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동남아시아와 인도 지역 개발자들의 인공지능(AI) 활용 현황을 분석한 '2026 아고다 AI 개발자 리포트(Agoda AI Developer Report 2026)'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개발자들의 AI 활용이 개별 업무를 지원하는 어시스턴트 수준을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 생애주기 전반에 자율형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단계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아고다가 마크라메 컨설팅(Macramé Consulting)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 등 7개국 개발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AI 활용에 따른 생산성 변화와 에이전트 도입 현황을 비롯해 비용 관리, 사람의 역할과 책임, 미래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조사에서는 AI가 개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의 기술 도입과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I 에이전트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비용 관리와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결과물 검증 및 거버넌스 구축 등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아고다 2026 AI 개발자 리포트
AI 활용 개발자 55%, 매주 7시간 이상 절약
AI 활용에 따른 개발자들의 생산성 향상은 지난해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55%는 AI를 활용해 매주 최소 7시간의 업무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5년 조사에서 같은 응답을 선택한 비율인 18%보다 3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AI가 생성한 코드의 실무 활용도 역시 높아졌다. 응답자의 62%는 AI 생성 코드를 큰 수정 없이 자주 또는 거의 항상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활용 분야도 단순 코드 작성에 머물지 않았다. 개발자들은 코드 점검부터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 디버깅, 학습, 문서화 등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 전반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응답자의 86%는 AI가 만든 결과물을 항상 또는 대부분의 경우 직접 검토하거나 검증한다고 답했다. AI 활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최종 결과물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람의 역할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AI 에이전트 실무 도입 53%…비용 부담과 통합 복잡성이 걸림돌
AI 에이전트의 실무 도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응답자의 53%는 AI 에이전트가 일부 실제 업무 또는 기업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기존 코드베이스가 완전 자율형 AI 에이전트를 운영하기에 적합한 수준으로 준비됐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AI 에이전트 도입 자체는 확산되고 있지만,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갖추는 데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는 의미다.
AI 에이전트의 광범위한 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비용이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28%가 비용을 주요 장애물로 지목했으며, 통합의 복잡성(24%)과 거버넌스 부족(19%)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AI 도입에 필요한 비용이 단순한 데이터 전송이나 모델 사용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에이전트 설계부터 기존 개발 환경과의 통합, 결과물 검토 및 검증에 이르기까지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전반적인 과정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AI 사용량에 대한 제약도 보편적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명 중 4명은 토큰 할당량과 사용량 제한, 예산 제약 등 일정 수준의 AI 사용 제한을 적용받는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기업이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운영 비용과 자원 배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AI 자율성 높아져도 최종 승인과 책임은 사람에게
AI 에이전트의 자율성 확대에 대한 개발자들의 인식은 업무의 성격과 위험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문서 작성처럼 위험도가 낮고 결과를 되돌릴 수 있는 업무에서는 AI 에이전트에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데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반면 AI의 역할이 실제 업무 수행 영역으로 확대될수록 사람의 확인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높아졌다.
응답자의 79%는 AI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에 도입할 경우 사람의 승인이 전제돼야 한다고 답했다.
AI가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넓어지더라도 중요한 의사결정과 결과물에 대한 최종 판단에는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이와 함께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변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시스템 아키텍처 및 디자인, AI 문해력, 여러 AI 에이전트의 작업을 조율하고 관리하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Agent Orchestration) 등을 미래 개발자의 핵심 역량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에 대한 인식은 직급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주니어 개발자의 49%가 향후 경력 전망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한 반면,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VP) 응답자에서는 해당 비율이 17%로 나타났다.
AI 확산에 따른 개발 업무 및 역할 변화가 직급별로 서로 다른 경력 전망과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고다 "AI 생산성 향상과 함께 비용 관리·안전장치 필요"
이단 잘츠버그(Idan Zalzberg) 아고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공지능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전역의 개발자들이 개발하고, 학습하고, 협업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개별 업무의 속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시작된 AI 활용이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 전반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전반에서 개발자들은 AI를 통해 더욱 높은 생산성 향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 생애주기의 더 많은 영역에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를 실제 업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수반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AI 도입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비용을 면밀히 관리하고 적절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람의 판단이 지속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고다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지역 개발자와 기업들이 AI 활용 과정에서 마주하는 기회와 과제를 공유하고, 책임 있는 AI 활용 환경 구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아고다는 AI 기술을 비롯한 디지털 혁신을 여행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플랫폼을 통해 600만여 개의 호텔 및 휴가용 숙소, 13만여 개의 항공 노선, 30만여 개의 액티비티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여행 상품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 뉴스탭(https://www.newsta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탭 인기 기사]
· 소니 첫 어안 줌 G 렌즈 나왔다…8mm 원형부터 14mm 대각선 어안까지
· 테크닉스 ‘SL-1200’ 55주년 한정판 국내 출시…전 세계 1만2000대 생산
· “접이식도 로드바이크처럼 달린다”…다혼, 프레임 강성 33% 높인 기술 공개
· USB-C 45W에 USB-A까지…가방 속 충전기 줄이는 ‘ipTIME UP452plus’
· 조텍코리아 ‘탁탁 래플’ 21차…16만8000원 CPU 쿨러를 1만원에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