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디젤 연료 가격이 갤런당 6.2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이란 침공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2025년 9월 평균 가격 3.70달러 대비 12개월 만에 68% 폭등한 수치다.
핵심 원인은 지정학적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정제유 및 원유 공급망 차질에 있다.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중동발 석유 공급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주요 정유 시설을 집중 타격하면서 글로벌 디젤 공급량이 급격히 축소됐다. 석유 수출 수익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를 겨냥한 이러한 군사적 조치는 정제유 수급 균형을 크게 무너뜨려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을 유발했다.
디젤 가격 상승은 물류 및 제조 원가로 즉각 전이되어 소비자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미국 내 화물 운송의 약 70%인 115억 톤을 담당하는 대형 트럭과 약 17억 톤을 운송하는 기차 대부분이 디젤 연료를 사용한다.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 소매업체로 이어지는 물류 인프라 전체가 디젤에 의존하고 있어 운송비 증가는 전 품목의 단가 인상으로 직결된다.
소비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시차를 두고 본격화된다. 현재 소매업체들이 보유한 기존 재고가 소진되고 인상된 물류비가 반영된 신규 재고가 공급되는 시점부터 식료품, 생활필수품 등 일상 소비재 전반의 가격 인상이 가시화된다. 이미 지난 12개월간 휘발유 가격이 27.4%, 연료유가 52% 상승한 상황에서 디젤 가격의 고공행진은 실질 가계 생활비 부담을 한층 더 가중시킬 전망이다.
이란 및 우크라이나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은 만큼 디젤 발 인플레이션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 고물가 지속으로 인한 소비자 구매력 약화가 경기 둔화를 초래할 경우 수요 감소에 따른 수급 균형 재조정으로 가격이 하강 전환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한국도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집계 기준, 최근 전국 주유소의 자동차용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840원 대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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