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모드 주행 비율이 높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일수록 배터리 열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자동차 클럽 ADAC와 배터리 진단 전문기업 아빌루(Aviloo)가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그룹, 볼보, 포드, 미쓰비시 등 주요 브랜드의 PHEV 차량 2만 8,500대를 대상으로 실차 배터리 상태(SoH)를 조사한 실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PHEV의 배터리는 순수 전기차(BEV)보다 용량이 적어 충방전 주기가 훨씬 자주 반복되는 구조적 특성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 모드 주행 빈도와 배터리 수명 간 상관관계
10만 마일(약 16만 km)을 전기 모드로 주행할 때 300마일 주행 가능한 순수 전기차는 약 333회의 완충·방전 사이클을 거치는 반면, 40마일 주행 가능한 PHEV는 약 2,500회의 사이클을 소모한다. 여기에 매일 잔여 용량을 모두 사용한 뒤 완충하는 패턴과 고니켈 삼원계(NMC) 배터리 적용 비율이 높은 점이 가해져 배터리 열화를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ADAC 분석 결과 10만 km 주행 시점에서 전기 모드 주행 비율이 높았던 차량의 평균 배터리 건강 상태(SoH)는 약 85%를 기록한 반면, 전기 주행 비율이 낮았던 그룹은 평균 94% 수준을 유지했다. 20만 km 주행 시점에는 두 그룹의 잔존 용량이 각각 82%와 91% 수준으로 벌어졌다.
제조사별 기술력 차이와 내구성 기준 제시
제조사별 배터리 내구성 관리 능력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주행 거리에서도 우수한 잔존 용량을 나타냈으며 폭스바겐그룹과 볼보 역시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했다. 반면 BMW는 운전자의 전기 모드 사용량에 따른 열화 편차가 컸으며, 포드와 미쓰비시는 타 브랜드 대비 잔존 용량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감소했다.
ADAC는 대다수 PHEV 배터리가 차량의 통상 수명 동안 지속 가능한 내구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적정 배터리 수명 기준으로 5만 km 시점 92%, 10만 km 시점 88%, 15만 km 시점 84%, 20만 km 주행 시점 80% 이상의 잔존 용량을 유지하는 것을 제시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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