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대신 AI에게 묻는다…설정 두 개만 바꾸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나를 닮은 단어’ 찾기
“지금까지 나눈 대화를 보면, 나는 무슨 꽃 같아?”
최근 인스타그램 릴스와 틱톡에서는 AI에게 자신을 단어 하나로 정의해달라고 요청하는 ‘AI 한 단어 챌린지(AI 한 단어 정의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 챗GPT나 제미나이에 “나는 무슨 꽃이야?”, “나는 무슨 색깔이야?”, “나는 어떤 날씨 같아?”라고 물으면, AI가 그동안 사용자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해바라기’, ‘노란색’처럼 단어 하나로 답한다. 이용자들은 이 단어의 분위기에 맞는 사진을 모아 15초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만들고 SNS에 공유한다.
이 트렌드의 재미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AI가 본 나’의 차이를 확인하는 데 있다. 스스로 문항에 답하는 MBTI 같은 성격 검사와 달리, AI는 평소 사용자가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를 근거로 답을 내놓는다. 평소 업무 질문을 주로 했는지, 여행 계획이나 요리 레시피를 자주 물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준비물은 평소 쓰던 챗GPT나 제미나이 계정 하나면 충분하다. 설정 확인부터 숏폼 완성까지, 순서대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1단계: AI가 나를 기억하도록 설정 확인하기
이 챌린지는 AI가 이전 대화를 참고해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온다. 기억 기능이 꺼져 있으면 AI는 지금 대화 내용만 보고 답하게 된다. 질문하기 전에 아래 설정을 먼저 확인하자.
[챗GPT 설정]
- 화면 왼쪽 아래 프로필을 눌러 설정으로 들어간다.
- 개인 맞춤 설정을 선택한다.
- 메모리 사용을 켠다.
- 같은 화면의 빠른 답변은 끈다. 빠른 답변은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고 답하는 기능이라, 켜두면 이전 대화가 결과에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 (선택) 개인 맞춤 설정 아래 고급에서 웹 검색을 잠시 꺼두면, AI가 인터넷 정보 대신 나와의 대화만 보고 답하게 된다.
※ 이용 환경에 따라 ‘메모리 사용’은 ‘메모리 활성화’로, ‘빠른 답변’은 ‘Fast 답변’으로 표시될 수 있다.
그림1. 챗GPT 설정 > 개인 맞춤 설정 화면. ‘메모리 사용’은 켜고(왼쪽) ‘빠른 답변’은 끈다(오른쪽).
[제미나이 설정]
- 화면 왼쪽 아래 프로필 옆 톱니바퀴(설정) 를 누른다.
- 개인 인텔리전스를 선택한다.
- 메모리를 켠다.
※ 메모리를 켰는데도 이전 대화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같은 설정 메뉴 맨 위 활동을 눌러 ‘Gemini 앱 활동(Gemini Apps Activity)’ 페이지로 들어간다. 이 페이지의 활동 유지(Keep activity) 가 켜짐(On)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꺼져 있으면 이전 대화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림2. 제미나이 설정 > 개인 인텔리전스 화면. ‘메모리’를 켠다.
[공통 주의 사항]
- 임시 채팅에서는 이전 대화가 반영되지 않는다. 반드시 일반 새 채팅에서 질문한다.
- 제미나이의 젬(Gem) 에서도 이전 대화가 반영되지 않는다.
- 메모리를 방금 켰다면 결과가 일반적으로 나올 수 있다. 챗GPT는 메모리 요약 > 관리에서 AI가 나에 대해 기억하는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2단계: AI에게 “나는 무슨 꽃이야?” 물어보기
설정을 마쳤다면 새 채팅을 열고 아래 문장을 그대로 복사해 입력하면 된다. 끝에 ‘단어 하나로만 답해줘’ 를 붙여야 챌린지 형식에 맞게 짧은 답이 나온다.
[그대로 복사해서 입력]
지금까지 나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나를 떠올렸을 때, 나는 어떤 꽃이야? 설명은 붙이지 말고 단어 하나로만 답해줘.
‘꽃’ 자리만 바꾸면 다양한 버전으로 즐길 수 있다.
| 질문 주제 | 바꿔 넣을 문장 | 이런 영상에 어울린다 |
|---|---|---|
| 꽃 | 나는 어떤 꽃이야? | 챌린지의 대표 질문, 사진 소재 찾기 쉬움 |
| 색깔 | 나는 무슨 색깔이야? | 영상 전체 색감을 한 가지로 통일할 때 |
| 날씨 | 나는 어떤 날씨 같아? | 하늘, 풍경 사진 위주 영상 |
| 계절 | 나는 어느 계절 같아? | 가을 시즌 콘텐츠 |
| 시간대 | 나는 하루 중 몇 시 같아? | 새벽, 노을, 한밤 분위기 연출 |
챗GPT와 제미나이에 같은 질문을 해보면
두 AI가 기억하는 대화 내용과 사용 기간이 다른 만큼, 같은 사람에 대해서도 다른 단어가 나올 수 있다.
