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일본 내 최고급 의전차로 60년 가까운 역사를 이어온 '센추리(Century)'를 렉서스보다 상위에 자리하는 독립 럭셔리 브랜드로 육성한다(토요타)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토요타가 일본 내 최고급 의전차로 60년 가까운 역사를 이어온 '센추리(Century)'를 렉서스보다 상위에 자리하는 독립 럭셔리 브랜드로 육성한다.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등이 자리한 초고급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센추리의 글로벌 브랜드 전환은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이 직접 강조해 온 전략이다. 그는 지난해 "센추리를 일본의 정신과 자부심을 세계에 전달하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밝히며 기존 일본 내수 중심의 최고급 모델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토요타 회장은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도 센추리 SUV를 타고 참석하며 이 같은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카지마 히로키 토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당시 센추리를 "글로벌 모델"이라고 표현하며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토요타는 센추리를 향후 렉서스보다 한 단계 높은 위치에 포지셔닝한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센추리 세단과 SUV는 사실상 토요타 브랜드 안에서 판매됐지만 앞으로는 독립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소량 생산 방식의 초고급 모델을 선보인다.
토요타 회장은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도 센추리 SUV를 타고 참석하며 이 같은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토요타)
사이먼 험프리스 토요타 최고브랜딩책임자(CBO)는 향후 센추리가 최고급 시장에서 '최상위(top of the top)'와 '단 하나(one of one)'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량 판매보다는 고객별 요구를 반영한 맞춤 제작과 희소성을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를 구축할 전망이다.
한편 센추리의 역사는 1967년 처음 등장한 최고급 세단에서 시작됐다. 일본 정·재계 고위층과 왕실 등을 주요 고객으로 개발됐으며 낮은 생산량과 일본 내수 중심의 판매 전략을 유지해 왔다. 2세대 모델에는 일본 양산 승용차 가운데 이례적으로 V12 엔진까지 탑재되며 센추리만의 상징성을 구축했다.
현재 3세대 센추리 세단 역시 제한적인 생산과 판매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다 젊은 고객층까지 겨냥한 SUV를 추가해 제품 영역을 넓혔다. 토요타가 센추리를 별도 브랜드로 키우면서 향후에는 기존 세단과 SUV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초고급 모델이 추가될 전망이다.
향후 센추리의 디자인 방향은 지난해 '2025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센추리 쿠페 콘셉트를 통해 일부 확인된다. 높은 차체와 긴 보닛, 뒤쪽으로 물러난 캐빈과 우아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을 결합해 전통적인 세단이나 SUV와 다른 독특한 비율을 구현했다.
토요타가 센추리를 별도 브랜드로 키우면서 향후에는 기존 세단과 SUV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초고급 모델이 추가될 전망이다(토요타)
센추리를 상징하는 봉황 엠블럼도 차체 곳곳에 적용됐다. 실내는 2인승으로 구성하고 운전석과 뒷좌석 승객 공간을 명확하게 분리했으며 조수석 측에는 승하차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쇼퍼드리븐 럭셔리카의 성격을 강조했다.
다만 센추리 쿠페 콘셉트의 양산 여부와 파워트레인 등 구체적인 제품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양산 모델에 하이브리드 V12 파워트레인이 적용될 가능성도 외신을 통해 거론되고 있지만 토요타는 이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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