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을 제대로 읽으려면 시장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6년 9월 3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트립닷컴 –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 공개
2026년 9월 15일(이하 미국 기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OTA) 트립닷컴(Trip.com, 나스닥 종목명 : TCOM)이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156억 6300만 위안(약 3조 1793억 원)으로 직전 분기 162억 800만 위안(약 3조 2899억 원)보다 3.4% 줄었다. 전년 동기와 견주면 6% 늘어난 수치다. 다만 회사는 전 분기 대비 감소의 배경으로 고유가와 지정학적 불안 같은 거시적 악재, 산업 표준과 규제 체계에 맞추려 실행한 운영 조정의 단기적 영향을 꼽았다.
분기 순손실은 24억 4500만 위안(약 4963억 원)으로, 직전 분기 25억 2500만 위안(약 5125억 원)의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전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영업 부진이 아닌 규제 비용이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2026년 7월 25일, 트립닷컴이 온라인 호텔 예약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호텔에 독점 거래와 최저가 조건을 강요했다고 판단하고 제재를 부과했다. 제재 총액 51억 8000만 위안(약 1조 514억 원)은 위법 소득 몰수 16억 5800만 위안(약 3365억 원)과 과징금 35억 2000만 위안(약 7145억 원)으로 나뉜다. 트립닷컴은 이 금액을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일반관리비에 한꺼번에 반영했고, 그 여파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제재 금액을 제외한 순이익은 27억 위안(약 5480억 원)이다.
제인 선(Jane Sun) 트립닷컴 최고경영자는 “규제 당국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했다. 시정 조치가 회사의 ‘G2(세계화·고품질)’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G2 전략은 유통 프로그램과 가격 프로그램 두 갈래로 나뉜다. 유통 쪽에서는 파트너의 선택지를 넓힌 다층 구조를 먼저 구축했고, 가격 쪽에서는 호텔이 가격 결정권을 더 넓게 쥐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호텔 순위 알고리듬도 손봤다. 고객 평가와 서비스 품질, 정보 충실도, 상품 경쟁력, 과거 전환율을 상황에 맞춰 가중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신디 왕(Cindy Wang) 트립닷컴 최고재무책임자는 “제재로 발생한 비용과 매출 차감은 모두 일회성이다. 다만 파트너가 새 운영 모델에 적응하는 동안 국내 사업 실적이 출렁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해외 사업이 그룹 매출과 증분 성장에서 차지하는 몫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 보상비와 제재금, 지분 투자·교환사채 평가손익 같은 항목을 뺀 비-GAAP(조정) 기준 순이익은 47억 9800만 위안(약 9739억 원)으로 전 분기 39억 500만 위안(약 7926억 원)보다 22.9% 늘었다. 비-GAAP 기준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7.27위안(약 1480원)으로 직전 분기 5.73위안(약 1160원)에서 26.9% 올랐다. 일반회계기준(GAAP)으로는 희석 주당순손실이 3.89위안(약 790원)이다.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5억 6500만 위안(약 9266억 원)으로 전 분기 48억 3000만 위안(약 9804억 원)보다 5.5% 감소했고, 이익률은 30%에서 29%로 소폭 내렸다. 매출이 쪼그라든 가운데 판매·마케팅비가 38억 4100만 위안(약 7796억 원)으로 2.5% 불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GAAP 순이익 증가에는 지분법 손익의 개선이 크게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직전 분기 11억 5100만 위안(약 2336억 원) 손실이던 지분법 손익이 이번 분기에는 5억 7000만 위안(약 1157억 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매출은 숙박 예약 부문이 이끌었다. 숙박 예약 매출은 65억 7600만 위안(약 1조 3348억 원)으로 직전 분기 65억 1000만 위안(약 1조 3214억 원)보다 1% 증가했고,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했다.
교통 발권 부문 매출은 53억 5000만 위안(약 1조 859억 원)으로 직전 분기 60억 5000만 위안(약 1조 2280억 원) 대비 11.6% 줄었다. 회사는 고유가와 지정학적 긴장, 규제 기준에 맞춘 운영 조정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패키지 여행과 기업 출장 관리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패키지 여행 매출은 연휴 수요에 힘입어 11억 6100만 위안(약 2357억 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11억 3000만 위안(약 2294억 원)보다 2.7% 늘었다. 기업 출장 관리 매출은 7억 7100만 위안(약 1565억 원)으로 직전 분기 6억 9000만 위안(약 1401억 원) 대비 11.7% 뛰며 가장 가파른 증가폭을 나타냈다. 기타 매출은 18억 500만 위안(약 3664억 원)으로 이전 분기 대비 1.3% 줄었다.
