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가 기업이 축적해 온 고객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를 다양한 인공지능(AI) 환경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을 공개했다. 기존 CRM 화면이나 대시보드에 사용자를 맞추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어로 필요한 업무를 지시하면 관련 데이터와 기능을 조합해 실행하는 환경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활용 방식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세일즈포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연례 글로벌 IT 컨퍼런스 ‘드림포스 2026(Dreamforce 2026)’에서 차세대 라이브 인터페이스 레이어 ‘AI포스(AIforce)’와 엔비디아 네모트론 기반 CRM 추론 모델 ‘코아(Koa)’를 공개했다.
AI포스는 세일즈포스에 축적된 기업 데이터뿐 아니라 워크플로우, 비즈니스 로직, 데이터 의미 체계, 사용자 권한, 보안 및 거버넌스 정책을 다양한 AI 인터페이스와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이 데이터를 별도 시스템으로 이전하거나 새로운 권한 체계를 구축하지 않아도 클로드(Claude), 슬랙(Slack) 등 임직원이 기존에 사용하던 업무 환경에서 세일즈포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문하고 정보를 업데이트하거나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연어 입력하면 필요한 업무 화면 실시간 구성
AI포스가 제시하는 변화의 핵심은 고정된 애플리케이션 화면에서 자연어 중심의 동적 인터페이스로 업무 방식을 전환하는 데 있다.
사용자가 정해진 메뉴와 대시보드를 찾아가는 대신 자연어로 필요한 업무를 입력하면 AI가 관련 데이터와 실행 기능을 조합해 목적에 맞는 인터페이스를 실시간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세일즈포스는 기업의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통합하는 ‘데이터 360(Data 360)’, 영업·서비스·마케팅·커머스 등 주요 업무의 비즈니스 로직과 프로세스를 담은 ‘커스터머 360(Customer 360)’, 이를 토대로 추론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AI포스에서 연결한다.
정보를 검색하고 내용을 확인하는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데이터 변경이나 후속 업무 실행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AI포스는 사용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구현된다.
클로드 환경에서는 사전 구축된 MCP 서버를 통해 세일즈포스 데이터와 업무 기능에 접근하는 ‘클로드포스(Claudeforce)’로 제공된다. 슬랙에서는 대화와 업무 맥락을 토대로 직원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업무를 실행하는 ‘슬랙포스(Slackforce)’로 구현된다.
세일즈포스 플랫폼에서는 ‘에이전트포스 코워커(Agentforce Coworker)’가 고객 데이터와 과거 업무 이력을 종합해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시하고 후속 작업까지 수행한다.
기존 권한·보안 정책 유지…외부 AI 모델에 업무 데이터 저장 안 해
기업용 AI 도입 과정에서 중요도가 높아진 데이터 보안과 거버넌스는 기존 세일즈포스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는 구조를 택했다.
AI포스를 통해 발생하는 모든 요청은 세일즈포스에 설정된 사용자 권한과 보안 정책에 따라 처리된다. 기업이 AI 서비스마다 별도의 접근 권한 체계를 새롭게 구성할 필요를 줄인다는 취지다.
세일즈포스는 ‘제로 데이터 리텐션(Zero Data Retention)’ 방식도 적용해 업무 데이터가 외부 AI 모델 제공업체에 저장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데이터와 업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AI 인터페이스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시스템 전환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 네모트론 기반 첫 CRM 추론 모델 ‘코아’
세일즈포스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개발한 CRM 추론 모델 ‘코아(Koa)’도 드림포스 2026에서 공개했다.
코아는 엔비디아 ‘네모트론 3 슈퍼(Nemotron 3 Super)’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세일즈포스가 약 30년간 축적해 온 CRM 전문성과 기업 업무 지식을 학습해 복잡한 비즈니스 맥락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도구를 판단해 선택·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범용 AI 모델이 다양한 영역의 질문에 대응하는 것과 달리 CRM과 실제 기업 업무에 필요한 추론 능력을 강화한 특화 모델이라는 것이 세일즈포스의 설명이다.
세일즈포스가 자체 CRM 벤치마크를 통해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코아는 주요 시장 선도 모델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기록했으며, 오류 발생률은 3배 낮게 나타났다.
세일즈포스와 엔비디아는 코아를 포함한 AI 기술 협력을 일반 기업용 CRM을 넘어 정부 및 규제 산업으로도 확대한다.
양사는 네모트론 기반 모델과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 기술을 세일즈포스의 정부·공공 부문 솔루션 ‘미션포스(Missionforce)’에 적용한다. 정부 기관과 규제 산업이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외부 네트워크에서 분리된 에어갭(air-gapped) 환경에서도 AI 모델과 데이터, 배포 환경을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정부 조달과 공급망 관리, 물류 등 공공 부문의 복잡한 업무를 디지털화·자동화하는 ‘미션포스 오퍼레이션즈(Missionforce Operations)’에도 관련 특화 모델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엔진·풀턴 뱅크 등 실제 업무 적용 확대
기업 현장에서도 AI포스 기반 업무 환경 적용이 시작됐다.
연간 80만 건 이상의 고객 문의를 처리하는 기업 출장 플랫폼 엔진(Engine)은 슬랙포스를 활용해 직원이 원하는 내용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기존 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즉시 구성하는 환경을 구축했다.
미국 금융기관 풀턴 뱅크(Fulton Bank)는 에이전트포스 코워커 도입 이후 수주 만에 20개 이상의 실제 업무 활용 사례를 구축했으며, 약 3,000명의 사용자가 해당 환경을 이용하고 있다.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 회장 겸 CEO는 “AI는 지금 인터페이스의 혁명을 일으키고 있으며 세일즈포스는 ‘AI 모델의 지능’과 고객이 세일즈포스에 축적해 온 ‘모든 비즈니스 맥락’을 결합해 지능적이고 역동적이며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이 시스템은 제로 데이터 리텐션을 기반으로 안전하게 관리되며, 이미 기업 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핵심 시스템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박세진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는 “AI포스는 기업이 세일즈포스에 쌓아온 방대한 고객 데이터와 업무 노하우를 슬랙과 클로드 등 임직원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모든 환경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별도의 시스템 전환 없이 이미 보유한 데이터와 신뢰 기반의 거버넌스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AI 도입 속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드림포스 2026 기조연설과 주요 세션은 세일즈포스 공식 온라인 플랫폼 ‘세일즈포스 플러스(Salesforce+)’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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