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조향장치를 고정하는 볼트의 부식과 파손 가능성으로 전 세계 최대 400만 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에 직면했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조향장치를 고정하는 볼트의 부식과 파손 가능성으로 전 세계 최대 400만 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에 직면했다. 미국에서 폭스바겐 '아틀라스'와 '티구안', 아우디 'Q3' 등 20만 대 이상을 대상으로 시작된 리콜이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18~2019년형 폭스바겐 아틀라스와 2018년형 티구안, 2019~2021년형 아우디 Q3 등 총 20만 8274대를 대상으로 한 리콜을 발표했다. 해당 리콜의 핵심 문제가 된 부품은 스티어링 랙을 차체에 고정하는 오른쪽 볼트가 지목됐다.
해당 볼트는 습기와 염분 등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부식이 발생하고 심하면 파손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가 파손되면 스티어링 랙이 정상적으로 고정되지 않아 조향 기능을 상실할 수 있어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여기에 더해 미국에서 확인된 20만여 대는 전체 품질 불량 차량 가운데 일부에 불과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같은 문제가 적용되는 차량이 전 세계적으로 최대 400만 대에 가까울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폭스바겐그룹의 리콜 규모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전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이번 리콜과 같은 문제가 적용되는 차량이 전 세계적으로 최대 400만 대에 가까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폭스바겐)
매체가 전한 브랜드별 예상 리콜 규모는 폭스바겐 약 200만 대, 스코다 100만 대 이상, 아우디 약 70만 대, 세아트 약 20만 대로 알려졌다. 실제 이 규모가 확정될 경우 폭스바겐그룹에는 '디젤게이트' 이후 최대 수준의 리콜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이 공개한 자료에서는 폭스바겐 '골프'와 '골프 바리안트', 티구안, '투란', '캐디' 등이 관련 모델로 거론됐다. 아우디에서는 Q3가 포함됐으며 세아트는 2016년 4월부터 2024년 9월 사이 생산된 '아테카'와 '타라코'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함은 겨울철 제설을 위해 도로에 염화물 계열 제설제를 사용하는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하부에 위치한 스티어링 랙 장착 볼트가 수분과 염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부식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리 방식 자체는 비교적 단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가 되는 스티어링 랙 장착 볼트를 기존보다 부식 방지 성능을 강화한 새로운 볼트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디젤게이트 당시처럼 복잡한 배출가스 관련 수리를 진행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조향장치 결함의 글로벌 대상이 최대 400만 대 수준으로 확정될 경우 단일 안전 문제로는 최근 폭스바겐그룹이 직면한 가장 큰 규모의 리콜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폭스바겐)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2015년 디젤 엔진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대규모 리콜과 차량 환매 등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조향장치 결함의 글로벌 대상이 최대 400만 대 수준으로 확정될 경우 단일 안전 문제로는 최근 폭스바겐그룹이 직면한 가장 큰 규모의 리콜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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