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자바(Java)의 최신 버전 ‘자바 27(Java 27)’을 출시했다. 오라클 JDK 27은 성능과 안정성, 보안, 개발 생산성을 아우르는 수천 건의 개선 사항을 적용했으며, TLS 1.3 환경에서 포스트 양자 암호화(PQC)를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키 교환 기능을 도입해 차세대 보안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오라클은 자바 27과 함께 JDK 28 얼리 액세스(EA)를 공개하고 프로젝트 발할라(Project Valhalla)를 비롯한 차기 자바 플랫폼 기술을 소개했다. 자바 생태계 전반에서도 헬리돈 27(Helidon 27), 자바FX 27(JavaFX 27), 오라클 지퍼 20(Oracle Jipher 20) 등의 연계 업데이트를 내놨다.
아르날 다야라트나(Arnal Dayaratna) IDC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 부사장은 “자바는 보안, 신뢰성, 엔터프라이즈 규모 확장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시스템과 민감한 데이터에 신뢰도 높은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AI 에이전트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자바 27의 AI 개발 및 포스트 양자 암호화 관련 도구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개발 현장에서 자바의 역할을 강화하며, 조직이 에이전틱 시대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과 보안 위협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조지 사브(Georges Saab) 오라클 자바 플랫폼 부문 수석 부사장 겸 오픈JDK(OpenJDK) 이사회 의장은 “자바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개발자들이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안전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것을 지원해 왔다”며 “자바 27은 오늘날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를 위한 안정적인 기반과 AI 및 포스트 양자 암호화 역량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바 27을 통해 포스트 양자 암호화의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으며 장기 지원 JDK 릴리스에도 이에 상응하는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객이 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하면서 핵심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트 양자 보안부터 개인정보 보호까지
자바 27의 주요 변화 가운데 하나는 보안 기능 강화다. JEP 527 ‘TLS 1.3용 포스트 양자 하이브리드 키 교환’은 현재 암호화된 데이터를 탈취해 보관한 뒤 향후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복호화하는 이른바 ‘선탈취 후복호화(Harvest Now, Decrypt Later·HNDL)’ 위협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데이터 서비스와 AI 모델, 에이전트, API, 클라우드 플랫폼, 분산 애플리케이션 등 네트워크를 통한 민감 정보 교환이 빈번한 환경에서 통신 보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JEP 538 ‘암호화 객체의 PEM 인코딩’은 세 번째 미리보기 단계에 들어갔다. 널리 사용되는 암호화 자료를 보다 안전하게 처리하고 기존 보안 도구·인프라와의 상호운용성을 높여 인증과 암호화, 인증서 관리 시스템에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한다.
JEP 536 ‘JFR 프로세스 내 데이터 비식별화’는 자바 플라이트 레코더(Java Flight Recorder·JFR)를 이용한 진단 과정에서 민감한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을 줄이는 기능이다. 운영 환경의 문제 분석 기능을 유지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규제 준수 요구사항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AI·데이터 처리 위한 벡터 API·구조화된 동시성 개선
AI와 데이터 처리 분야에서는 벡터 API와 구조화된 동시성 관련 기능이 추가로 개선됐다.
JEP 537 ‘벡터 API’는 12차 인큐베이터 단계에 들어갔다. 분석과 AI 추론, 과학 컴퓨팅, 미디어 처리 등 대규모 데이터 연산 작업에서 별도의 특수 네이티브 코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하드웨어의 벡터 연산 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자바의 이식성과 유지보수성을 유지하면서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JEP 533 ‘구조화된 동시성’은 일곱 번째 미리보기로 제공된다. 여러 동시 작업을 하나의 작업 단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 멀티스레드 코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취소와 오류 처리, 관측성 문제를 줄인다.
모델 호출과 데이터 검색, 데이터 보강, 랭킹, 오케스트레이션, 실시간 의사결정 등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AI 애플리케이션이나 클라우드·마이크로서비스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JEP 532는 패턴과 instanceof, switch 구문에서 기본형 사용 범위를 넓히는 다섯 번째 미리보기 기능이다. 기본형과 객체 데이터를 함께 처리하는 AI, 분석, 이벤트 처리 애플리케이션에서 코드 표현력을 높이고 오류 가능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JEP 531 ‘지연 상수’는 세 번째 미리보기로 제공되며 상수 초기화 시점을 보다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필요한 시점까지 초기화를 늦춰 자원 사용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응답성과 확장성이 중요한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
객체 헤더 축소하고 G1 기본화…런타임 효율 개선
런타임과 메모리 효율도 개선됐다.
JEP 534를 통해 ‘컴팩트 객체 헤더(Compact Object Headers)’가 기본 활성화된다. JVM에서 객체마다 사용하는 메모리 오버헤드를 줄여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더 많은 객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대규모 자바 환경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마이크로서비스, 데이터 집약적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메모리 사용량 감소와 애플리케이션 밀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JEP 523은 다양한 환경에서 G1을 기본 가비지 컬렉터로 사용하도록 해 배포 환경에 따른 설정 차이를 줄이고 운영 일관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새로운 JDK 환경으로 이전하거나 클라우드 환경으로 현대화하는 과정도 단순화할 수 있다.
