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서울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 아니라, ‘이런 서울은 처음 봤다’는 기억을 남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픽셀리안이 현대 서울과 코스믹 호러를 결합한 신작 ‘크로노 서울’을 들고 도쿄게임쇼 2026(TGS 2026)을 찾았다.
‘크로노 서울’은 정체불명의 재앙이 발생한 현대 서울을 무대로 펼쳐지는 덱빌딩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이용자는 강남과 지하철, 한강 등 익숙한 서울의 공간을 탐험하며 정체불명의 존재들과 맞서 살아남아야 한다.
가장 큰 특징은 적과 이용자의 행동을 하나의 시간표 위에 보여주는 전투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적이 언제 공격하는지 미리 확인하고, 그에 맞춰 회피하거나 반격할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 좋은 카드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행동 순서와 발동 시점을 계산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그래픽은 픽셀아트 캐릭터와 3D 환경, 현대적인 조명과 연출을 결합한 ‘모던 픽셀아트’를 내세웠다. 실제 서울을 닮은 공간에 비현실적인 괴물과 코스믹 호러 분위기를 더해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구현했다.
본지에서는 TGS 2026 현장에서 픽셀리안 홍종석 대표를 만나 ‘크로노 서울’의 독특한 전투 시스템과 비주얼,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게임동아: 먼저 대표님과 픽셀리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홍종석 대표: 2016년경 대학생 시절부터 인디게임 개발을 시작해 현재까지 게임을 만들고 있다. 첫 작품으로 ‘록맨’과 ‘메탈슬러그’에서 영감을 받은 횡스크롤 슈팅 로그라이크 게임 ‘크리타델’을 개발해 스팀에 출시했다.
이후 약 3년 동안 게임회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며 다양한 개발 과정과 협업을 경험했다. 2025년부터 다시 독립적인 인디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현재 픽셀리안의 대표이자 게임 디렉터로서 ‘크로노 서울’을 개발하고 있다.
픽셀리안은 PC·콘솔 게임을 개발하는 소규모 인디게임 개발사다. 회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픽셀아트를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로 생각한다. 특정 장르나 시장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우리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독특한 시스템과 강한 시각적 개성을 갖춘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Q: 게임동아: ‘크로노 서울’은 어떤 게임인가?
A: 홍종석 대표: 정체불명의 재앙이 발생한 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덱빌딩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이용자는 강남과 지하철, 한강처럼 익숙한 서울의 공간을 탐험하면서 정체불명의 존재들과 맞서 살아남아야 한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적과 이용자의 행동을 하나의 시간표 위에 배치하고, 그 결과를 예측하면서 전투를 설계하는 시스템이다. 단순히 성능이 좋은 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적이 언제 공격하는지 파악하고 그 시점에 맞춰 회피하거나 반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 서울이라는 현실적인 공간에 코스믹 호러의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결합해 익숙하지만 낯선 세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익숙한 서울을 무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가장 공들인 장소가 있다면?
A: 홍종석 대표: 아무래도 1스테이지인 강남을 열심히 공들여 개발했다. 코엑스의 경우 실제 장소에 방문해서 직접 사진을 찍은 뒤 참고 자료로 활용할 정도였다.
Q: 게임동아: 적의 행동이 시간표에 표시되는 전투 방식이 독특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재미를 의도했나?
A: 홍종석 대표: 일반적인 덱빌딩 게임에서는 어떤 카드를 선택할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이 된다. ‘크로노 서울’에서는 여기에 언제 카드를 사용할 것인지에 관한 판단을 더했다.
적과 이용자의 행동이 같은 시간표에 표시되기 때문에 적의 공격 시점을 보고 회피하거나,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행동하거나, 정확한 시점에 반격하는 식으로 전투를 설계할 수 있다. 같은 카드라도 사용하는 시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상대의 행동을 읽고 계획을 세우는 재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Q: 게임동아: 픽셀아트와 3D 환경을 결합한 ‘모던 픽셀아트’를 내세웠다. 기존 픽셀아트 게임과 어떤 차이가 있나?
