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성비(비용 대비 가치·VFM)’는 단순히 차량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저가 전기차를 앞세운 테슬라와 BYD의 거센 공세를 따돌리고 2년 연속 가성비 왕좌를 지켜냈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1일 발표한 ‘제26차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 내 신차 구입자 2만 58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용 대비 가치(VFM) 평가에서 렉서스는 1000점 만점 중 809점을 기록하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테슬라(803점)가 2위, 토요타(794점)가 3위에 오르며 지난해와 동일한 '3강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BYD는 첫 평가에서 751점을 받아 단숨에 4위로 직행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상위 5위권에는 폴스타(740점)도 포함돼 있어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주력 브랜드의 존재감이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도 보였다. 국산 브랜드 중에서는 현대차(696점·6위)와 기아(693점·9위)가 산업평균(687점)을 웃돌며 4년 연속 기준선을 지켰다.
이번 조사는 차량가격, 유지비, 중고차 감가, 경제성 등 4개 항목을 종합 평가했다. 가성비의 승부 가른 것은 '중고차 감가'였다.
초기 구입비(차량가격)와 운행비(유지비) 측면에서는 전기차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BYD는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차량가격 만족도 1위를 기록했고, 테슬라는 유지비 만족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종합 1위는 렉서스의 몫이었다. 렉서스는 높은 차량 가격(3위)과 유지비(3위권 밖)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경제성’과 ‘중고차 감가’ 항목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실점을 만회했다. 특히 중고차 감가 항목에서는 BYD와 폴스타 등 순수 전기차 브랜드를 20점 이상 앞서며 선두를 굳혔다.
3위 토요타 역시 중고차 감가 2위, 경제성 3위를 기록하며 일본계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전통적인 잔존가치 경쟁력을 입증했다.
반면 BYD(13위)와 폴스타(12위) 등 전기차 브랜드는 배터리 노후화 우려와 빠른 모델 교체 주기 탓에 중고차 감가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소비자가 체감한 가격 대비 가치와 실제 지불한 차량 가격은 별개라는 점이 이번 결과로 확인됐다"며 "차량 가격이 비싼 렉서스가 1위를 수성한 반면, 가격 만족도 1위인 BYD가 4위에 머문 것처럼 향후 전기차의 가성비 승부는 중고차 잔존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짚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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