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평가기관 발스 AI(Vals AI)가 현지 시각 8월 31일 앤트로픽 클로드 페이블 5.1이 370여 년간 풀리지 않던 17세기 암호문을 44분 만에 해독했다고 공개했다.
암호문은 토머스 어커트 경이 1653년 런던에서 펴낸 『로고판덱테이션』 말미에 실린 ‘사이프럴 디스티치’다. 각 행 32개씩 숫자 64개로 이뤄졌다. 1899년 『노츠 앤드 퀴어리스』에 미해결 문제로 제기됐고 20세기 암호학 문헌에 다시 등장했으며, 암호사 연구자 클라우스 슈메가 꼽은 미해독 암호문 50선에도 포함됐다.
페이블 5.1은 44분 동안 토큰 17만 6,000개를 사용해 사람의 개입 없이 답을 산출했다. 방식은 북 사이퍼였다. 북 사이퍼는 외부 대응표를 사용하지 않고 특정 책 자체를 열쇠로 삼는 암호를 말한다. 암호문의 i번째 값을 어커트가 같은 책에 적은 i번째 프로쿼리테이션으로 가져가 단어 색인으로 삼고, 그 단어의 첫 글자를 취하는 규칙이었다.
모델이 포착한 단서는 크립토그램이 어커트의 프로쿼리테이션 32개 바로 뒤에 인쇄돼 있고 저자가 32라는 수를 강조했다는 점, 그리고 함께 실린 시가 독자에게 “자기 마음의 소원”을 찾게 된다고 예고했으며 프로쿼리테이션들이 “is the desire”, “wish”, “hope of” 형태로 끝난다는 점이었다.
산출된 평문은 “O GOD UPHOLD KING CHARLS THE SECOND AND / MAKE HIM THE SUPREME RULER OF THIS LAND”였다. 각 행이 정확히 32자이고 and와 land로 압운이 맞으며, 왕당파였던 어커트의 정치 성향과도 부합한다. 발스 AI는 이 조건들을 자체 검증 근거로 제시했다.
발스 AI는 어커트가 1652년 펴낸 『더 주얼』에 실린 ‘사이프럴 옥타스틱’도 같은 글에서 분석했다. 숫자 285개로 이뤄졌고 페이지 단위로 같은 규칙을 적용해 9글자를 제외한 전부를 해독했다. 판독 가능한 275개 위치 중 231개가 EEBO-TCP 전사본의 첫 출현과 정확히 일치했고, 나머지 44개는 하이픈 분철이나 문단 번호 같은 전사 사유로 1~3단어 오차를 보였다. 평문은 왕당파 기도문 형태의 8행시였다.
발스 AI는 한계도 적었다. 4행이 I-R-S-H로 산출돼 어커트의 오기이거나 의도적 축약으로 보이고, 5행 일부는 판독이 불가능했다. 1652년판 실물 페이지 이미지가 무료로 공개돼 있지 않아 남은 9글자를 확정하려면 실물이나 1983년 판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필자 게비 자프는 여러 프런티어 모델로 몇 달간 시도했으나 검증된 해독을 산출한 모델은 없었다면서도, 다른 모델이 반드시 실패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유보를 남겼다. 그는 “지나고 보니 답은 단순했다”고 적었다. 앤트로픽 뉴스룸에는 이 해독에 관한 공식 발표가 없으며, 이번 내용은 발스 AI 단독 발표다.
자세한 내용은 발스 AI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Vals AI
AI Matters 뉴스레터 구독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