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로즈우드 홍콩
세계 최고의 호텔을 꼽을 수 있을까? 정답은 없지만, 여행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순위는 한 번쯤 들여다볼 만하다. 글로벌 호텔 랭킹 ‘The 50 Best Hotels 2026’이 9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됐다.
과거 The World’s 50 Best Hotels로 알려졌던 리스트로, 전 세계 호텔리어와 여행 저널리스트, 숙박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등 800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한다. 정해진 평가 체크리스트 없이 각 투표자가 최근 경험을 토대로 호텔을 선택하는 방식인 만큼 절대적인 호텔 등급이라기보다 ‘요즘 세계 여행업계가 주목하는 호텔’을 재미로 살펴보는 지표에 가깝다.
올해 1위는 로즈우드 홍콩(Rosewood Hong Kong)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2위 카펠라 방콕, 3위 포시즌스 호텔 방콕 앳 차오프라야 리버까지 상위 3곳을 모두 아시아 호텔이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는 총 18개 호텔이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호텔의 상당한 존재감
범위를 100위까지 넓히면 아시아 호텔의 존재감은 더욱 뚜렷하다. 1~50위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 호텔은 18곳, 51~100위에도 20곳이 포함돼 전체 100곳 가운데 38곳이 아시아 호텔이다. 특히 51~100위에서는 아시아가 유럽(16곳)을 제치고 가장 많은 호텔을 배출했다.
일본의 약진도 눈에 띈다. 1~50위의 아만 도쿄(11위), 불가리 도쿄(24위), 파티나 오사카(33위), 파크 하얏트 교토(37위)에 이어 51~100위에도 자누 도쿄(52위), 파크 하얏트 도쿄(53위), 오쿠라 도쿄(69위), 팰리스 호텔 도쿄(73위), 호텔 더 미쓰이 교토(79위), 호시노야 도쿄(85위), 월도프 아스토리아 오사카(89위) 등 7곳이 포함됐다. 일본 호텔만 모두 11곳에 달한다. 이 밖에도 홍콩, 방콕, 싱가포르, 발리, 몰디브, 베트남, 인도,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여행지의 호텔들이 100위 안에 고르게 자리했다.
그렇다면 한국 호텔은 어디쯤 있을까. 100위까지 범위를 넓혀도 서울을 비롯한 한국 소재 호텔은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본에서 11곳이 선정되고 홍콩과 방콕 등 가까운 아시아 도시가 상위권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결과다.
다만 이 순위는 객실이나 서비스, 시설을 동일한 체크리스트로 채점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실제 숙박 경험을 토대로 한 투표 결과다. ‘세계 최고의 호텔’을 절대적으로 가르는 기준이라기보다 현재 글로벌 럭셔리 호텔 시장에서 어떤 호텔과 도시가 주목받고 있는지 살펴보는 리스트로 보면 될 것이다. 또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2025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2027년에는 한국 호텔의 이름도 이 리스트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해 볼 만하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