트립닷컴 경영진은 단기 역풍은 인정하되 장기 전망은 낙관하는 기조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제임스 량(James Liang) 트립닷컴 이사회 의장은 “고유가와 항공권 가격 상승이 장거리 수요를 짓눌렀지만 여행 욕구 자체는 꺾이지 않고 단거리 목적지로 옮겨갔다”고 진단했다. 제인 선 최고경영자는 “중동 전쟁으로 항공사가 장거리 노선을 줄인 점, 에너지 가격 상승, 여름철 폭풍우와 폭우가 지속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트립닷컴은 성장의 무게추를 해외로 옮기는 중이다. 해외 OTA 플랫폼 매출은 전년 대비 50% 넘게 불었고, 2026년 상반기 트립닷컴 플랫폼에서 일등석·비즈니스석 항공권 예약은 70% 이상 늘었다. 맞춤형 여행 예약은 600% 치솟았다. 중국을 찾는 외국인(인바운드) 여행 매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이 추세를 이어 향후 5년간 인바운드 여행객 2억 명을 맞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 송출 시장인 아시아·태평양은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단골 여행객이 주를 이룬다는 게 회사 분석이다. 자료를 보면 여행객은 동부 해안을 벗어나 중서부 내륙으로 향하고, 명소 관광보다 현지 음식과 전통문화 체험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전략에도 무게가 실린다. 트립닷컴 플랫폼에서 AI 비서 트립지니(TripGenie)를 거친 주문은 전년 대비 약 400% 늘었고, 트립지니 대화의 60% 가까이가 호텔·항공·입장권 예약 관련 내용이었다. 2026년 2분기에는 AI 기반 검색을 전면 도입했으며, 외부 AI 플랫폼과 제휴를 넓히는 한편 AI 검색 결과에 자사 정보가 노출되도록 다듬는 작업(생성형 엔진 최적화 GEO, 답변 엔진 최적화 AEO)에도 나섰다. 다만 회사는 AI 에이전트를 통한 유입 규모가 아직 작다고 봤다. 제인 선 최고경영자는 “AI가 여행의 창구를 바꿀 뿐 실시간 재고와 결제, 이행 같은 뒷단 인프라를 없애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젠트 파워 솔루션즈 –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 공개
2026년 9월 15일,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에너지 다소비 산업 시설에 쓰이는 배전 설비 제조 기업 포젠트 파워 솔루션즈(Forgent Power Solutions, 뉴욕증권거래소 종목명 : FPS)가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4억 6167만 달러(약 6386억 원)로 직전 분기 3억 7871만 달러(약 5239억 원)보다 21.9% 늘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4% 급증했다. 데이터센터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과 파워트레인 솔루션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순이익은 6609만 달러(약 914억 원)로 직전 분기 2448만 달러(약 339억 원)의 2.7배에 달했고, 순이익률은 6.5%에서 14.3%로 뛰었다. 조정 EBITDA는 1억 1274만 달러(약 1559억 원)로 직전 분기 8500만 달러(약 1176억 원)보다 약 33% 증가했으며, 이익률은 22.4%에서 24.4%로 개선됐다.
조정 순이익은 7734만 달러(약 1070억 원)로 직전 분기 5500만 달러(약 761억 원) 대비 약 40% 불었다. 주당순이익은 GAAP 기준 0.21달러(약 290원), 조정 기준 0.25달러(약 346원)다. 회사는 수익 개선의 배경으로 매출 증가 속도가 운영비 증가 속도를 앞지른 점과 신설 공장의 생산 속도가 목표에 다가선 점을 꼽았다.
매출총이익률은 34.6%에서 36.1%로 올랐다. 판매관리비는 직전 분기 7852만 달러(약 1086억 원)에서 6264만 달러(약 866억 원)로 줄어 매출 대비 비중이 20.7%에서 13.6%로 낮아졌다. 영업현금흐름은 7400만 달러(약 1024억 원)로 직전 분기 2900만 달러(약 401억 원)의 2.6배다.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주문은 15억 300만 달러(약 2조 791억 원) 규모로 직전 분기 8억 6700만 달러(약 1조 1993억 원)보다 73% 커졌다. 매출 대비 수주 비율은 3.3배로 직전 분기 2.3배에서 올랐다. 매출 1달러(약 1380원)를 올리는 동안 주문이 3.3달러(약 4570원) 들어왔다는 뜻이다. 수주잔고는 30억 달러(약 4조 1499억 원)로 직전 분기보다 53%, 전년 동기보다 256% 불어났다.