A: 홍종석 대표: 과거의 픽셀 그래픽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현대적인 조명과 3D 공간, 다양한 연출을 결합해 지금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픽셀아트 표현을 만들고자 했다.
첫 작품부터 지금까지 픽셀아트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꾸준히 만들어왔다. ‘크로노 서울’에서는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과 시각 표현 모두에서 한 단계 발전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Q: 게임동아: 현재 개발 단계와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
A: 홍종석 대표: 현재는 핵심 전투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체 콘텐츠를 확장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다. 스토브를 통해 데모 버전을 공개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의 플레이와 의견을 바탕으로 전투 밸런스와 전반적인 경험을 계속 개선하고 있다.
조만간 공식 디스코드 채널도 개설할 예정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이용자들과 개발 과정과 새로운 소식을 공유하고, 커뮤니티에서 나온 의견을 게임에 반영하고자 한다.
앞으로 데모 업데이트와 국내외 전시를 통해 게임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는 2027년 중반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Q: 게임동아: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나?
A: 홍종석 대표: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판매량을 단정하기보다는 글로벌 인디게임 시장에서 확실한 팬층을 확보하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덱빌딩 로그라이크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장르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단순히 기존 장르의 문법을 따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크로노 서울’은 시간표를 활용한 전투라는 게임상의 차별점과 ‘현대 서울에서 벌어지는 코스믹 호러’라는 시각적·세계관적 차별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해외 전시를 통해 서울이라는 공간 자체가 해외 이용자들에게 상당히 신선한 배경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제대로 전달한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북미,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게임동아: 스마일게이트와의 퍼블리싱 계약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나?
A: 홍종석 대표: 현재 스마일게이트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출시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아직 공개하기 어려운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나 사업적인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 다만 게임의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이용자에게 ‘크로노 서울’을 소개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게임 지원 및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을 소개할 기회도 얻고 있다. 이번 TGS 역시 한국공동관을 통해 참가하게 됐다.
Q: 게임동아: 이번 TGS에서 기대하는 성과는 무엇인가?
A: 홍종석 대표: 가장 기대하는 것은 일본 이용자들이 ‘크로노 서울’을 실제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일본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 중 하나다. 덱빌딩과 로그라이크 장르에 익숙한 이용자가 많고 픽셀아트 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강남역과 지하철, 한강 같은 공간이 일본 이용자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다가가는지도 궁금하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일본 현지 게임업계 관계자와 다양한 파트너를 만나 현지화와 마케팅, 미디어 등 일본 시장 진출에 필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게임을 직접 즐긴 이용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향후 개발 방향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Q: 게임동아: 한국 인디게임의 해외 진출을 위해 어떤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A: 홍종석 대표: 현재도 개발비 지원과 국내외 전시 참가 등 다양한 지원사업이 있고, 소규모 개발사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는 게임을 만드는 단계뿐만 아니라 완성된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단계에 대한 지원이 더욱 확대되면 좋겠다. 소규모 인디게임 개발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해외 현지화와 품질 검수, 마케팅, 해외 미디어 및 인플루언서와의 연결이다. 좋은 게임을 완성하는 것과 그 게임이 시장에서 발견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단발성 전시 참가로 끝나지 않고 전시 이후에도 현지 퍼블리셔와 미디어, 플랫폼, 마케팅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후속 프로그램이 확대된다면 한국 인디게임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게임동아: 마지막으로 게임을 기다리고 있는 이용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홍종석 대표: ‘크로노 서울’에 관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단순히 서울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 아니다. 게임을 마친 뒤 “‘크로노 서울’만의 전투가 재미있었다”, “이런 서울은 처음 봤다”는 기억을 남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아직 개발 과정에서 보여주지 못한 지역과 캐릭터, 몬스터, 여러 가지 새로운 시스템이 많이 준비돼 있다. 작은 팀이지만 한 부분씩 완성도를 높이며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데모와 전시를 통해 직접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마련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