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가 미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 격화를 예상하며 효율 중심의 슬림한 경영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내 압박을 피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미국을 안식처로 삼아 집결하면서 시장 내 주도권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해외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압박을 받는 글로벌 제조사들의 출구가 되고 있다며 향후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GM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품질 제품 제공과 함께 구조적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전기차 전략 수정 및 배터리 단가 절감 추진
GM은 전기차(EV)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체질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 능력을 조절하며 올해 초 60억 달러 규모의 감액 손실을 처리한 바 있으며, 오는 2028년부터 전기차 제조 비용을 크게 낮출 신규 배터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향후 5년간 미국 기후 정책의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높은 관세와 중국산 소프트웨어 금지 조치를 통해 중국산 차량 진입을 막아줄 것을 요청해 왔다. 유럽 시장 내 BYD와 체리자동차의 빠른 확장세가 무역 장벽 없는 미국 시장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기업이 미국 노동자를 고용한다면 공장 설립을 허용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졌다.
고수익 내연기관 및 3만 달러 이하 가성비 라인업 병행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 역시 중국 내 판매 부진과 타 지역 수익성 감소를 상쇄하고자 미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 배출가스 규제 완화 기조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가솔린 픽업트럭 및 대형 SUV 판매를 이어갈 수 환경이 조성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신차 평균 판매 가격이 5만 달러를 넘어서며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GM은 지난해 시작 가격 3만 달러 이하의 차량을 70만 대 판매하며 대응했다. 매리 바라 CEO 체제 아래 유럽, 베트남, 호주 시장에서 철수하며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을 우위에 둔 체질 개선을 단행했으며, 구조조정을 거친 중국 사업 역시 흑자 전환과 함께 현금 흐름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해 전기차 구매 세액 공제 종료 이후 유가 상승에도 미국 내 전기차 판매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시장 생존 전략이 다각화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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