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독일 내 완성차 조립공장과 파워트레인 공장 각각 한 곳씩 폐쇄할 가능성을 언급했다(벤츠)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독일 내 완성차 조립공장과 파워트레인 공장 각각 한 곳씩 폐쇄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과 미국 관세 부담이 겹치면서 독일 생산시설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해진 가운데 폭스바겐에 이어 벤츠까지 독일 내 생산거점 축소를 검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미하엘 시베 메르세데스 벤츠 생산총괄은 독일 진델핑겐 공장에서 직원들과 만나 독일 내 모든 생산거점을 유지하는 것이 회사의 분명한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이를 실현하지 못할 경우 독일의 완성차 조립공장 한 곳과 파워트레인 공장 한 곳을 폐쇄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벤츠가 공장 폐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배경에는 독일 생산시설의 비용과 생산성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로이터에 전달한 입장에서 독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현지 노동조합과 새로운 비용 절감 방안을 합의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는 독일에서 완성차 조립공장 3곳과 파워트레인 공장 7곳을 운영하고 있다(벤츠)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는 독일에서 완성차 조립공장 3곳과 파워트레인 공장 7곳을 운영하고 있다. 시베 생산총괄은 폐쇄 가능성이 있는 구체적인 공장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며 실제 폐쇄 여부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 최대 금속 노동조합인 IG 메탈은 회사의 공장 폐쇄 가능성 언급에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공장 폐쇄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며 경영진이 비용 절감에 동의하지 않으면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최후통첩으로 직원들을 압박하려 한다면 강력하게 저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독일 생산거점의 경쟁력을 재검토하는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빠른 성장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BYD와 지리자동차, GAC, 창안자동차 등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면서 독일 완성차 업체들의 기존 사업 구조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는 시장이다. 벤츠의 올 2분기 중국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30% 급감했으며 중국 사업과 관련해 약 8억 달러(약 1조 870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가 단순한 물량 축소를 넘어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독일 자동차 업계의 생산거점 재편 움직임은 메르세데스 벤츠만의 문제가 아니다(벤츠)
미국 시장에서는 관세가 또 다른 비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미국 관세로만 약 11억 달러(1조 5000억 원)의 부담을 떠안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판매 경쟁이 심화되는 동시에 미국에서는 통상비용이 증가하면서 주요 해외 시장의 수익성을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한편 독일 자동차 업계의 생산거점 재편 움직임은 메르세데스 벤츠만의 문제가 아니다. 폭스바겐그룹 역시 독일 내 생산시설의 비용과 가동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31~2034년 독일 공장 4곳의 폐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이번 발언은 독일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미국 관세 부담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독일 내 높은 생산비를 유지하면서 기존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향후 관심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노동조합과 생산성 개선 및 비용 절감 방안에 합의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독일 내 모든 생산거점을 유지하겠다는 목표가 실제로 지켜질지, 아니면 완성차와 파워트레인 공장의 축소로 이어질지는 노사 협상과 주요 시장의 판매 회복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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