사업 부문별로는 파워트레인 솔루션(Powertrain Solutions, PTS)의 도약이 눈에 띈다. PTS는 변압기, 스위치기어 같은 개별 설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공장에서 미리 조립해 내보내는 상품이다. 전기 설비를 넣은 이동식 전기실(E-하우스)과 여러 설비를 한 프레임에 모은 파워스키드(통합 전력 시스템)가 여기에 속한다.
PTS 매출은 1억 4700만 달러(약 2033억 원)로 직전 분기 9892만 달러(약 1368억 원)보다 48%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7% 증가했다. 이번 분기 총매출 증가분(8296만 달러, 약 1148억 원) 가운데 58%를 PTS가 채웠다. 총매출에서 PTS가 차지하는 비중도 26.1%에서 31.8%로 올랐다.
고객 프로젝트에 맞춰 설계하는 맞춤형 제품(Custom Products) 매출은 2억 9200만 달러(약 4039억 원)로 직전 분기 2억 5928만 달러(약 3587억 원)보다 12.6% 늘었다. 설치·시운전·유지보수를 맡는 서비스(Services) 매출은 1200만 달러(약 166억 원)로 직전 분기 730만 달러(약 101억 원)에서 약 64% 뛰었다. 유통업체가 재고로 쌓아 두는 범용 설비인 표준 제품(Standard Products) 매출은 1100만 달러(약 152억 원)로 직전 분기 1321만 달러(약 183억 원) 대비 약 17% 줄었다.
게리 니더프루엠(Gary Niederpruem) 포젠트 파워 솔루션즈 최고경영자는 회계연도 2026년 4분기에 프런티어 AI 연구소로부터 처음으로 직접 주문을 받았고,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와 기본 서비스 계약(MSA)을 맺었다고 밝혔다. 중전압 변압기와 스위치기어를 공급하는 계약으로, 고객의 첫 캠퍼스 규모는 1기가와트(GW) 이상이다. 그는 프로젝트 지연이나 고객의 주문 연기 신호는 감지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모듈형 장비 수요가 예상을 앞질렀다는 점도 강조했다. 니더프루엠 최고경영자는 “PTS가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서 25%로 커졌고,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수주잔고의 약 40%를 차지한다. 모듈 방식이 데이터센터 공사 일정의 일부 공정을 30%~50% 줄여 준 덕분이다. 향후 모듈형이 주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젠트 파워 솔루션즈는 멕시코 티후아나 캠퍼스에 3500만 달러(약 484억 원)를 투입해 PTS 전용 공장을 짓는다. 기존 생산 캠퍼스를 넓히는 방식이며, 완공 목표는 회계연도 2027년 4분기다. 증설이 끝나면 PTS 생산능력은 50% 이상 확대되고, 연 매출 수용 능력은 약 8억 달러(약 1조 1066억 원) 늘어난 58억 달러(약 8조 231억 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회사가 제시한 회계연도 2027년 전망치는 매출 24억 달러~26억 달러(약 3조 3199억 원~3조 5966억 원), 조정 EBITDA 5억 7500만 달러~6억 2500만 달러(약 7954억 원~8646억 원), 조정 EPS 1.26달러~1.40달러(약 1740원~1940원)다.
미국 금리 인상에 시험대 오른 AI 투자
2026년 9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인상했다. 위원 대다수는 2026년 안에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내놨다. 2024년부터 이어진 점진적 금리 인하 기조에 길든 금융 시장으로선 예상 밖의 결정이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금리 인상의 요인으로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과 함께 AI 인프라 확장이 부른 막대한 자본 경쟁(Competition for Capital)을 지목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증설과 전력망 확보를 위해 수천억 달러(약 수백조 원) 규모의 회사채를 잇따라 발행하면서 채권 시장의 자금을 빨아들였고, 그 탓에 국채 금리가 치솟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되살아났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비용의 가파른 상승은 차입에 크게 의존해 설비투자를 이어온 빅테크와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한 적자 AI 스타트업의 재무 건전성을 흔들지도 모른다.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국면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AI 자본 지출이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실질적인 투하자본수익률(ROIC)로 돌아올지 시장이 의문을 품기 시작한 점도 변수다.
그럼에도 자금은 여전히 AI로 향한다. 2026년 9월 17일, 데이터센터 개발사 크루소는 39억 달러(약 5조 3949억 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 유치를 마감하며 309억 달러(약 42조 744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코어위브도 30억 달러(약 4조 1499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공개하고 AI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장의 관심사는 오는 2026년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이다. 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회담을 열어 의제를 조율했다. 공식 발표된 내용은 없지만, 시장은 무역과 희토류 공급, AI 관련 사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를 점치기는 어렵지만 회동 내용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