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의 폐기 처리 문제를 다룬 분석이 더 로봇 리포트에 9월 20일 실렸다. 재활용 기업 리테크(Re-Teck)와 협력하고 있는 컨설팅 회사 머미 LLC의 로버트 벨트 대표가 작성했다.
벨트는 휴머노이드 한 대가 부품 1만~1만 5,000개로 구성되며, 주요 하위 조립품만 200~500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구동계에는 전기 모터 20~40개가 들어가고 각각 정밀 감속기와 기어박스가 결합된다. 골격은 알루미늄 합금이나 탄소섬유, 티타늄으로 만든 주요 부재 30~50개를 특수 체결구 1,000~3,000개로 연결한다. 센서망에는 위치 엔코더 40~80개와 센서 50~200개가 들어가고, 반도체는 최대 80개가 탑재된다.
벨트는 희토류 자석을 가장 까다로운 문제로 제시했다. 휴머노이드 한 대에 네오디뮴 자석이 3.5~4kg 포함되는데, 전기차 한 대의 스케이트보드 섀시에 쓰이는 양보다 많을 수 있다. 기존 산업용 재활용은 기기 전체를 분쇄하는 방식인데, 휴머노이드를 분쇄하면 희토류가 알루미늄, 티타늄, 탄소섬유 파편과 섞여 쓸 수 없는 고철이 된다. 결국 숙련 기술자가 자석을 하나씩 분리하게 된다. 작업자는 끼임과 압착 부상, 파편 비산, 자석 산화로 생기는 부식성 분진과 자연 발화 위험에 노출된다.
폐기된 로봇의 메모리에는 내비게이션 지도, 생체 인식 기록, 얼굴 인식 영상, 행동 패턴이 남는다. 저장 매체를 물리적으로 파괴하거나 암호학적으로 삭제하지 않은 채 하드웨어를 재사용하면 기업과 이용자의 민감한 정보가 그대로 남는다고 벨트는 설명했다.
배터리에는 리튬이온과 리튬폴리머 팩이 사용된다. 셀이 뚫리거나 눌리면 열 폭주가 일어나 독성 가스가 나오거나 폭발할 수 있다. 열 폭주는 배터리 내부 온도가 스스로 올라가며 제어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안전한 해체를 위해서는 팩을 블랙 매스 상태로 분해해 원소를 회수하거나 재사용 가능 여부를 진단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블랙 매스는 폐배터리를 분쇄해 얻는 검은 가루로, 리튬과 코발트 등을 다시 뽑아내는 원료다.
벨트는 재활용 산업이 로봇 제조사와 직접 협력해 재활용을 전제로 한 설계를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영구 접착제 대신 모듈형 카트리지와 표준화된 분리 관절을 쓰자는 내용이다.
자세한 내용은 더 로봇 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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