| 질문 | 챗GPT | 제미나이 |
|---|---|---|
| 나는 어떤 꽃이야? | 해바라기 | 해바라기 |
| 나는 무슨 색깔이야? | 노랑 | 노란색 |
| 나는 어떤 날씨 같아? | 햇살 소나기 | 화창한 날씨 |
| 나는 어느 계절 같아? | 봄 | 여름 |
| 나는 하루 중 몇 시 같아? | 오전 10시 | 오후 2시 |
직접 해보니 꽃과 색깔은 두 AI가 똑같이 ‘해바라기’, ‘노란색’을 골랐다. 두 AI 모두 밝고 따뜻한 이미지로 본 셈이다. 차이는 날씨, 계절, 시간대에서 나타났다. 챗GPT는 ‘햇살 소나기’, ‘봄’, ‘오전 10시’처럼 무언가 시작되는 시점을 골랐고, 제미나이는 ‘화창한 날씨’, ‘여름’, ‘오후 2시’처럼 한창인 시점을 골랐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AI에게 묻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이 나오는 만큼, 두 결과를 나란히 놓고 영상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는 활용법이다.
그림3. 같은 질문에 대한 챗GPT(왼쪽)와 제미나이(오른쪽)의 답변
3단계(선택): 왜 그 단어인지 물어보기
AI가 고른 단어의 이유가 궁금하다면 같은 채팅에서 한 번 더 물어보면 된다.
[그대로 복사해서 입력]
방금 그 단어를 고른 이유를 세 문장으로 설명해줘. 구체적인 고민이나 개인 정보는 빼고 설명해줘.
‘개인 정보는 빼고’라는 조건을 붙이는 이유가 있다. AI는 그동안의 대화를 근거로 설명하기 때문에, 조건 없이 물으면 평소 털어놨던 고민이나 사적인 내용이 답변에 그대로 담길 수 있다. 결과 화면을 SNS에 올리기 전에는 답변에 드러나면 안 되는 내용이 없는지 꼭 확인하자.
4단계: 단어 하나로 15초 숏폼 만들기
이제 AI가 골라준 단어의 분위기에 맞는 사진을 모아 영상으로 엮을 차례다. 어떤 사진을 넣어야 할지 막막하다면 장면 구성까지 AI에게 맡기면 된다. 아래 문장에서 ‘해바라기’만 내 결과 단어로 바꿔 입력하자.
[그대로 복사해서 입력]
‘해바라기’라는 단어의 분위기를 15초 숏폼 영상으로 표현하려고 해.
3초짜리 컷 5개로 나눠서 각 컷에 어울리는 사진 장면, 색감, 짧은 자막 문구를 표로 정리해줘.
첫 컷은 ‘나는 무슨 꽃이야?’라는 질문 화면, 마지막 컷은 AI가 답한 단어가 크게 보이는 화면으로 구성해줘.
그림4. 챗GPT가 정리해 준 ‘해바라기’ 15초 숏폼 장면 구성표
AI가 정리해준 표를 보면서 아래 순서대로 영상을 완성하면 된다.
- 질문 화면 캡처: AI에게 질문하고 답을 받은 채팅 화면을 캡처한다. 첫 컷으로 쓴다.
- 사진 고르기: 표에 정리된 장면을 참고해 내 앨범에서 비슷한 분위기의 사진 3장을 고른다.
- 부족한 컷 채우기: 맞는 사진이 없다면 같은 채팅에서 “2번 컷 장면을 이미지로 만들어줘”라고 요청한다.
- 영상 편집: 캡컷이나 인스타그램 릴스 편집 화면에서 사진을 순서대로 넣고, 한 장당 3초로 맞춘다.
- 마무리: 마지막 컷에 AI가 답한 단어를 크게 넣고,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골라 올리면 완성이다.
사진 대신 AI 영상 생성 도구로 장면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아래 영상은 챗GPT가 정리한 장면 구성표를 영어 프롬프트로 바꿔 힉스필드의 씨댄스 2.0 모델로 만든 뒤, 편집 단계에서 자막을 넣은 예시다. 영상 생성 도구는 한글 글자를 정확하게 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막은 영상을 만든 뒤 따로 넣는 편이 깔끔하다.
그림5. 장면 구성표를 바탕으로 만든 15초 숏폼 예시
한눈에 보는 AI 한 단어 챌린지
| 단계 | 할 일 | 소요 시간 |
|---|---|---|
| 1단계 | 메모리 켜기, 빠른 답변 끄기 | 1분 |
| 2단계 | “나는 어떤 꽃이야? 단어 하나로만 답해줘” 입력 | 1분 |
| 3단계(선택) | 이유 물어보기, 공유 전 개인 정보 확인 | 1분 |
| 4단계 | 장면 구성 받기, 사진 5컷으로 15초 영상 편집 | 10분 내외 |
AI가 고른 단어가 늘 정확한 것은 아니다. 다만 평소에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가 결과에 반영되는 만큼, 예상하지 못한 단어가 나왔을 때 오히려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올가을 색다른 자기소개 콘텐츠가 필요하다면, 오늘 AI에게 먼저 “나는 무슨 꽃이야?” 라고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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