어링, 디자인 연구가 담겼다”며 “그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구강관리의 불편을 새로운 기술로 바꾸는 것이 이번 제품 개발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749,000원이다. 무상보증 기간은 2년이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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