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비영리 탐사보도 단체 라이트하우스 리포트(Lighthouse Reports)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를 상대로 공식 이의를 제기했다. 개별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물 사용량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환경 정보 접근권을 보장한 오르후스 협약에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폴리티코는 현지 시각 9월 30일 이 소식을 보도했다.
오르후스 협약은 환경 정보에 대한 시민의 알 권리와 정책 결정 참여권을 보장하는 국제 협약으로, 유럽연합은 2005년 가입했다. 오르후스 협약 준수위원회는 11월 이의 제기를 심사 대상으로 받아들일지 결정한다. 이후 유럽연합이 협약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라이트하우스 리포트는 탐사보도 매체가 이런 이의를 제기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집행위원회는 2025년 유럽 데이터센터가 20.7TWh의 전력과 800만 세제곱미터 이상의 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전력 사용량은 크로아티아 전체 소비량과 비슷하다. 다만 집행위원회 수치는 보고한 사업자만 집계한 불완전한 자료다. 2024년 제정된 법이 집행위원회와 회원국의 개별 시설 정보 공개를 금지해 총합만 공개할 수 있다. 업계는 영업상 이익을 이유로 비공개를 요구해 왔다.
라이트하우스 리포트는 27개 회원국 전체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10개국은 자국 데이터센터 자료가 없다고 답했고, 6개국가량은 전면 비공개 방침을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 기관은 104개 시설만 집계했지만 네덜란드 데이터센터협회는 186개로 집계했다.
집행위원회는 9월 21일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과 물 사용, 청정 전력 비중을 A부터 G까지 등급으로 표시하는 라벨을 발표했다. 라이트하우스 리포트는 실제 사용량 대신 비율을 공개하기로 한 결정이 공익보다 업계를 우선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법안을 담당하는 디에고 솔리에르 유럽의회 의원(유럽보수개혁그룹)은 폴리티코에 투명성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집행위원회는 폴리티코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라이트하우스 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Deborah Lupton / Better Images of AI (CC BY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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