자바 27에는 이들 9개 주요 JEP 외에도 포스트 양자 암호화와 암호화 성능, 런타임 가시성, 진단 기능 등에 대한 비-JEP 개선 사항도 포함됐다.
오라클은 이번 기능들이 오픈JDK와 자바 커뮤니티 프로세스(JCP)를 기반으로 오라클과 글로벌 자바 개발자 커뮤니티가 공동으로 개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JDK 28 EA서 프로젝트 발할라 공개
오라클은 자바 27과 함께 JDK 28 얼리 액세스를 통해 프로젝트 발할라의 첫 주요 릴리스 단계도 공개했다.
프로젝트 발할라는 자바에서 객체와 기본형 사이의 표현 방식 차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값 클래스와 객체 관련 기술이 중심이며, 분석과 금융 서비스, 과학 컴퓨팅, AI 등 데이터 집약적 환경에서 데이터 표현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자바 프로그래밍 모델을 유지하면서 데이터 구조를 보다 세밀하고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프로젝트 레이든(Project Leyden) 개발도 이어간다. 레이든은 AOT(Ahead-of-Time) 컴파일 등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 시작 시간과 최고 성능 도달 시간, 메모리 사용량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헬리돈 27, 오픈JDK와 버전·릴리스 주기 맞춘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자바 프레임워크 ‘헬리돈 27’도 함께 공개됐다.
헬리돈 27은 자바 가상 스레드(Virtual Thread)를 기반으로 경량 마이크로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발자는 비교적 직관적인 동기식 코드 구조를 유지하면서 높은 동시성을 요구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범위 값(Scoped Values)을 도입해 가상 스레드 활용 구조도 개선했다. 이를 통해 동시성이 높은 애플리케이션에서 코드 복잡도를 줄이고 자원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애노테이션 기반의 선언형 API도 강화됐다. gRPC와 메시징을 포함한 새로운 모듈을 통해 개발 방식을 단순화하면서 실행 구조를 경량화하고 서드파티 종속성을 낮췄다.
헬리돈 메시징은 카프카(Kafka)와 JMS를 비롯한 메시징 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는 플러그형 커넥터를 제공한다. 특정 커넥터에 애플리케이션이 종속되지 않도록 설계됐으며 경량 메시징 스택을 제공한다.
헬리돈 데이터 JDBC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접근 구조를 단순화하면서 개발자가 SQL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확보하고 런타임 복잡성을 줄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헬리돈은 27 버전부터 버전 번호와 릴리스 주기를 오픈JDK에 맞춘다. 자바 인증 포트폴리오(Oracle Java Verified Portfolio·JVP)에도 포함돼 지원과 호환성, 업그레이드 계획을 연계한다.
자바FX 27, macOS 메탈 렌더링 지원
자바 플랫폼 기반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인 자바FX 27도 공개됐다.
자바FX는 AI 기반 분석 대시보드와 운영 콘솔, 데이터 시각화 도구 등 그래픽 인터페이스가 필요한 자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활용된다.
자바FX 27에는 macOS용 메탈(Metal) 렌더링 파이프라인과 개선된 텍스트 편집 컨트롤, 접근성 관련 업데이트가 적용됐다. 오라클은 성능과 사용 편의성,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자바FX 역시 JVP에 포함되며 오라클의 상용 기술 지원을 제공받는다.
오라클 지퍼 20, JVP 신규 편입
오라클 지퍼 20도 새롭게 자바 인증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지퍼 20은 자바 애플리케이션에서 FIPS 140-3 검증을 받은 오픈SSL 암호화 모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이다. JVP 편입에 따라 오라클의 기술 지원과 거버넌스, 제품 로드맵을 연계해 제공받는다.
최신 JDK 릴리스를 지원하며 ML-KEM과 ML-DSA 포스트 양자 알고리즘, 표준 자바 API를 이용한 KDF·HKDF를 지원한다. JDK 25 이후 환경에서는 FFM을 기반으로 오픈SSL과 통합된다.
OCI서 JDK 27 우선 지원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는 오라클 JDK 27을 지원하는 첫 번째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자바 27 배포 환경을 제공한다.
OCI에서는 자바 27과 함께 오라클 자바 SE 및 자바 관리 서비스(Java Management Service) 등의 기능을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개발자가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배포하면서 성능과 운영 효율, 비용 효율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오라클 자바 SE 유니버셜 서브스크립션(Oracle Java SE Universal Subscription)에는 JVP와 자바 SE 서브스크립션 엔터프라이즈 퍼포먼스 팩, 자바 관리 서비스, 포트폴리오 전반의 기술 문제 분류 지원, 고객 일정에 맞춘 업그레이드 지원 등이 포함된다.
오라클은 자바 27을 통해 기존 엔터프라이즈 자바 환경의 안정성과 호환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포스트 양자 암호화, AI·데이터 처리,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기능을 확대했다. 향후 JDK 28과 프로젝트 발할라·레이든을 통해 데이터 표현 효율과 애플리케이션 실행 성능을 중심으로 자바 플랫폼의 구조적 개선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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