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이 외국인들로 더욱 북적이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 방문 외국인 수는 242만 명을 돌파했다. 전년동기대비 43.9%나 증가한 것이다. 해운대와 광안리가 부산의 정석이라면, 조금 다른 부산을 보여주고 싶을 때는 송도와 영도가 있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에서 시작해 절벽에 기대어 선 골목 마을을 걷고, 북적이는 항구를 바라본다. 이제 여행자의 시선도 익숙함을 넘어 로컬의 일상으로 조금씩 넓어지는 중이다.
송도의 명물, 송도해상케이블카
푸른 바다와 빽빽한 건물, 그 뒤로 겹겹이 이어지는 산. 한국인에게는 제법 익숙한 풍경이지만 산과 바다, 도시가 이토록 가까이 맞붙어 있는 장면은 외국인에게 꽤 낯설고 흥미로울 수 있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우리나라 제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 위를 가로지른다. 최고 높이 약 86m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해변에서 바라볼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크루즈에 올라서면 발아래까지 온통 바다다. 잠깐이지만 부산의 바다 위에 붕 떠 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바다와 맞닿은 골목, 흰여울문화마을
‘바다 절벽에 붙어 있는 골목 마을’. 이 한마디만으로도 외국인 친구의 호기심을 끌기엔 충분하다. 흰여울문화마을은 바다와 나란히 이어지는 좁은 골목을 따라 작은 집과 카페, 소품숍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다. 사람 한두 명이 겨우 비켜 갈 만한 골목 옆, 느닷없이 짙푸른 바다가 나타나는 것이 이 동네의 묘미다. 거센 바닷바람을 이겨내며 천천히 걷다가 마음에 드는 가게에 들어가 보는 편이 흰여울문화마을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부산의 마스코트 ‘부기’를 비롯한 로컬 굿즈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소품숍마다 공간을 꾸미는 방식과 진열된 물건의 취향이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ditor’s Pick
사진 한 장을 나무에 남기는‘흰여울 레이저새기다’
흰여울문화마을 초입에 자리한 ‘흰여울 레이저새기다’에서는 휴대폰에 담긴 사진을 전송하면 이미지를 보정한 뒤 레이저로 나무에 새겨 준다. 휴대폰 속에만 남아 있던 사진이 몇 분 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나무 그림으로 바뀌는 과정도 꽤 흥미롭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답게 사진 전송도 카카오톡을 비롯해 왓츠앱, 라인을 활용할 수 있어 이용이 어렵지 않다. 사장님의 친절한 인사와 따스한 미소는 덤이다.
1만1,600원의 재미, ‘니트 아일랜드116’
가게 이름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니트 아일랜드116’. 취재 당시 매장 내 상당수 제품의 가격이 11,600원으로 맞춰져 있었다. 의류를 중심으로 구성된 비교적 새로운 공간으로, 영어와 중국어 안내도 갖추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하기 편하다. 부담 없는 가격에 여행 중 바로 입을 만한 옷을 고르는 재미가 있다.
대형 카페 그 이상의 공간, 피아크
영도의 피아크는 단순히 규모가 큰 오션뷰 카페에 그치지 않는다. 전시, 문화 콘텐츠가 한 공간에 모인 복합문화공간이다. 카페의 통창 앞에 앉으면 배와 크레인, 바다가 한 화면에 들어온다. 부산의 바다는 해운대처럼 반짝이기만 하는 바다가 아니라 누군가 계속 일하고 움직이는 바다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오히려 그래서 더 ‘부산답다’. 같은 공간에 여러 음식점이 있고 바로 옆에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 뮤지엄도 자리해 있어 식사와 휴식, 전시 관람을 한꺼번에 묶기 좋다.
해운대, 광안리 부럽지 않은 뷰, 청학배수지전망대
외국인 친구에게 ‘항구도시 부산’을 한 장면으로 설명해야 한다면 이곳이 꽤 좋은 답이 된다. 청학배수지전망대에 서면 부산항대교와 항만, 영도의 집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우리가 부산이라고 부르는 도시가 바다와 얼마나 가까이 맞닿아 살아가는지 실감할 수 있는 풍경이다. 전망대에는 그림자조차 끊어 버릴 만큼 빠른 말이라는 영도의 상징 ‘절영마’ 조형물과 조내기고구마 농부 조형물도 있다. 상부에는 실외정원도 조성돼 산책하며 쉬어 가기 좋다.
Editor’s Pick
부산의 미피가 궁금하다면, 미피카페 부산
청학배수지전망대 인근의 ‘미피카페 부산’은 건물 곳곳을 캐릭터 미피로 채운 카페다. 음료와 디저트는 물론 굿즈숍과 포토존까지 있어 방문자는 어느새 카메라를 꺼내게 된다. 특히 자갈치의 이미지를 활용한 에디션과 세일러 미피처럼 부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 아이템이 눈길을 끈다. 해외에서 온 친구에게는 세계적으로 익숙한 캐릭터가 ‘부산 버전’으로 변신한 모습 자체가 꽤 가치 있는 기념품이 된다.
글·사진 조한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