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리티 로보틱스가 현지 시각 9월 15일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 5를 공개했다. 처칠 캐피털 코프 XI와의 스팩(SPAC) 합병을 앞두고 나온 발표다. 스팩은 상장만을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와 합병해 증시에 진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디지트 4는 타조처럼 무릎이 뒤로 꺾인 형태였는데, 디지트 5는 사람처럼 무릎이 앞으로 접힌다. 조너선 허스트 공동창업자 겸 최고로봇책임자는 “이전 다리 구조는 잘 걷고 달리는 데 최적화돼 있었고, 새 구조는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고 바닥에서 자주 일어서고 앉는 동작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새 다리에는 자체 개발한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액추에이터가 적용됐다. 사이클로이드 감속기는 모터의 빠른 회전을 느리면서 힘이 센 회전으로 바꿔 주는 부품이다. 새 다리 구조로 22.7kg 화물을 반복해 들어 올릴 수 있으며, 허스트는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 규제 시설에서 한 사람이 드는 작업을 전부 담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디지트 5는 90분 작업한 뒤 9분이면 완충되며, 작동 대비 충전 비율이 10대 1이다. 디지트 4는 2대 1이었다. 어질리티는 하루 24시간 가운데 20시간 이상 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로봇은 129kg에 키 1.81m이고, 팔을 뻗으면 2.2m 높이까지 닿는다. 디지트 4의 도달 높이는 1.68m였다.
지금까지 산업 현장에 투입된 휴머노이드는 대부분 사람과 떨어진 구역에서 작업했는데, 어질리티는 디지트 5가 물리적 차단벽 없이 사람 가까이에서 작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봇은 360도 범위에서 사람을 감지하고 거리에 따라 회피하거나 속도를 줄이거나 앉은 자세를 취한다. 별도의 독립 안전 컨트롤러가 감지 결과를 다시 확인해 정지 명령을 내린다. 그리퍼는 두 손가락 방식이며 ISO 표준 마운팅 플랜지로 작업에 맞춰 교체할 수 있다.
디지트 4가 통 운반 작업을 주로 담당했다면, 디지트 5는 입고 물품 디팔레타이징과 기계 관리, 키팅과 시퀀싱, 품질 검사, 출하 팔레타이징까지 범위를 확대한다. 디팔레타이징은 팔레트에 쌓인 화물을 하나씩 내리는 작업이고, 키팅은 주문 단위로 부품을 모아 묶는 작업이다.
페기 존슨 최고경영자는 다년 주문이 3억 달러(약 4,086억 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어질리티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를 보면 2025년 순매출은 180만 달러(약 25억 원)이고, 스팩 합병에서 매겨진 기업가치는 25억 달러(약 3조 4,053억 원)다. 얼리 액세스는 2027년 상반기, 제조와 창고, 물류 사업자 대상 일반 공급은 2027년 말로 예정돼 있다. 북미 밖 상용 배치는 유럽연합과 영국이 처음이며, 회사는 CE 마크를 포함한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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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더 로봇 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어질리티 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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