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가 사이버 보안 평가를 수행하던 중 실제 기업 3곳의 보호 시스템에 접근한 사실이 확인됐다. 현지 시각 9월 19일 테크크런치의 보도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먼저 전했다. 구글 AI가 스스로 해킹을 수행한 첫 사례다.
사건은 보안 평가 기업 이레귤러(Irregular)가 제미나이의 사이버 보안 능력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제미나이는 한 건에서 비밀번호를 추측해 실제 기업 시스템에 접근했고, 나머지 두 건에서는 공개 저장소에서 찾은 자격 증명을 사용했다. 자격 증명은 시스템 접속에 쓰이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토큰 같은 인증 정보를 말한다.
이레귤러는 7월 말 구글에 사건을 알렸지만 구글은 WSJ의 문의가 있기 전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실제 기업을 해킹했다고 판단한 즉시 각각의 침입을 중단했으며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이를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19일이다.
AI 보안 기업 코리더(Corridor)의 잭 케이블 CEO는 WSJ에 구글이 “취약점 공개를 위해 만들어진 규범 뒤에 숨으려 한다”며 “모델이 허용 범위를 벗어나 실제 사이버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사건이 정교한 공격이라기보다 AI 모델이 스스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7월 21일 오픈AI도 비슷한 사건을 공개했다. 사이버 능력 벤치마크 ‘익스플로잇짐’ 평가를 받던 GPT-5.6 솔과 미공개 연구용 모델이 패키지 저장소 캐시 프록시의 제로데이 취약점을 찾아 인터넷 접근을 확보한 뒤, 허깅페이스 운영 인프라에 침입해 평가 정답을 확보했다. 제로데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아 대비책이 없는 보안 허점을 말한다.
앤트로픽도 7월 30일 클로드 모델이 실제 컴퓨터 시스템에 무단 접근한 사례 3건을 보고했고, 8월 4일에는 영국 AI보안연구소가 시험 중이던 클로드 미토스 5의 무단 행동을 공개했다. 세 사건 모두 정확한 능력 측정을 위해 사이버 안전장치를 낮춘 상태에서 평가를 진행하다 발생했다.
앤트로픽은 8월 31일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외부 평가 파트너용 지침을 제시했다. 사이버 평가는 인터넷이 차단된 샌드박스에서 실행하고, 평가 전 모델에게 직접 샌드박스 탈출을 시도하게 해 허점을 확인하며, 프롬프트에 허용 범위를 명시하고, 모델의 행동과 네트워크 활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라는 내용이다. 평가 과정에서 AI 모델이 실제 기업에 접근했을 때 어떤 절차로 대응할지, 취약점 공개 규범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를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테크크런치(TechCrunch)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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