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매출 증가세가 정체된 가운데 이익이 크게 줄어들며 전반적인 수익성 저하가 가시화되고 있다. 독일 자동차경영연구소(CAM) 분석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주요 25개 완성차 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반면, 이자·법인세 차감 전 이익(EBIT)은 16.3% 급감했다. 평균 EBIT 마진도 4.4%에서 3.5%로 떨어졌다. 연간 실적 추이에서도 2023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글로벌 주요 20개 완성차 제조사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7.9%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6.4%, 2025년 2.3%까지 급락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지속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할인이 줄고 고마진 차종 위주의 판매가 이뤄졌던 이례적 호황이 끝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판매량과 생산량이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점은 산업 구조적인 비용 부담이 급증했음을 보여준다.
중복 투자 및 비용 증가를 부른 4대 핵심 요인
수익성을 압박하는 첫 번째 요인은 전기차 전환 지연에 따른 복수 파워트레인 유지 부담이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생산 라인과 개발 투자를 동시 가동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파워트레인 수요 변화에 맞춰 생산 라인을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수억 달러 규모의 비용과 긴 시간이 소요된다.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및 인공지능(AI) 역량 확보에 들어가는 선행 투자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서버, 데이터 운영비 등 고정비 투자가 계속되고 있으나 실제 수익화는 지연되는 상황이다. 세 번째는 중국 완성차 업체의 해외 진출 확대다. 낮은 수익률을 감수하며 유럽 등 핵심 시장으로 물량을 늘리는 중국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관세 부과와 지역별 맞춤형 공급망 구축 요구가 글로벌 공용화 단가를 높이며 고정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업별 전략 차이에 따른 수익성 양극화
산업 악재 속에서도 브랜드별 포트폴리오와 주력 시장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흥 시장 비중이 높은 스즈키나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갖춘 현대차그룹과 토요타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동화 전략을 급격히 수정하며 일회성 손실 비용을 반영한 스텔란티스, 포드, 혼다 등은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테슬라 역시 가격 인하 정책과 AI 분야 R&D 비용 급증으로 이익률이 하락했다.
향후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 회복은 단순한 판매량 증가만으로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가동률 회복을 넘어서는 구조적 비용 요인이 잔존하는 만큼,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를 한 라인에서 유연하게 생산하는 멀티 파워트레인 체계 구축과 플랫폼 표준화를 통한 중복 투자 축소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 김한솔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조사실 책임)
정리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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