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가 브랜드 대표 고성능 SUV '레인지로버 스포츠' 최초의 순수전기 모델을 공개했다(JLR)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레인지로버가 브랜드 대표 고성능 SUV '레인지로버 스포츠' 최초의 순수전기 모델을 공개했다. 신차는 최대 609km의 WLTP 주행거리와 550PS 듀얼모터를 갖추면서 전기차 전용 섀시 튜닝을 통해 기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주행 성격을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은 20년 넘게 이어진 레인지로버 스포츠 역사에서 처음 등장한 순수전기 모델로, 글로벌 개발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로 이탈리아 카라라 지역 대리석 채석장에서 최종 테스트를 진행했다. 해발 약 900m에 자리한 테스트 구간은 최대 45도 경사와 대리석 가루가 쌓인 미끄러운 노면 등으로 구성됐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앞서 미국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 기록과 중국 '천국의 문'으로 향하는 999개 계단 등 극한 환경을 활용해 성능을 검증해 왔다. 이번에는 순수전기 모델을 같은 방식으로 시험하면서 전동화 이후에도 기존 스포츠 라인업의 전지형 주행 성능을 유지하는 데 개발 초점을 맞췄다.
신차에는 특별히 튜닝한 인텔리전트 트랙션 매니지먼트와 버추얼 사륜구동 시스템을 비롯해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가 적용됐다.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는 각 액슬에 최대 1400Nm의 힘을 가해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며 트윈 밸브 댐퍼와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2도 함께 탑재된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 20년 넘게 이어진 레인지로버 스포츠 역사에서 처음 등장한 순수전기 모델이다(JLR)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2는 100개에 이르는 파라미터를 초당 500회 모니터링해 코너링과 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롤과 피치를 제어한다. 여기에 올 휠 스티어링을 적용해 카라라 채석장의 좁은 헤어핀에서도 후진 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기동성을 높였다.
파워트레인은 앞뒤 차축에 각각 최고출력 260kW의 전기모터를 배치하고 시스템 최고출력 550PS와 최대토크 86.7kg·m를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역대 레인지로버 스포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며 토크 상승 속도 역시 레인지로버 일렉트릭보다 50% 빠르게 설정했다. 다이내믹 론치 모드에서는 P540 V8 엔진을 탑재한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필적하는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전기차 전환에 맞춰 차체와 섀시 구조도 손봤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은 PHEV 모델보다 차체 구조 강성을 61% 높이고 무게중심은 73mm 낮췄으며, 118.5kWh 리튬이온 배터리와 듀얼모터를 기존 MLA-Flex 아키텍처에 통합했다. 생산은 영국 솔리헐에서 PHEV와 가솔린, 디젤 모델과 같은 라인에서 이뤄진다.
800V 전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충전 성능도 강화되면서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609km이며 레인지로버가 제시한 실제 주행거리는 최대 535km다.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10분 충전으로 최대 22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이 걸린다.
순수전기 모델을 구분하는 외관 변화는 공기역학 성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JLR)
대용량 배터리에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과 함께 개발한 열 관리 기술도 적용된다. 써마시스트 열 관리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와 전동화 시스템의 온도를 관리하고, 고강도 알루미늄 케이스를 적용해 외부 충격에 대한 보호 성능을 높였다.
순수전기 모델을 구분하는 외관 변화는 공기역학 성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전용 그릴과 알로이 휠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공기저항을 줄이는 설계를 통해 고속도로 주행 조건에서 최대 16km의 추가 주행거리 확보에 기여한다.
또 전기차에서도 레인지로버 스포츠 특유의 주행 감각을 전달하기 위해 별도의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주행 모드에 따라 서로 다른 소리를 제공하고 섀시 세팅과 연계해 전기 파워트레인에서도 운전자가 차량의 주행 상태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은 국내에 'EV550 오토바이오그래피'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다(JLR)
한편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은 국내에 'EV550 오토바이오그래피'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다. 블랙 팩과 새틴 랩을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며 국내 주문은 이달부터 시작한다. 고객 인도는 2027년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