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싱글 10명 중 6명 이상이 적어도 가끔 외로움을 느끼고 있지만, 상당수는 새로운 인간관계와 연애에 대한 의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넓은 인간관계보다 소수와 깊은 관계를 맺으려는 성향이 두드러진 가운데 경제적 부담과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 부족 등이 관계 형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틴더를 비롯한 글로벌 데이팅 브랜드를 운영하는 매치그룹(Match Group)은 리서치 기업 입소스(Ipsos)에 의뢰해 진행한 ‘매치그룹 아시아 휴먼 커넥션 설문조사(Match Group Asia Human Connection Survey)’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현대 사회의 생활 방식이 아시아 싱글의 외로움과 사회적 연결, 데이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일본·인도·태국의 18~45세 싱글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가별 응답자는 1,000명으로 총 4,0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한국 싱글 64% 외로움 경험…79%는 가까운 비가족 관계 3명 이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싱글 응답자의 64%는 최소한 가끔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0%는 외로움을 자주 또는 항상 경험한다고 응답했다.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가까운 관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응답자도 43%를 차지했다. 특히 응답자의 79%는 의미 있는 정서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가까운 친구 또는 비가족 관계가 3명 이하라고 답했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피로도 관계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의 49%는 일이나 일상 업무를 마친 뒤 너무 피곤해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외로움이나 피로가 새로운 관계 형성 자체에 대한 포기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한국 싱글의 78%는 많은 사람과 폭넓게 관계를 맺기보다 수가 적더라도 깊은 관계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새로운 사회적 연결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도 57%에 달했다.
현재 새롭게 만들고 싶은 관계로는 ‘오프라인 친구 관계’가 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연애 관계 22%, 취미·관심사 기반 모임 20% 순이었다.
“연애하고 싶지만 결혼 전망은 낮아”…현실적 장벽도 뚜렷
연애 관계에 대한 기대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한국 싱글 응답자의 60%는 향후 5년 이내 연애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상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기준을 쉽게 낮추지 않으려는 경향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68%는 ‘혼자가 되더라도 적당히 타협하기보다 마음에 맞는 상대를 계속 찾겠다’고 답했다.
반면 향후 결혼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비율은 19%에 그쳤다. 연애에 대한 희망과 결혼에 대한 전망 사이에 차이가 나타난 셈이다.
데이트나 파트너 찾기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경제적 부담이 가장 먼저 꼽혔다.
응답자의 32%가 ‘경제적 부담 또는 데이트 비용’을 장벽으로 지목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 부족’도 31%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름’이 29%, ‘기대에 맞는 상대를 찾기 어려움’이 28%로 조사됐다.
관심사 기반 만남 공간 수요…온라인 넘어 오프라인 접점 주목
외로움을 줄이는 데 필요한 환경에 대한 질문에서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공간과 개인의 사회적 자신감이 주요 요소로 거론됐다.
응답자의 30%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 확대’가 외로움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사회적 상황에서의 자신감 향상’을 꼽은 비율은 26%였다.
매치그룹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뿐 아니라 이용자가 오프라인에서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이른바 ‘제3의 공간’과 관심사 기반 행사 등 관계 형성 접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수현 틴더 코리아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는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한국 청년들이 관계 자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원하는 관계의 기준은 더욱 분명해진 반면 이를 시작하고 이어갈 기회와 환경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사실”이라며 “틴더는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관심사 기반의 오프라인 접점과 이벤트를 넓혀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자신답게 연결될 수 있는 건강한 관계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티 피터스(Katie Peters) 매치그룹 대외협력 수석부사장은 “디지털 환경 덕분에 타인에게 연락하기는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지만 진정으로 연결되기는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아시아 싱글들이 겪는 단절의 원인을 데이터로 파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싱글들은 진정한 연결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원하는 관계를 찾는 방식이 더욱 신중해졌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매치그룹이 입소스에 의뢰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4개국의 18~45세 싱글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토대로 한 것으로, 각 수치는 조사 대상 응답자의 인식과 경험을 반영한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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