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중국 BYD가 국내에서 실시된 첫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 현대차와 기아 등을 제치고 단번에 ‘톱 5’에 진입했다. 볼보자동차는 7년 연속 1위를 지켰고, 렉서스는 2년째 1점 차 추격에 만족해야 했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중 상품성 평가(TGR)는 신차 구매 후 1년 이내의 차량을 대상으로 외관, 실내, 공간 및 거주성, 성능 및 주행, 안전성, 사양, 전반적 사용성, 운영체계, 경제성 등 9개 항목을 평가한다.
이번 조사에서 볼보자동차는 852점을 기록하며 상품성 만족도 1위 자리를 7년째 지켰다. 렉서스는 851점으로 1점 차 2위였으며, 토요타(845점)와 테슬라(843점)가 뒤를 이었다.
가장 주목받은 브랜드는 BYD다. BYD는 829점으로 5위에 오르며, 통상 중국산 차량에 대한 품질 신뢰도가 낮은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가 현대차·기아보다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BYD는 경제성 항목에서 산업 평균(77.2%)을 10%포인트 이상 웃돌며 1위를 차지해 가격과 유지비 부문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치의 우선순위가 성능이나 디자인보다 경제성에 쏠려 있음을 보여준다.
BYD에 이어 BMW(828점)와 제네시스(812점)가 산업 평균(812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산업 평균 이하 브랜드의 순위와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즉 현대차와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및 대다수 수입차 브랜드의 점수가 산업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올해 개편된 9개 세부 평가 항목 중 1위를 하나라도 차지한 브랜드가 5곳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볼보가 3개로 가장 많았고, 토요타와 테슬라가 각 2개, 렉서스와 BYD가 각 1개씩을 기록했다.
볼보는 외관, 실내, 안전성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특히 안전성 만족률은 올해도 90%에 육박했다. 다만 볼보의 1위 항목 수는 지난해 과반(11개 중 6개)에서 올해 3분의 1(9개 중 3개)로 줄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항목 재편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볼보가 선두를 유지하려면 상대적 열세를 보인 경제성과 운영체계 부문의 개선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상품성 만족도에서 절대 강자가 없다는 점도 두드러졌다. 볼보와 렉서스 간 격차가 1점에 불과한 데다, 최상위권 브랜드 간 점수 차가 촘촘해져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상품성 평가에서 산업 전반의 최대 취약점으로는 비용 측면인 '경제성(77.2%)'과 소프트웨어 부문인 '운영체계(79.9%)'가 꼽혔다. 볼보 EX60, 렉서스 8세대 ES, BMW 차세대 X5·iX5 등 상위권 브랜드의 대규모 신차 출격이 예고된 가운데, 이들 취약점의 보강 여부가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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